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칼럼] 한사람의 몸은 한나라와 같다. 그렇다면 태권도는?
[윤태기칼럼] 한사람의 몸은 한나라와 같다. 그렇다면 태권도는?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11.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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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기칼럼]
한사람의 몸은 한나라와 같다.
그렇다면 태권도는?
 
 
 
필자는 며칠 전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초청으로 ‘리더가 건강해야 조직이 건강하다’라는 주제로 CEO들의 대학원과정 특강을 하고 왔다.
 
위 주제 선택의 이유는 그들이 한 조직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건강은 개인의 상태는 물론, 회사의 모든 조직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東醫寶鑑』 「內徑篇」 身形門에 보면 주명즉하안(主明則下安)을 잘 설명해 놓고 있다.

人身猶一國 ○ 一人之身 一國之象也. 胸腹之位 猶宮室也. 四肢之別 猶郊境也. 骨節之分 猶百官也. 神猶君也. 血猶臣也. 氣猶民也. 知治身 則能治國矣 夫愛其民 所以安其國 惜其氣 所以全其身 民散則國亡 氣竭則身死 死者不可生也. 亡者不可全也. 是以至人 消未起之患 治未病之疾 醫之於無事之前 不追於旣逝之後 夫人難養而易危 氣難淸而易濁 故能審威德 所以保社稷 割嗜慾 所以固血氣 然後眞一存焉 三一守焉 百病却焉年壽延焉
 
☞ 사람의 몸은 하나의 나라와 같다(人身猶一國)  ○ “한 사람의 몸은 한 나라의 구조와 같은 형상이다. 가슴과 배 부위는 궁실(宮室)과 같고, 팔다리는 성 밖의 땅이 4곳으로 나뉘어 있는 것과 같으며, 뼈마디가 나뉘어 있는 것은 여러 관직이 나뉘어 있는 것과 같다. 신(神)은 임금과 같고 혈(血)은 신하와 같으며 기(氣)는 백성과 같다.
 
자기 몸을 잘 다스릴 줄 알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 백성들을 사랑함으로써 나라가 편안할 수 있으며, 자기 몸의 기를 아껴 쓰면 그 몸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 백성이 흩어지면 나라는 망하고, 기가 말라 없어지면 몸은 죽어버린다.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 없고, 망한 나라는 온전한 나라로 회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우환이 생기기 전에 미리 없애고, 큰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고 해결해야한다. 병은 생기기 전에 치료하고, 일은 생기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하며, 죽고 난 다음에 치료하지 않는다.
 
백성들을 잘 기르기는 힘들지만 위태롭게 하기는 쉬우며, 기는 맑아지기는 어렵고 더러워지기는 쉽다. 따라서 위엄과 덕망을 잘 분별하는 것은 사직(社稷)을 보존하는 것이며, 지나친 욕심을 삼가는 것은 혈기(血氣)를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진기가 보존되며 정, 기, 신 삼자가 하나 되어 온갖 병을 미리 막을 수 있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임금이 밝아야 아래 백성들도 편안하다는 뜻이다. 한사람의 몸은 한 나라의 형태와 같다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임금이 건강해야 백성을 사랑할 것이고, 그래야 나라가 편안하듯이, 내 몸의 주인인 정신(精神)이 제정신이어야 내 몸의 기(氣)를 아끼고 그 몸을 편안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조(正祖)」의 기록에 의하면 정조가 사망하기 닷새 전, 열이 들끓고 몸에서는 피고름이 흘러나오며 차도를 보이지 않자 “경들은 의술에 밝은 자를 두루 찾아 반드시 오늘 안으로 내 병에 차도가 있게 하라. 나의 병세가 이러하여 백성과 나라 일을 전혀 처리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무리 조그마한 일이라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종종 꿈을 꾸기도 한다.” 정조가 중환에 있음에도 나라 일을 걱정하며 처리하지 못한 일에 대해 꿈까지 꾸는 정조의 위민 정신을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와병중이라 국사를 처리하기 힘들지만 호남 수령들의 시비선악에 관한 장계는 당장 뜯어보지 않을 수 없음에 당직 승지로 하여금 와서 기다리게 하라”며 그 중한 환우 중에도 수령들의 횡포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장계를 올리라 명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임금 아래에서는 백성들이 편하다. 착취하는 마음을 품은 임금 밑에서는 백성들은 고통에 허덕이게 마련이다. 임금의 마음가짐에 따라 백성들의 삶이 달라지므로 임금 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정말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나라의 흥망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 달려 있다.
 
내 몸의 흥망도 내 몸의 임금인 정신에 달려있다. 태권도의 흥망 역시 태권도기관의 지도자인 기관의 수장들에게 달려 있다. 수장들의 생각이 썩어 있으면 그 조직은 물론 태권도도 썩을 것이다. 내 정신이 썩어 있으면 내 몸 역시 병들어 죽어 갈 것이다.
 
조선말기 정권 암투에 의해 정조 임금이 승하한 후 순조, 헌종, 철종 3대에 걸친 세도정치가 시작 되었다. 그 여파로 조선은 썩고 문드러져 패망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조선의 산천초목이 바뀐 것도 아니요, 조선 땅의 백성들이 바뀐 것도 아니었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한 사람,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만이 바뀐 것뿐이었다.
 
한사람이 바뀐 것으로 인하여 조선이 망국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니 지도자 한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백성이 흩어지면 나라가 망하고, 기가 말라 없어지면 몸은 죽는다’고 하였다. 이를 태권도에 비교해 보면 지금의 태권도 형상과 너무도 닮아 있지 않나? 그 결과에 대해서도 다음 구절에 밝히고 있다.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 없고, 망한 나라는 온전한 나라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의보감』에서는 그 예방법과 치료방법까지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환이 생기기 전에 미리 없애고, 큰 병이 생기기전에 치료하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고 해결해야지 죽고 난 다음에는 치료하지 않는다.’ 즉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친 욕심을 삼가는 것은 혈기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작금의 태권도 상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최고 책임자들인 조직의 수장들과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구성원들은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주명즉하안(主明則下安)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자신들로 인해 태권도의 미래가 조선말의 상황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태권도의 백년대계를 위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인가? 택일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태권도는 종주국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간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다. 그로인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위기의 기로에 서있다.
 
지금 우리는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그에 따라 태권도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우리 모두 욕심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어있는 태권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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