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3연속 남녀 동반 종합우승 실패
한국 태권도 3연속 남녀 동반 종합우승 실패
  • 김해성
  • 승인 2022.11.2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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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부 금 2개, 은 1, 동 1개로 종합우승
- 여자부 노골드 역대 최하위성적 거둬
- 국제경험무대 부족 여실히 드러나
[장준]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3연속 남녀 동반 종합우승에 실패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에 출전한 장준(한체대)은 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퀼라에 라운드스코어 2-1(12-11, 4-13, 6-13)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맞붙은 양 선수 사이에서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장준은 1회전 몸통을 주고받은 후 공방 중 상대 앞발의 기습적인 돌려차기로 안면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반까지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뒤지고 있던 장준은 마지막 버저비터 머리 공격을 성공해 12대11로 역전해 1회전을 가져갔다.

2회전은 시작부터 몸통 공격을 연거푸 허용했으나 특기인 머리 공격과 주먹공격으로 만회했다. 이후 계속 몸통 공격 등을 실점해 4대13으로 기세를 빼앗겼다. 마지막 3회전 몸통 득점을 계속 실점한 데 이어 경기후반 결정적인 머리 공격까지 상대에게 허용하면서 6대13으로 최종 승리를 내주며 2위를 차지했다.

장준은 경기가 끝난 후 “결과적으로 너무 아쉽다. 예선을 치르면서 계속 마음대로 경기가 안 풀려 답답했다. 준결승에서 몸이 조금 풀리는 듯 했으나 결승에서 집중을 못해 실점을 많이 허용한 것 같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진 경기를 복수하고 싶었는데 오늘도 져서 더 아쉽다”라며 “앞으로 남은 파이널에 잘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46kg급 출전한 강미르(영천시청)는 아쉽게 8강에서 대만 윙 수완 황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회전부터 거세게 몰아쳤으나 신장 열세에 주특기인 머리 공격을 번번이 실패하면서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근접전 승부를 위해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잡는 행위로 감점 5개를 받아 1회전은 감점패로 내줬다. 2회전은 머리 공격을 성공시켜 10대3으로 제압했다. 3회전 경기 종료 직전까지 탈진할 정도로 투지 넘치는 난타 공방을 펼쳤지만, 라운드 점수 1-2로(감점패, 8-8 우세패) 패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홀수 년도에 개최해왔다. 그러나 작년 중국 우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대회가 현지 사정으로 올해 초 개최지를 멕시코로 변경해 1년 연기해 개최했다.

한국태권도선수단은 2017 무주, 2019 맨체스터 대회에 이어 3연속 남녀 동반 종합우승 도전은 좌절됐다. 남자부만 3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배준서]

 

남자부는 80kg급 박우혁(한체대)과 68kg급 권도윤(한체대) 금메달 2개와 58kg급 장준(한체대) 은메달 1개, 54kg급 배준서(강화군청) 동 1개로 총 345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금1,은2,동1=273점)과 멕시코(금1,은1,동2=242점), 중국(금1,은1,동1=217점), 세르비아(금1,동1=157점), 이탈리아(금1개=135점), 헝가리(금1개=133점) 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남자부는 전 체급에서 골고루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세대교체와 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다빈]

 

반면 여자부는 이번 대회 8체급에 출전해 대회 엿새째 날 여자 –73kg급 출전한 이다빈(서울시청)이 획득한 은메달 한 개가 전부이다. 종합 점수 76점으로 역대 최하위인 종합 11위를 기록했다.

여자부가 종합우승을 놓친 것은 세계선수권에 여자부가 신설된 198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대회 이후 2009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두 번째이다. 또한 역대 대회 중 한국 여자부가 ‘노골드’로 세계대회를 마친 것은 이번이 35년 만에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여자부는 개최국 멕시코가 금메달 2개를 획득해 272점으로 세계선수권 출전 사상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금1,은2=255점)과 세르비아(금1,은1,동1=213점), 크로아티아(금1,동1=173점), 우즈베키스탄(금1,동1=162점), 미국(금1개=143점), 벨기에(금1개=130점)가 뒤를 이었다.

지고있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역전을 위한 투지와 근성있는 모습이 부족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대회에서 점수차가 벌어지면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국제대회에서도 똑같이 보여주어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 선수들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수 차례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뒷심부족으로 여러번 역전 위험에 노출됐다.

국제대회 실전 경험이 부족해 경기에 나서 극도로 긴장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숙한 경기 운영과 뒷심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피지컬이 비슷한 상황에서는 경험과 정신력의 문제가 크지만 서포트 부족으로 인해 패배를 당하는 것은 뼈아픈 실책이다.

WT 국제대회와 국내 대회의 심판 판정 시스템이 다른 점도 선수들이 현지에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T 국제대회는 전자 헤드기어가 감지 못한 것을 비디오판독으로 강도와 무관하게 인정되지만, 국내는 적정 강도 이하는 인정되지 않는 등 일부 차이가 있다.

이번 대회 유일하게 여자부 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은 여자부 부진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부와 여자부는 기능이 다른데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체력은 늘겠지만, 디테일이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경기에서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훈련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번 대회 남녀 최우수상에는 남자부 -87kg급에서 우승한 세르비아 메흐디 코다바크시와 여자부 -49kg급 금메달을 획득한 멕시코 다니엘라 빠올라 소우자가 수상했다.

남자부 최우수 지도자상은 한국의 오혜리 코치, 여자부 최우수 지도자상은 멕시코 알폰소 빅토리아 코치가 받았다.

남녀 최우수 심판상은 이집트 모하메드 아델 심판과 한국 박수경 심판이 각각 수상했다.

대회 장려상은 호주 대표팀이 감투상은 일본 대표팀이 받았다.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 WT 선수위원회 선거에서 남자는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벨기에 자우드 아찹과 여자는 브라질 발레리야 산토스가 남녀 부문 최고 득표로 선수위원으로 선정됐다. 20일 오후 서정강 사무총장이 임명장을 수여했다.

선수위원회는 4년 임기로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2017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출된 남녀 선수위원 두 명의 임기가 종료돼 이번 대회기간에 선거가 열렸다. 남녀 각 4명씩 후보로 나섰다. 약 600여명의 출전 선수가 투표에 참여했다.

차기 대회는 당장 6개월 후 내년 5월 WT와 세계선수권 50주년 기념식과 함께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종합메달 집계 순위(남자)

순위

국가

종합점수

메달

1

대한민국

345

2

1

1

2

스페인

273

1

2

1

3

멕시코

242

1

1

2

4

중국

217

1

1

1

5

세르비아

157

1

0

1

6

이탈리아

135

1

0

0

7

헝가리

133

1

0

0

8

우즈베키스탄

97

0

1

1

9

이란

87

0

0

3

10

브라질

77

0

1

0

11

독일

65

0

1

0

12

튀니지

51

0

0

2

13

요르단

41

0

0

1

14

대만

40

0

0

1

15

이집트

39

0

0

1

16

아제르바이잔

34

0

0

1

 

 

종합메달 집계 순위(여자)

 

순위

국가

종합점수

메달

1

멕시코

272

2

0

0

2

중국

255

1

2

0

3

세르비아

213

1

1

1

4

크로아티아

173

1

0

1

5

우즈베키스탄

162

1

0

1

6

미국

143

1

0

0

7

벨기에

130

1

0

0

8

튀르키예

97

0

1

1

9

대만

94

0

1

1

10

영국

86

0

0

3

11

한국

76

0

1

0

12

그리스

68

0

1

0

13

이스라엘

64

0

1

0

14

스페인

43

0

0

1

15

브라질

42

0

0

1

15

독일

42

0

0

1

 

 

 

순위

국가

종합점수

메달

17

태국

33

0

0

1

18

콜롬비아

32

0

0

1

18

페루

32

0

0

1

18

오스트리아

28

0

0

1

20

사우디아라비아

25

0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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