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이사회 … 어디서 많이 본 듯
무능한 이사회 … 어디서 많이 본 듯
  • 류화수기자
  • 승인 2014.12.0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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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에 의한 사퇴 보다는 스스로 거취 결정할 것전무이사 문제 회장에게 일임, 중임예외 심의신청
 
 
 
▲ 지난 11월 26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대강당에서 열린 2014년도 제2차 이사회의 모습.

 
대한태권도협회가 11월 26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대강당에서 전무이사의 중임제한문제 등을 안건으로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태환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장이 발표한 겸직금지대상인 경우에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고, 사직권고에 대해서는 기간을 설정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라는 의미이며, 기간을 따로 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서 “모 시민단체에서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만, 자신이 추진하여 마무리해야 하는 사업도 있고, 협회가 안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만두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몇 차례 언급한대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의 핵심안건인 전무이사 중임문제에 대해서는 2시간 이상의 열띤 토론을 이어 갔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인사권을 가진 회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김 전무는 대한체육회 경기가맹단체 규정의 예외규정을 적용하여 중임예외 심의를 신청할 것이며, 이 절차가 약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 김 회장은 중임예외 심의 신청결과가 나올 때 까지 김 전무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지시하여 다음 이사회까지 전무의 직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번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 전무이사만 세 번이나 임명할 정도로 협회가 안정을 찾지 못하는 상태에서 또 다시 전무이사를 임명한다는 것은 협회 내 분란만 조성하게 되는 것이므로, 김 전무를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하여 전무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전무를 임명하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반하여 김 전무를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하고 전무이사를 새로 선임하여 협회 업무를 분장하도록 하자는 의견과 김 전무를 사임시키고 새롭게 전무이사를 선임하자는 내용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어 결국 회장에게 일임하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무의 중임제한 규정문제는 지난 10월 나동식 충남회장이 대한체육회에 김 전무의 전무이사임명에 관해 유권해석을 의뢰하면서 시작되었는데, 대한체육회는 11월 13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이사로 선임할 경우 중임에 해당되어 보직변경은 불가하다는 유권해석을 보내왔다.
 
이어 20일자로 대한체육회가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의 선임 절차를 문제 삼으며 그에게 지급되는 급여, 각종 수당 및 경비 등의 중단을 요청해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게 되었다.
 
김 전무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부회장직을 사임한다고 해서 이사직을 사임한 것이 아닌데 중임제한에 해당된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이 내용과 중임예외 심의신청을 대한체육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면서 만약 대한체육회에서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그때 가서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 밝혔다.
 
긴급하게 소집된 이사회에서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태권도계에서는 김 회장의 우유부단함과 이사들의 결단력 부족으로 일어난 일이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회장과 이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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