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김현수 본부장 "심판의 승부조작 시도 있었다"
KTA 김현수 본부장 "심판의 승부조작 시도 있었다"
  • 김해성 기자
  • 승인 2021.10.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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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김현수 본부장 "심판의 승부조작 시도 있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현수 경기본부장이 창녕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에서 심판의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10월 21일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다. 문제가 된 경기는 남자 중등부 웰터급 16강 부천 부흥중과 삼일중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A 심판이 특정 선수에게만 총 4번의 득점 취소 및 감점을 준 상황이 발생했다. 삼일중 대 부흥중의 경기 1회전 25초, 1대 0 상황에서 삼일중 선수가 머리득점을 성공시켰다. 4대 0. 그러나 이에 대해 주심 A씨는 삼일중 선수가 상대 부흥중 선수를 잡고 찼다는 이유로 득점 취소와 감점을 선언했다. 1대 1. 그 후 1회전 42초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A 심판은 삼일중 선수에게 감점을 선언했고 1회전은 2대 4로 끝났다. 2회전 7초,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고, A심판은 공격을 성공시킨 삼일중 선수의 득점을 취소하고 감점을 선언했다. 그러자 삼일중 코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심판의 오심이 인정됐고 판정은 번복됐다. 점수는 삼일중 대 부흥중 5대 4. 그리고 네 번째, 2회전 종료 5초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A심판은 이번에도 삼일중 선수의 공격에 대해 득점 취소 및 감점을 선언했고, 이에 대해 삼일중 코치 역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졌고 심판의 오심으로 인정됐다. 결국 3회전까지 경기가 진행된 결과, 삼일중 선수가 16대 6으로 승리했다.

이러한 경기 내용을 김현수 본부장과 김석중 심판위원장이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김현수 본부장은 해당 경기가 끝나자 경기 내용을 저장해두라고 기록부에 지시했다.

경기가 전부 끝난 이후 심판들을 모아놓고 김현수 본부장은 “이번 오심은 개탄스럽다. 대한태권도협회 심판들 수준이 이러면 안된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스스로 심판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일을 만들었다. 이번 일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심판은 그 자리에서 해촉되고 곧바로 돌려보내졌다. 김현수 본부장은 또 "해당영상을 보관해 이런 선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A 심판은 내가 있는 동안에는 심판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경기가 마무리 된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현수 본부장은 "상황을 지켜본 후, 특정학교와 승부조작이 있었는지 주변 탐색 및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A 심판의 단독 승부조작시도 정황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관련 중학교 코치가 A 심판의 후배였고, 이 후배코치를 밀어주고 싶어 일어난 일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 본부장은 또 "양진방 회장과 성재준 사무총장을 만나 A심판의 징계에 관해 회의하고 추후 징계를 어떻게 줄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석중 심판위원장은 "믿었던 심판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유사한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처벌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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