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훈 이사장님께 드리는 고언
김주훈 이사장님께 드리는 고언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6.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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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 칠천만 태권인들의 요람인 국기원의 이사장직은 전 세계 태권인들을 태권정신이란 이름으로 하나로 묶고 바람직한 발전 방안을 세워나가는 막중하고도 막중한 자리입니다.
현재 국기원은 법정법인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분오열되고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태권도를 농단하고 선배는 후배를, 후배는 선배를, 같은 동료끼리도 서로 믿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이나 자리를 위해 비난하고 싸우고 헐뜯는 것에 모자라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시정잡배나 진배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많은 태권인들은 만신창이로 변하고 이전투구의 장이 되어버린 국기원을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지켜보다 원망어린 시선을 돌리고 체념으로 굳어버린 마음으로 아무런 감정도 없이 국기원의 정상화를 마냥 바라보고만 있는 실정입니다.
이사장님!
국기원이 어떤 곳입니까?
국기원은 예의와 염치, 인내와 극기, 백절불굴 등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는 태권정신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국기원에 입만 열면 태권도를 사랑하고 아끼며, 태권도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외치면서 자신에게 조그만 비판이라도 가하거나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데 조금의 걸림돌이라도 되면 용납하지 못하고 비난하며 자신만이 오로지 선(善)인양 치부하는 사람들이 한사람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태권인의 성지 아닙니까?
이왕지사 이번 인선은 정부의 입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이사장님의 막중한 책임을 느껴서 국기원의 모든 행정들이 태권도 전체의 이익이 되고 태권도의 발전을 위한 행정이 되도록 우리 칠천만 태권인들을 대신하여 집행부의 독선과 일탈적인 행동을 막아 주십시오. 이사장님도 태권인이지 않습니까? 이사장님도 태권도를 사랑해서 매일같이 수련하신다 들었습니다.
지금 전세계의 눈이 이사장님의 행보에 쏠려 있습니다.
국기원이 밖으로는 대한민국 정부의 하부조직이 되면 그것을 명분으로 삼아 자체적으로 단증을 발급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각 대륙연맹과 세계연맹, 그리고 대한태권도 협회가 국기원의 위상이 추락하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안으로는 태권도의 미래야 어찌되던 상관없이 오로지 현재의 자신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사고를 가진 인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사장님!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태권도를 보호하고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힘을 하나로 묶어 태권도가 분열되고 국기원이 한국인만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그들만의 국기원이라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는 해외 태권인들의 시선을 ‘과연 국기원’이라는 경탄과 신뢰의 눈길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생각 됩니다.
국기원 이사회가 일방통행이 아닌 대화와 토론의 장이 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주적이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을 수 있는 이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합리적인 태권도 발전 방안이 강구되고 그 방안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질 때 국기원은 전 세계태권인들의 성지로 추앙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국기원은 태권도의 미래에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변화를 바라는 시대적요청과 개혁을 염원하는 전 세계 칠천만 태권인들의 열망을 수용하고 맑고 투명하면서도 태권도 전체의 이익이 되는 행정을 펼쳐서 말로만 하는 국기원 정상화가 아닌 명실상부한 무도 태권도의 성지이자 태권정신의 요람으로 거듭나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그래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국기원을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류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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