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국기원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5.01.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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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104,105호 사설]
국기원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국기원이 신임이사 6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태권도인들을 배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도 태권도인들이 주축이 되어 있는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이사들마저 없는 서글픈 현실에 더 이상 국기원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세계태권도본부임을 자임하는 국기원은 지난 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으로 탄생하여 당시 9개관이 독자적으로 발행하던 태권도 단증을 하나로 모으면서 무도태권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단증발급 수수료라는 떡이 생기고 이를 뜯어먹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는 사이에 국기원은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일선지도자들은 국기원을 향해 눈을 흘기면서도 국기원이 아니면 단증을 발급받지 못하는 현실을 원망하면서 어쩔 수 없이 국기원에 끌려 다니고, 국기원을 높으신 양반들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그들만의 국기원’이라며 포기하고 있었다.
 
국기원이 태권도인들 위에 군림하면서 일선 지도자들은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 저어하여 국기원 말단직원에까지 머리를 숙이게 되고 국기원은 이를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서 국기원은 자정능력을 잃어갔다.
 
스스로 자정능력을 잃은 국기원은 태권도계 일부 인사의 청원으로 태권도진흥법에 국기원이 들어가도록 청원했고, 태권도를 한국의 문화상품으로 만들려던 정부의 이해와 맞아 떨어지면서 법정법인 국기원이 출범하게 되었다.
 
법정법인 국기원이 출범하게 되자 일부 기득권세력들이 반발하면서 국가기관에서 단증을 발급받으면 태권도가 끝이라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태권도인들의 동참을 바랐지만, 이미 국기원에서 멀어진 태권도인들은 어디에서 단증을 발행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싸늘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국기원이 법정법인화 되면 그동안 태권도인들의 위에 군림하던 국기원이 밥그릇싸움을 끝내고 자정능력을 회복하여 태권도인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국기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일부 정치권과 결탁한 이사들이 법정법인 국기원을 장악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재단법인 국기원시절과 전혀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국기원에 원망의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국기원을 포기할 수 없는 태권도인들은 국기원의 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여전히 여기저기서 내고 있다.
 
1기에 이어 2기까지 몇몇 인사들의 농간에 국기원이 신음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장실 의원을 비롯해 태권도에 관심을 보이던 국회의원 10여명의 발의로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이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기원은 자율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문체부의 하부기구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국기원 이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의 논의도 없는 현실은 국기원 이사회에 대한 배신감마저 들게 한다.
 
이런 상태인데도 국기원 이사를 비롯한 국기원 주변의 인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저런 핑계를 이유로 달면서 태권도인을 배제한 비 태권도인들로 신임이사를 인선했다.
 
태권도인들의 여론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단증발급수수료가 주는 달콤한 열매에 심취하여 국기원 기둥뿌리가 통째로 썩어가도 내 임기동안만, 내가 국기원에 몸담고 있는 시기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국기원 임직원들의 마이웨이 정신에 질린 태권도인들은, 차라리 이 기회에 국기원을 정부에서 완전하게 인수 하더라도 제대로 된 국기원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스스로의 힘으로 정화하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정화가 된다면 태권도계는 어마어마한 대가지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해 3년간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이것도 모자라 아직까지 동족끼리 155마일의 휴전선을 양측으로 두고 지구상 가장 많은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는 비극을 감내하고 있다.
 
 IMF시절 경제의 자유를 지키지 못한 대가로 알짜배기 우량기업들과 부동산이 외국기업에 넘어가고 외국의 투기자본이 먹튀를 하는 동안 국부는 줄어들고 그 피해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감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태권도나 국기원도 자신의 힘으로 자정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정부의 힘으로 정화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면 자칫 정부에 예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태권도인들이 후손들에게 영원한 부채를 남기는 책임전가로 이어질 것이다.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국기원을, 정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현 시대 태권도인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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