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선정기준 밝혀라
[사설]「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선정기준 밝혀라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9.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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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8호 사설]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선정기준 밝혀라
 
 
태권도진흥재단 태권도박물관의「태권도를 빛낸 사람들(Greats in Taekwondo History)」 헌액 공간에 헌액될 1차 헌액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헌액대상자는 교육 및 지도자부문의 노병직, 엄운규, 이교윤, 이남석, 이용우, 이종우, 홍정표, 홍종수 8인과 특별헌액부문의 김운용(국기원 초대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초대 총재), 채명신(대한태권도협회 초대회장) 2인이다. 
 
이번에 헌액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유관기관 등에서 86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지난 7월, 태권도단체와 학계, 언론계 인사 등으로 후보자심사위원회를 2회에 걸쳐 개최하였고, 지난 8월 헌액자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후보자심사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총 10인의 헌액대상자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선정 결과를 보는 태권도계의 시각은 부정적인 여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후보자심사위원회에 참석한 인사들에 대한 적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후보자심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포함되어 있는 진흥재단 유진환 사무총장, 세계연맹 박정애 총괄 사무차장, 국기원 오현득 부원장 등이 태권도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얼마나 사전지식을 가지고 참석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4개 단체의 사무총장급 인사들이 당연직으로 인선되었더라도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더라면 당연히 자신보다는 태권도의 역사에 정통한 인물들을 천거하는 것이 옳았을 것인데 이들이 참석한 것은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 가지는 의미를 가볍게 생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선정기준의 모호성이다.
태권도의 역사를 논할 때 태권도의 뿌리라 할 수 있는 5개 기간도장인 청도관, 조선연무관, 무덕관, 송무관, YMCA권법부(이상, 무순)를 언급하지 않고는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봐서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통합 당시의 9개관에서 1명씩 선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선정 기준의 적합성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나게 된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또, 9개관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관 통합 당시 서명한 관장들이 대상이 된다고 하면, 당시 서명한 9개관 관장들은 송무관의 전정웅, 한무관의 이교윤, 창무관의 이남석, 무덕관 최남도, 오도관 곽병오, 강덕원 이금홍, 정도관 이용우, 지도관 이종우, 청도관 엄운규 등 이었는데 이 중 몇몇 사람들만 선정되었다는 것은 선정기준이 얼마나 작의적이었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을 선정하는 것은 역사적인 의의를 가진 중요한 사안인데,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가치 자체를 격하시키는 것이 태권도인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라면 이는 곧 태권도를 있게 만든 인사들의 업적을 비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하는 전시실도  문제가 된다.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박물관 내에 전시실 같은 공간에 전시를 하고 있는데 명예의 전당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면 박물관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서 존엄과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박물관의 한 전시공간처럼 꾸며놓은 것도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 가지는 가치를 훼손한 것이다.
 
무엇에 쫓기듯 시간에 맞추기 위해 졸속으로 꾸며진 공간에 졸속으로 선정된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헌액대상에 대한 가치를 위해서라도 공간 및 헌액대상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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