홍 이사장·김 회장, 퇴진 기정사실화
홍 이사장·김 회장, 퇴진 기정사실화
  • 류화수기자
  • 승인 2014.12.09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 대의원총회, 정기 이사회가 적정 타이밍시간 끌수록 자리에 연연한다는 비난여론만 높아질 것
 
 
 
▲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좌)과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이 국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이 11월 26일 2차 이사회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하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거취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 밝힌 가운데,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도 같은 입장을 밝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의 수장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홍문종 이사장은 11월 27일 오현득 부원장과 이근창 사무처장을 만난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하여 “김태환 회장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하며 “국회의원의 겸직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이사장직을 좋은 사람에게 넘겨줄 것을 밝힌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두 의원에 대한 사직권고 결정이 내려지자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상임의장 고한수, 이하 태미련)는 국회 앞과 새누리당사를 비롯하여 홍문종 이사장의 학교법인 경민대 앞 등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지난 11월 17일에는 김태환 회장의 지역구인 구미의 당협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들의 자진사퇴요구에 대해 두 의원 공히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자진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공식화함에 따라 두 의원의 사퇴시기에 대해 태권도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김태환 회장의 경우 내년 1월에 예정된 2015년도 정기대의원 총회를 전후해서 자진사퇴하는 모습이 가장 명예스러운 퇴진이 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회장의 선출이 대의원 총회에서 이루어지고,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2015년도 사업계획이 세워지면서 김태환 회장 추진의 사업들이 거의 윤곽을 드러내는 시기인 만큼 대의원 총회가 가장 적기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은 또, 정기대의원총회 전후해서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사퇴를 위한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며 이 경우, 자리보전을 위해 시간 끌기에 돌입했다는 비난을 받게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구상하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정기 대의원총회 이전에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고, 대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 후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 태권도계 모든 구성인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기대의원 총회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부담스러울 수 있어 대의원총회에서 사임을 표명하는 것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에 따라 태권도계에서는 회장 중임제한 규정에 적용받게 될 지방협회장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에 대한 자천, 타천의 인물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제인 출신의 회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태권도인들 중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되면 극심한 내부분열로 인해 몸살을 앓을 수 있고, 회장의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인을 영입하여 대한태권도협회의 발전에 기여하게 만드는 실험을 하기에 적당하다는 분석이다.
 
김태환 회장과 마찬가지로 홍문종 이사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태권도계에서 나오고 있다.
 
홍 이사장 역시 내년 1월 정기이사회에서 사퇴를 하거나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출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이다.
 
국기원은 대태협과는 달리 이사회 내부에서 이사장을 선출해야하는 폐쇄적인 구조로서 현재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인사들 중에서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2기 이사장 선출을 두고 반목과 불신으로 제대로 선출절차조차 밟지 못한 것을 상기해 보면 후임 이사장 선출에 난관이 예상되고, 새로운 인사를 이사로 선출하려 해도 이사들의 반발로 이사장의 기본요건이 되는 이사로의 진입조차 어렵게 되어 있다.
 
대한태권도협회장과 국기원 이사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되어 가는 이 시점에, 차기회장과 이사장이 선출되는 과정에서 대의원들과 이사들을 비롯한 태권도계의 합종연횡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