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68호 - 전형위 구성 안하나? 못하나?
[데스크 칼럼] 68호 - 전형위 구성 안하나? 못하나?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7.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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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위 구성 안하나? 못하나?

국기원 홍문종 이시장이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전형위원회
형태의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사추가선임을 위임하기로 하고 전형위원의 선임을 이사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하여 사실상 이사추가선임을 위임받은 지 10일이 지나도록 이사추가선임은 물론 전형위원의 임명에도 아무런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아 배경에 의문이 간다.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되어 7월 1일 문체부의 승인, 9일 이사회에서 전형위원 선임 위임 등 일련의 단계를 밟아온 홍 이사장이 위임받은 전형위원 선임이라는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홍 이사장의 리더십에 심각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5월 28일 1기 집행부의 임기가 만료되고 한달이나 무정부상태나 다름없이 표류해 온 국기원을 정상화시킬 선장으로 영입된 이사장이 국기원의 정상화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일단 입성하고 보자는 식으로 이사장에 출마하였음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또, 이사들의 상당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사 추가선임에 대한 사실상 백지위임을 받아내면서 이사 추가선임에 대한 청사진이나 상근임원에 대한 구상이 전혀 없었음은 이사장으로서 무책임한 처사이다.

 이사추가선임을 위한 전형위원의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국기원 주변에는 이사들의 개인적인 욕심과 홍이사장의 주변 인사들이 서로 자파의 사람을 추천하고 추천된 안사에 대해 다른 계파에서 비토 하는 일이 반복되어 홍이사장이 적절한 인사를 찾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사장과 김세혁 이사를 제외한 11인의 이사는 1기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의무를 저버리고 전횡과 독단을 방조하고 때에 따라서 이를 옹호하여 1기 집행부의 실패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다.

 1기 집행부 실패의 원죄를 지니고 있는 이사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사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급기야 5· 30사태를 불러온 원임을 제공한 이들이 다시 2기 상근임원을 위해 온몸으로 돌진하며 다른 인사를 비토 하는 것은 ‘내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티끌 나무라는 격’이다. 전형위원 구성과 관련한 질문에 모 이사는 ‘지금 상황에서 괜히 나서서 총 맞을 일 있느냐’는 말로 전형위원을 고사할 것이라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사는 ‘전형위원을 하면 상근임원으로 선임되는데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어 고사할 것’이라는 말로 이들의 심중에는 국기원의 정상화보다는 자신의 입지가 더 중요하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다른 이사는 이미 다 짜놓은 각본에 내가 (전형위원에)들어가서 그들의 통과의례에 거수기 역할을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하여 이사장 측근인사들이 추가로 선임될 이사의 명단이 작성되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는 등 전형위원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어쨌든 조만간에 전형위원이 구성이 될 것이고 이들이 이사추천에 관여하든 거수기 역할을 하든 이사들의 추가인선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사 추가인선이 끝나면 상근임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또 한 번의 피튀는 혈전이 예상된다.

 상근임원을 둘러싼 각축이 벌어질 시기에 홍 이사장이 어떤 태도를 견지하는지에 따라 2기 집행부의 성공여부가 거의 판가름 난다는 사실은 이사장 스스로가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2기 상근임원의 선임을 앞두고 자천 타천의 후보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이고 이들을 비토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홍 이사장이 상근임원을 임명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의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성공한 2기 집행부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국기원의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 할 것이다.

 첫 번째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이번에 전형위원에 포함된 인사들은 상근임원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
국기원 1기 집행부가 출범하기 직전에 국기원설립준비위가 구성되고 김성태, 이규형, 정만순, 한국선 이사 등 2기에까지 살아남은 이사와 김주훈, 오지철, 임춘길 현직에서 물러난 이사들까지 모두 1기 이사진에 포함되어 스스로의 얼굴에 금칠하고 문체부의 각본대로 성실히(?) 따라준 대가로 이사가 되었다는 여론의 질타와 태권도계의 비난을 한 몸에 안은 전례가 있었다.

 자신이 상근임원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공정한 이사추천을 하기 보다는 내 사람 심기식의 이사추천이 이루어져 국기원에 또 다시 파벌싸움의 광풍이 휘몰아쳐 2기 집행부 전체의 불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1기 집행부에서 2기 집행부로 연임에 성공한 이사들 전체에 1기 집행부의 실패에 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이사들 스스로가 상근임원 인선에 고사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다. 자신의 책임은 애써 외면하고 실속만 챙기려 한다면 1기와 2기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시·도 협회장은 상근임원으로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각 시·도협회장은 이미 태권도계의 많은 직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당 시·도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국기원 상근임원을 맡으면 특정 소수에 의한 태권도계 요직 독점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런 현상이 태권도계의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악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국기원을 지방 태권도협회의 민원해결의 장으로 활용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이럴 경우 국기원 행정의 투명성 및 공공성 강화라는 법정법인 국기원의 설립이념과 점점 멀어지는 국기원이 되고 1기 집행부의 실패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불행을 가져올 것이다.
전형위원회 구성과 이사 추가인선, 그리고 상근임원 선임 등 일련의 인사가 홍이사장의 지도력과 2기 집행부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성공한 인사를 통해 2기 집행부의 성공을 예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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