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전문지기자에게 듣는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얼굴마담? -양택진 기자
[특집 전문지기자에게 듣는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얼굴마담? -양택진 기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11.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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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전문지기자에게 듣는다]
올림픽 앞두고 중요 현안 산적..., 규정 개정 통해 위원회 취지 살려야

<태권도신문  양택진 기자>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얼굴마담?
 
대한태권도협회(KTA) 기술전문위원회로부터 독립한 위원회 중 핵심인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 위원장 邕纂�)가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아시안선수권 출전 체급 결정과 평가전 무산을 두고 ‘마이크 위원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김세혁 전 전무이사에 의해 경향위가 좌지우지되며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김 전 전무 사퇴 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경향위서 결정한 출전 체급이 상임이사회서 번복되고, 아시안게임 평가전 방식에는 대표 2진 소속 팀서 문제를 제기해 이사회서 이를 다시 바꾸는 홍역을 앓았다.
 
경향위 인적 구성이 규정(4조 4항 1호: 동일 대학 출신자 및 재직자가 재적임원수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을 위반한 사실도 이때 드러났다.
 
지난달 24 열린 제5차 경향위 회의서는 위원회 위상에 대한 반성과 함께 규정 개정 및 이사회(상임이사회)와의 관계 설정, 그리고 경향위의 실질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인적구성 시비를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추천자문위원까지 초청해 열린 이날 경향위 안건 중 중요 내용 상당수는 채택(안)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임이사회를 앞두고 변경되어 경향위를 다시 천덕꾸러기로 만들었다.
 
기술전문위원회로부터 경향위의 분리 및 독립 운영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당 위원회 전문성 강화를 의도한 대한체육회 권장사항이었다. 독립 전문위원회를 통해 고도화되고 실질적인 정책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그 취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향위가 ‘허수아비’ 혹은 ‘얼굴마담’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제 역할에 미진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경향위는 대표 팀 경기력향상 기본 계획부터 훈련 참가 임원 및 선수선발에 관한 사항, 그리고, 각종 국제대회 파견선수단 전형추천 및 사후 평가에 관한 사항에 이르기까지 중앙경기단체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를 다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무국서 준비한 기본(안)을 통과시키거나 전무이사 혹은 사무국 실무 직원들의 입김에 휘둘렸다. 중요 정책에 대한 경향위 자체의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KTA 정관, 상임이사회 규정, 경향위 규정, 그리고 관련 규정들과의 관계도 모호하다.
 
경향위는 KTA 정관, 국가대표선수단 선발 규정에서 정한 사항, 그리고 자체 규정에 따라 주요 ‘심의’ 기능을 갖고 있다. 목적은 정관에서 정한 사업에 관한 사항을 조사, 연구, 심의하고 이사회의 ‘자문’에 응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여기서 경향위가 단순 심의 및 자문기구인지, 조사, 연구, 심의 및 의결 기구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심의는 통상 의결을 포함한다.
 
가령 국가대표선수단 선발 규정은 한국대표 태권도선수단을 선발·양성·관리하며, 이를 위해 경향위를 설치하여 운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더불어 대표 선수단의 선발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경향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및 위원들의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 선발에 대해서도 (총)감독, 코치, 트레이너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추천으로 회장이 임명토록 되어있고, 국제 경기 파견 선발전은 경기력 향상위원회 의견을 수렴하려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선발된 임원 및 선수를 장단기 강화훈련에 참가시키도록 되어 있다.
 
경향위 규정은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는 기능을 두고 있고, 기능을 능률적으로 처리하기 위하여 소위원회(비상설)을 둘 수 있으며, 서면결의, 제척 및 회피도 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자문, 심의, 의결, 결정 등이 정관과 각 규정에 혼재되어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경향위가 운영될 소지가 적지 않으며, 실제로도 그래왔다.
 
이로 인해 상임이사회가 경향위 결정을 번복하고, 상임이사회 의결을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이 다시 서면결의로 바꾸는 일도 벌어졌다.
 
KTA는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총력전의 시기에 닥쳐있다.
 
이달 말로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코칭스태프 계약은 만료되고, 새 대표 팀 선발 및 관리, 국내랭킹제 도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시기적으로 기초(안)을 짜내는데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관련 규정 개정을 포함해 경향위 본 취지에 맞는 기능과 역할, 그리고 투명한 인적구성과 함께 책임이 뒤따르는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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