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짜리 원장직무대행 김춘근이사
5일짜리 원장직무대행 김춘근이사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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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사상 처음으로 5일짜리 원장이 등장하게 되었다.

홍문종이사장이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한국의 날’(Korea Day)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하기 전 26일 김춘근이사를 자신이 귀국하는 8월 3일까지 국기원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여 8일간의 직무대행이지만 휴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5일간 원장직무대행을 맡게 된 것이다.

김춘근이사의 원장직무대행 임명에 대해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원장과 부원장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처장이 시범단 단장으로 미국으로 출국하고 이사장마저 미국으로 출국함에 따라 행정공백이 우려되어 직무대행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장직무대행의 임명의 배경에는 해외사범지도자교육에서 수료증 등을 연수처장이 수여하고, 8월 태권도한마당을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챙기고, 행정의 총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사무처장의 미국행 등 직원들의 복무기강이 심각할 정도로 해이해져 원장을 비롯한 상근임원의 임명이 시급하다는 이사들의 주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이사회에서 반대하는 이사들을 집요하게 설득시켜 이사추가인선에 대해 백지위임을 받아내고서도 20여일이 지나도록 이사추가선임은 물론 전형위원 임명조차도 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출국으로 행정공백 운운하며 원장직무대행을 임명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행정공백을 우려하여 원장직무대행을 임명하려면 이사추가인선을 위임받은 자리에서 원장이 임명되기까지 임명을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다가 갑자기 원장직무대행을 임명한 것은 국기원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처사이다.

또 원장직무대행을 임명하려면 이에 타당한 명분과 직무대행이 국기원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이 있는데 불구하고 하루 만에 직무대행을 임명한 것은 너무 즉흥적이고 국기원장의 직책에 대한 아무런 고민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사장은 이사회를 이끌면서 원장 등 상근임원이 국기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지 견제하고 국기원의 운영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데 홍문종이사장이 자신의 출국으로 행정공백이 생길 것이라며 직무대행을 임명한 것은 이사장이 국기원의 행정까지 책임지는 자리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춘근원장직무대행의 임명소식에 태권도계는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 듯 들끓고 있다.

본지에 이의 사실 확인을 위한 전화가 빗발치고 지방협회에서도 어찌된 영문인지 임명배경에 대한 항의성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는 지금까지 태권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조용한 시위방법을 택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면서 홍문종이사장의 귀국에 맞추어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에서도 임명당일 김춘근이사를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것은 정관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직무대행 임명을 취소하라는 성명을 내는 등 태권도계의 반발이 극심하다.

태권도계의 원장직무대행의 임명에 대한 반발과 이사장의 국기원을 가볍게 보는 행보가 국기원 2기 집행부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김원장대행의 임기(?)는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8일간이지만 휴일 3일을 빼면 사실상 5일짜리 원장직무대행으로서 국기원에서 밝힌 행정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에 얼마나 부합되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아울러 2달 넘게 지속된 지도부의 공백이 차후 국기원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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