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맹, 춘곤증에 비틀거리나?
세계연맹, 춘곤증에 비틀거리나?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3.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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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대한태권도협회를 모체로 하여 1973년 5월 창립된 세계태권도연맹(WTF)은 태권도를 스포츠화하여 세계에 보급하고 국제경기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창립당시 회원국 수는 35개였으며 30여년이 지난 현재 190개 가맹국을 가진 거대 경기단체가 되어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태권도가 스포츠화 되면서 무도적인 측면은 국기원이, 스포츠적인 측면은 세계연맹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경기단체인 세계연맹이 마치 태권도 전체를 대표하는 것인양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어서 뜻있는 태권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코펜하겐에서 3선에 성공한 조정원 총재가 이끄는 세계연맹이 태권도의 올림픽 25개 핵심종목으로 지정되는 문제인데 이를 위한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북경 올림픽에서 일어난 올림픽 사상 초유의 사건인 심판 폭행 사건은 태권도 경기의 공정성을 대변하는 사건으로 심판판정의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고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 잔류하기란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

 태권도 경기에서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호구는 몇 년째 각종 문제점만 남긴채 조금의 진전도 보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으며, 일부 회원국에서는 이미 공인호구인 라저스트사의 호구의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계의 제안에 대해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 세계태권도연맹이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
 세계연맹의 또 다른 문제는 특정인맥에 의한 전횡에 대한 문제이다. 물론 세계연맹이 조직이라는 일사불란한 체계를 가져야 하는 속성이 있지만 특정계파의 사람들이 독점했을때 독단과 전횡 그리고 조직보다는 계파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는 우를 범할수 있다
 2005년 까지만 해도 세계연맹에는 다양한 계파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2007년 관료출신의 문동후 사무총장이 물러나고 양진석 사무총장이 부임하면서 경희대 출신들이 각 조직을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 노조사건으로 이상헌, 유해민 부장이 해고(최근 법원이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내림)되면서 경희대 인맥이 모든 조직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러한 조직체계로는 산적한 세계연맹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난망하며,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분야까지 간섭하는 등, 내부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정인맥으로 채워진 세계연맹은 각 대륙연맹은 물론 회원국과의 소통에는 인색하면서 ‘우리가 세계연맹이니 너희들은 따라만 와라’식의 일방통행식의 행정을 펼쳐 자신들이 마치 태권도의 주인인양 행동을 하여 태권도인의 반발을 사고 그로인해 태권도계의 통합은 커녕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세계연맹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ITF와의 통합문제이다.
 태권도의 역사상 가장 비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태권도의 분열인데 그 대표적인 예가 ITF와 WTF의 주도권 싸움이다. 과거에는 이념의 문제, 정통성문제 등 갖가지 문제 때문에 통합에 나서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세계연맹이 국제태권도연맹에 대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 또 하나의 태권도인 ITF 태권도를 포용하여 하나의 태권도를 세계에 선보이는 것이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물론 양기구의 통합에 ITF의 분열 등 많은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구통합이 어려우면 우선 기술적인 통합을 먼저하고 기구 통합은 차후에 논의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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