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혁이 형이다
나는 동혁이 형이다
  • 한예진
  • 승인 2020.12.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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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같은 얘길 들어도 장미꽃처럼 순화하는 운동을...!”

동혁이 형 : 금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삼복더위지만 세월에 장사 없듯이 절기의 변화에는 복중 더위도 꼬리를 내리고 한풀 꺾일 기세인데 자연의 오묘한 신비함에 새삼 널라지 않을 수 없다네. 그동안 폭우와 태풍에 아우들 별일 없겠지? 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태권도판에 대해 말을 삼가 토록 오늘의 대화방(Talk box)에서는 ‘호박꽃 같은 얘길 들어도 장미꽃처럼 순화하는 운동을...! 이라는 화두로 대화방을 활짝 열어보겠네.

김 사범 : 형님 맞습니다.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시쳇말로 “글과 말이 때로는 칼보다 더 무섭다” 는 말이 있습니다.

오 사범 : 마 행님 말씸이 맞고요, 순간의 실수로 말 한마디 잘못해가 부부간에도 불화가 생기는가 하면 친구 간에도 분열과 갈등으로 이간이 되는 갱우가 만고예 심하면 살인도 나는 기라예.

최 사범 : 지가 길 가다가 우연히 유치원생 뒤를 따라가면서 들었는데유,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를 하거나 친구끼리 깔깔 거리며 그날의 재미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해맑은 미소로 즐겁게 귀가를 하는 걸 보면유 참 행복해 보이더라구유.

아우 : 앗따 성님덜 요새 유치원생도 영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천진난만해 욕지거리는 안한당게요, 그런디 성님덜 중고생 뒤에 따라가 보시랑게요 육두문자로 시작해서 육두문자로 끝난당게요. 그리고 건전한 학습야기랑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야기보다는 주로 여친 야기, PC방 야기, 선생님들 뒷담화 등 학생인지 뒷골목 양아치인지 분별이 안된당게요.

동혁이 형 : 하기야 청소년들을 탓하여 무얼 하겠는가? 소위 태권도 지도자들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 들어가 보면 가관이 아니 더 구만. 태권도 9단이라 자임하면서 대사범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대화는 마치 뒷골목 양아치들보다도 아주 더 저속한 육두문자를 써가며 인신공격성 인권침해와 음해로 판을 치고 있는데 자라는 청소년들이 무얼 보고 배우겠는가?

김 사범 : 형님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해 태권도 인이라는 자부심에 상당한 상처를 주는 흉악한 행태라 생각합니다. 이는 곧 전 세계 1억여 명의 선량한 태권도 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실추하는 행태로써 지탄받아 마땅함은 물론 대한태권도협회나 국기원에서 징계를 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방관하고 있는 것은 관련단체의 직무태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 사범 : 행님덜요, 마 단톡방의 비인간적 행태도 그렇고요, 사회적 분위기가 언론매체에서도 국어 순화 운동이 안 되고 있으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뭘 보고 배우겠능기요?

최 사범 : 성님덜 말씀이 일리가 있시유. 특히 액션 영화에서는 과격한 육두문자가 다반사이고 가족이 보는 시간대의 TV에서 조차도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없고 가족간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며 거칠게 대화하는 모습은 청소년 정서함양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우 : 앗따 성님덜 진짜 언론이나 정부 관료들까지도 언어순화가 안된 거친 대화는 물론이고 특히 TV 방송의 토론석상에서도 보면예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거칠게 내용 없는 말, 외국어를 사용해가며 알아듣지도 못한 말로 사리사욕에 치우쳐 제비처럼 제잘 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용도 알차고, 들으면 위로가 되는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걸 보더라도 말의 중요함은 알겠더랑게요.

동혁이 형 : 참 걱정되고 한심한 일이 아닌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말속에서 기뻐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 그래도 지식은 부족하지만 항상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지만, 성난 어투로, 화가 난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을 만났을 땐 속이 불편해지기도 하고 상대방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 않는가?.

김 사범 : 형님 그뿐이 아니지요, 길거리에서 간단한 자동차 접촉사고만 나도 거친 욕지거리를 해대고, 친구끼리도 와전된 잘못 전달로 오해의 불씨를 만들어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사악한 무리들로 하여금 사회를 혼탁하고 각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이 비일비재 한일입니다.

오 사범 : 행님요, 아우들도 알다시피 예전에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했는데 요즈음은 자기 혼자 거울을 보고 비난하거나 한탄을 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전국에 쫙 퍼질 만큼 소문이 빠른 곳이 태권도 판이 아닙니까?

최 사범 : 그건 그렇네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 태권도 판이고유, 소문도 불화살처럼 빠른 것도 사실이유.

아우 : 기거에 대해서는 지도 동감이랑게요, 하지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는 속담이 불변의 진리인 것처럼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서로 오가는 말을 곱게 하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을 것이랑게요.

동혁이 형 : 가장 순수하고 신뢰가 두텁고, 선후배 관계가 명확해야 할 태권도 판에 위계질서가 망가지고 상호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은 통탄스럽고 서글픈 일이라 생각하네.

김 사범 : 형님! 태권도판에는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분별하기 어렵고 정치판보다 권모술수가 더 많고 사리사욕의 이기주의자가 많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지요.

오 사범 : 행님예! 기런데 요짐에 유령의 괴상한 메시자가 돈다는데 들어봤능기요?

최 사범 : 지도 여러 사람에게 해괴한 메시지가 왔다는 야그를 들었고만유.

아우 : 성님덜, 앗따 고것이 그렁게 말이요, 지도 선배에게 야그를 들어봉게로 지 생각에는 고것이요, 상당히 껄쩍지근하게도 한 30여명의 명예훼손, 정통법위반, 개인 정보법, 신용훼손, 언어폭력, 공각협박, 인격모독에 해당되것든디요.

동혁이 형 : 자 그럼 아우들 KTX 시간도 다 되었으니 요약해 보세나, “호박꽃 같은 애기를 들어도 전하는 사람이 장미꽃처럼 예쁘게 미화시켜 전한다.”면 마음의 상처도 주지 않고 기분 나쁠 일도 없으며 오해의 소지가 없어 아마도 윗사람에 대한 존경심, 친구간의 우정, 아랫사람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져 태권도 판이나 인간사에 분열과 갈등이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예 남의 말을 안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이 아닌가 생각하네, 이 대목에서 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한수를 인용해 봄세,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하지 마라,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말 하는 것이니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하지 말까 하노라.” 라는 시의 교훈이 테권도인 모두에게 귀감이 되기를 기대하며 마무리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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