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활기차고 건강한 삶! 태권도로 가능한가?
[윤태기 역사칼럼] 활기차고 건강한 삶! 태권도로 가능한가?
  • 류화수기자
  • 승인 2014.03.2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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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고 건강한 삶! 태권도로 가능한가?
 
오후 5시 40분, 어르신들의 힐링기공태권도 수련지도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 와보니 몇 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문자 메시지로도 필자와 간곡한 만남을 요청하고 있었다.
필자는 지난 20일 경찰교육원에 ‘몸으로 깨닫는 인성함양’ 이란 주제로 500여명 이상의 경찰관들에게 특강을 하였었다. 그 때 필자의 특강을 들었단다.
 
전화 내용은 “집사람이 몸이 많이 아파 거북해 합니다. 하여 한의원에도 다녀오고 병원에서 검사도 다 받아 보았는데 특별한 원인이 없다 합니다. 그런데 배를 만지면 뭔가 배안에서 잡히는 것 같은데 정밀검사를 해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날 강의 중 그런 것은 ‘기순환(氣循環)이 안 되면 울(鬱)이 되고 적(積)이 되어 순환을 방해한다’ 라는 말을 듣고 전화 드립니다” 며 꼭 만나기를 청하는 전화였다. 집이 용인이란다. 마침 4월 9일 수요일에 경찰대학 특강이 있어 용인에 가니 그 때 만나기를 약속 했다.
 
『동의보감』 신형(身形)편에 보면 “하늘의 형(形)은 건괘(乾卦)에서 나오는데 여기서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氣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이며, 태초는 氣의 시작이며, 태시는 形의 시작이며, 태소는 질(質)의 시작으로, 形과 氣가 갖추어진 다음에 숙병이 생긴다. 숙병은 피로함이 오래되어 앓는 것이며, 이는 병의 하나로 여기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생명은 태역에서부터 시작되고, 병은 태소에서부터 시작된다.”(天形出乎乾, 有太易,太初,太始,太素. 夫太易者 未見氣也. 太初者 氣之始也. 太始者 形之始也. 太素者 質之始也. 形氣已具而痾, 痾者瘵, 瘵者病, 病由是萌生焉, 人生從乎太易 病從乎太素) 고 하고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구선(臞仙)의 말을 빌려 “옛날 신성한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서 미리 질병에 이르지 않게 하였는데, 지금의 의사는 오로지 사람의 질병만 치료할 줄 알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줄은 모른다. 이는 근본을 버리고 말단만을 쫓고, 그 근원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 곁가지만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니, 이 또한 어리석지 아니한가? 비록 어쩌다 병이 나아도 이것은 곧 세속의 용렬한 의사가 하는 짓이니 본받을 만하지 못하다”고 하였다.(臞仙曰 古之神聖之醫 能療人之心 預使不致於有疾 今之醫者 惟知療人之疾 而不知療人之心 是猶捨本逐末 不窮其源而攻其流 欲求疾愈 不亦愚乎 雖一時僥倖而安之 此則世俗之庸醫 不足取也.)
 
위의 두 인용문을 보면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청량한 氣를 바탕으로 氣循環이 좋아지게 해야 하며, 마음을 다스려야 氣가 막히지 않고 잘 순환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바로 우리가 건강하기 위해서 어떻게 몸을 써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필자에게 전화 상담을 한 분 역시 분명 가슴에 맺힌 가슴 아픈 정보가 심포(心包)를 자극해 그 정보가 나쁜 기운을 만들어 순환을 막고 그것이 울(鬱)이 되고 적(積)이 되어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많은 성인들에게 기공태권도(氣功跆拳道)로 임상 실험을 겸한 수련지도를 10여 년간 해오며 느낀 게 많다.
 
 
건강 그리고 행복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잘 돌보고 사람답게 살았을 때 건강과 행복도 내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건강을 잃으면 불행이 시작된다. 건강해야 무슨 일이건 할 수 있다. 한평생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심신(心身)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위 분의 예에서 보듯 그 분은 임맥(任脈-가슴 앞으로 기운이 흐르는 통로)이 막혀서 오는 현상이다. 임맥이 막히다 보니 기혈순환(氣血循環) 되지 않게 되며 그것이 모든 원인이 된 것이다. 즉 한의학에서 말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몸은 몸대로 나빠져 조그마한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몸의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가볍게 몸의 중심점인 단중혈(丹中穴-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요혈로 양유두를 가슴 앞으로 가로 선상으로 선을 그어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점,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무척 아픈 자리)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가슴 앞을 톡톡 두드려 주면 된다. 우리에게는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본능이 있다. 현대인들은 대뇌(大腦)의 피질이 너무 비대하게 발달되어 본능적인 뇌 보다는 이성적인 뇌를 먼저 사용하다 보니 본능의 뇌 기능을 많이 잃어 버렸다. 추우면 손을 비벼 열을 내고, 아프면 그 아픈 곳을 두드려 풀어준다. 그것이 신이 우리에게 준 본능이다. 바로 이 본능을 몸 수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기운의 흐름길이 막혀 있는 단중혈을 두드려 풀어주면 된다. 그러면 위로 오르던 열이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나서 장을 풀어주게 되면 장에 뭉쳐있던 울(鬱)이 서서히 풀리게 되어 기혈순환이 되게 된다.
 
필자에게 기공수련으로 수련 효과의 맛을 본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나 대부분의 성인들에게 “태권도를 수련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다시 활력이 넘치는 인생을 맞을 겁니다.” 라고 하면서 태권도 수련을 권하면 “무슨 이 나이에 태권도냐” 라며 “태권도는 아이들이나 하는 것이지, 나이 먹은 사람이 무슨 태권도를 하라는 것이냐!” 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에게 태권도를 알려야 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태권도 지도자들은 “태권도는 어른들에게는 아직은 아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의 수련법으로는 성인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해 버린다면 어느 누가 성인층을 개척하고 수련 층의 다변화를 이루겠는가? 일각에서는 방법 불능이라는 체념의 소리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일어서야 한다. 그것이 태권도의 사회적 책임이고 그 책임을 인식하고 우리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이 사회와 하나 되려고 할 때 태권도의 수련 층은 확대 될 것이다.
 
이제 태권도는 태권도의 동작 하나하나에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고, 기운을 소통시키는 동작들을 접목시켜야 한다. 그러한 태권도 동작들을 통해 힘든 세상살이의 응어리를 풀어주어야 된다. 건강법의 태권도로 새롭게 태어나야 된다. 태권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변화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 했듯이 『동의보감』의 몸에 대한 양생 수련법들을 태권도와 접목하여 막힌 기운 소통을 통해 몸을 살려 내야 한다. 태권도에도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 그래서 태권도 지도자들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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