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칼럼] 20대부터 시작되는 척추 노화, 답은 있을까?
[윤태기 칼럼] 20대부터 시작되는 척추 노화, 답은 있을까?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5.05.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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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기 칼럼] 20대부터 시작되는 척추 노화, 답은 있을까?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감기처럼 흔하게 앓는 질환 중 하나가 허리 통증이다. 인간도 사람이기 이전에 동물이다. 동물은 기본적으로 네발을 사용하여 걷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두발로 서고 두발로 걷게 되었다.
 
두발로 땅을 딛는 직립보행은 네발로 걷는 것보다 세 배 이상의 압력이 척추에 가해진다. 그 중 허리부분의 요추는 체중의 60% 이상을 감당하게 된다. 따라서 일생에 누구나 한번쯤은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이 몸 안의 척추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20대 중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여기에 잘못된 습관이 더해지면 척추는 더 빨리 노화되고 건강도 망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는 경찰청 상무관에서 수사기획의 젊은 경찰관 한분이 무도 수련 후 제게 다가와 하는 말이 있었다. “사범님은 어찌 제가 쓰러질 것을 아셨습니까?”라는 것이었다. 제가 영문을 몰라 “무슨 말씀이십니까?” 고 물으니 2달간 척추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나왔다 한다. 걸음걸이를 보고 필자가 그 분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다. “그렇게 걸으시면 나중에 쓰러지십니다.” 그러며 걸음을 ‘철퍼덕, 철퍼덕’ 거리며 걷는다며 걸음걸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똑바로 걷고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그런 말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이틀이 지나 허리 통증 때문에 근무를 할 수 없어 병원을 찾아 곧바로 병원에 입원 후 치료를 받고 나왔다는 것이다. 위 사례와 같이 잘못된 습관은 우리 몸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 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근 골격계다.
인간의 골격은 206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기초가 되는 발부터 두개골까지 206개의 뼈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하중을 받게 되면 중력에 의해 비틀어지고, 눌리고, 어긋나게 되어 있다. 이런 현상들을 의학적인 용어로 ‘추간판 탈출’ 이나 ‘디스크’, ‘척추협착증’ 등의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집을 짓는다. 집의 기초가 되는 주춧돌이 평형을 잃게 되면 그 집은 문제가 되어 붕괴될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직립보행의 기초가 되는 발부터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몸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발의 평형을 잃게 되면 그 영향으로 한쪽 골반이 평형을 잃고 한쪽이 올라가게 된다. 골반위에는 5개로 이루어진 허리뼈(요추)가 이어지며 그 위에는 12개의 흉추(등뼈)가 이어진다. 흉추에는 갈비뼈가 붙어 앞쪽으로 둥그런 가슴을 이룬다. 그리고 그 위에는 7개의 뼈로 구성된 경추(목뼈)로 이루어져 있다.
 
신경다발을 보호하는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척추 사이사이에는 추간판,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는 수핵을 담은 판이 있다. 쫀득쫀득한 젤리모양을 하고 있는 디스크는 뼈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라 하는 추간판탈출증은 바로 이 디스크의 수핵이 한계 이상의 힘으로 압력이 가해 졌을 때 뼈마디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튀어나온 디스크는 척추를 따라 지나는 신경을 누르게 된다.
 
이 신경이 눌리게 되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 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이다.
 
허리 디스크는 대부분 척추의 노화로 생긴다. 중년의 환자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젊은 나이라고 해서 허리 디스크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척추 노화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위 경찰관의 사례에서 밝혔듯이 척추는 겉모습처럼 젊고 건강하지 않다. 경찰청 업무 특성상 전국의 많은 사건 사고로 인해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한자세로 앉아서 보낸다. 거기에 잘못된 걸음걸이로 걷다보니 자연히 허리에 무리가 간 것이다.
 
척추노화를 앞당기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디스크는 견딜 수 있는 힘보다 더 큰 힘을 받을 때 손상된다. 비만도 디스크에 무리를 준다. 척추를 받치고 있는 근육이 약해지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허리통증과 비만과의 관계는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체지방 지수가 높을수록 요통발병률이 증가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잘못된 태권도 수련 역시 마찬가지다. 발차기시 잘못된 동작이나 편향된 발차기는 허리를 뒤틀리게 만들어 허리의 노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높은 질병 중 하나이다. 따라서 서둘러 수술로 치료하기 보다는 바른 자세를 찾을 수 있는 운동방법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 바른 자세란 바른 몸의 움직임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바른 몸의 움직임으로 근육 힘의 밸런스를 잡아주게 되면 그에 따라 척추 뼈 또한 균형을 찾아가게 된다. 그 첫 출발은 바로 발의 운동이다.
 
흔히 경험 했듯이 장시간 서있게 되면 허리가 아픈 것을 경험 했을 것이다. 이는 지구 중력에 의한 끌어당김으로 허리에 압박을 받아 허리뼈의 피로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한의 기학적으로는 그로인해 신장의 기운이 삼투압 작용으로 대기 중으로 빨려나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때에는 두 발을 수평으로 놓는 것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서 있기만 해도 안정화된 자세로 인해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태권도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권도 수련도 공방의 원리에서 몸의 움직임으로 태권도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태권도 컨텐츠의 확장 속에서 건강 태권도로의 프로그램을 하루 빨리 접목해야 한다. 그것도 가장 한국적인 것, 건강에 유익한 것, 자연철학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 경락 기공이 태권도에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 태권도 수련이 성인 태권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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