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역사칼럼] 건강을 화두로 그들에 맞는 태권도로 교감하자
[윤태기역사칼럼] 건강을 화두로 그들에 맞는 태권도로 교감하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6.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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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화두로 그들에 맞는 태권도로 교감하자
 
 
 
KBS「우리 동네 예체능 태권도편」이 얼마 전 기대와는 다르게 조용히 끝이 났다. 전국적으로 출연 대상을 찾고 면접을 보고 시끌벅적하게 시작한 것과는 다르게 실망스럽게 끝이 났다. ‘이 프로그램으로 태권도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국기로서 국민들에게 태권도의 무엇을 홍보했는가?’를 돌아보면 얻은 게 아무것도 없는 그저 그런 프로가 되지 않았나한다.
 
필자도 이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는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기도 했다. 더욱이 무도 태권도 지도를 맡은 분이 이규형 전) 국기원장과 함께 경기 태권도는 정국현 한체대 교수가 지도한다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필자에게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던 60대 중반의 어르신과 손자 녀석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사전 면접 심의에서 탈락을 했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다. 방송에서 예고했듯이 태권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린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겨루기시 정석으로 겨루기 보다는 이기기 위한 편법과 요령만 있으면 점수를 딸 수 있다는 것만 보여준 게 아닌가 한다.
 
반면 지난 토요일(5월 24일)자 『동아일보』의 글로벌기획으로 “미국인은 왜 태권도에 열광하나”라는 기사가 실렸다. 반가움에 한자도 놓치지 않고 몇 번을 읽었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태권도는 어떠한가? 기사의 내용은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하는 가족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를 소개하고 있다. 79세의 치의학 박사 퍼렐 몰턴 씨는 18년째  도장에 다니며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국기원 4단 유단자인 그는 태권도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그 이유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같이 심근경색으로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심박 박동기를 몸에 차고 도장을 찾아왔다. 그의 79세 수련생 동료인 알폰소 박사 역시 22년째 도장을 다니고 있지만 그 역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태권도를 만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를 배우는 동안 몰턴씨의 심장은 놀라보게 강해졌다. 얼마 전에는 심박 박동기를 떼어낼 정도로 호전됐다. 알폰소 씨도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젊은 시절 만난 태권도 친구와 함께 건강하게 노후를 즐기며 늙어가는 모습은 어린이 일색인 한국 태권도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의 태권도가 미국에서 평생 스포츠로 뿌리를 내린 것이다. 도대체 무엇으로 그렇게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한 답이다.
 
바로 건강이다. 이들은 태권도 수련을 통해 건강상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었고, 태권도 수련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평생을 태권도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태권도장의 경우, 건강이라는 화두는 사라진지 오래다. 또한 우리의 소중한 태권도 문화 역시 무시된 채 너무도 쉽게 경영적인 측면만을 고려하여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KBS의「우리 동네 예체능」역시 그 단면을 보여줬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 전직 대학교수 루이스 알폰소 씨가 보호대를 들고 있는 치의학 박사 퍼렐 모턴 씨를 상대로 정권 지르기를 하고 있다(왼쪽, 동아일보). 서울 화곡동「단태권도 서울도장」실버태권도단원들의 수련장면(오른쪽)
 
예체능 태권도에는 건강이나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 같은 수련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태권도에 진정 알아야하는 장점이나 스토리텔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단기간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많은 사람을 면접한 것 치고는 실력 면에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전 국민이 보는 공영 TV특성상 태권도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관심을 가지고 TV를 보던 시청자들이 TV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밋밋하고 재미없어 TV채널을 돌리지나 않았는지 궁금할 뿐이다. 또한 1, 2년의 태권도 수련 경험이 있는 연예스타들을 불러 급작스럽게 격파나 겨루기를 하는 것을 보고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고 감동을 받았을까? 그들을 통해 태권도를 수련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반대로 알리지나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홍보나 하지 말지! 사전에 엄청난 태권도 실력자라 분위기를 띄웠지만 그들의 실력에 의문이 드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에게 생활스포츠로서의 태권도를 통해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그 목적과는 너무도 다르게 제작한 제작자들과 그것을 자문한 태권도 관계자들은 과연 태권도의 진정한 맛을 알고나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저 인기를 위해 이기고자하는 면만 보여준 게 되어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태권도의 인기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되게 하지 않았는지 걱정되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결국 태권도의 우수성도 알리지 못했고, 재미도 못 찾은 예체능 태권도편이 실패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는지 하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국내 사범님들은 우리 실정에서는 미국과 달리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태권도 수련을 권해도 안한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핑계일 뿐이다. 그냥 그대로의 태권도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맞는 태권도로 바뀌어야 한다. 옷을 사 입으려 해도 자기 취향과 몸에 맞는 옷을 사고자 한다. 옷을 입는 것도 그러한데 하물며 몸을 가꾸는 것이다. 태권도 사범님들이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냥 그대로의 몸에 맞지 않는 태권도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필자 또한 그 답을 찾아 그에 맞는 맞춤의 태권도로 1년 6개월 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잘 꾸려가고 있다. 그 분들 나이가 70~80대이다. 지긋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벌써 홍띠를 매고 국기원 승단심사를 위해 열심히 수련하고들 있다. 필자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사범님들에게 필자의 경우를 설명하며 시작할 것을 권해 지금은 몇몇 도장에서 필자보다 더 성공적으로 수련되어지고 있다. 바로 건강을 화두로 그들에 맞는 태권도로 그분들과 교감하는 태권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동아일보』기사와 같이 미국이 아닌 우리에게도 답은 있다. 우리 동네 예체능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먼저이다. 그것은 바로 건강과 함께할 수 있는 『내공 태권도』라야 한다. 내공수련법이 가미되어 건강과 함께할 수 있는 ‘태권도’라야 새로운 태권도의 대안이 되리라는 것을 필자의 눈에는 보이기에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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