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억울한 인생은 가라 얍-
[윤태기 역사칼럼] 억울한 인생은 가라 얍-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12.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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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일요일 지인과 막걸리로 지난 이야기와 함께 인생을 논하고 있었다. 그 때 마침 필자에게 수련을 받고 있는 어르신 한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TV에서 사범님께서 관심있으신 프로가 나오니 KBS 방송을 보시라는 전화였다. 필자는 어르신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지금 외부에 있어 볼 수 없으니 잘 보시고 내용을 전해달라는 부탁의 답을 드렸다. 그 후 수련 시간에 그 어르신께서 방송 내용을 간추려 필자에게 주었다.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KBS 공감 100도씨에 출연한 81세 지복연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억울한 인생은 가라 얍!”이라는 주제로 당신 인생 체험을 발표하였다. 태권도를 67세에 시작하여 태권도 수련 경력 15년으로 공인 4단의 소유자이셨다. 할머니는 어느날 군대간 아들이 사망하여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게 되었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이 소식을 듣고 실신하였다. 그 충격에 5년 동안 밖에 나오질 못했다. 보다 못한 할아버지의 권유로 할아버지와 함께 댄스를 배우러 다니기도 하고, 사교춤을 배우며, 여행도 다니면서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던 할아버지가 어느날부터 할머니를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춤을 추며 다른 남자와 파트너가 되어 춤추는 모습이 할아버지의 눈에 거슬렸던지 의처증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밖에 나가지 못하게 까지 하였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아들까지도 아버지의 생각에 동조하며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하다하여 병원에가 검사를 받게되었다. 폐암 말기라 한다.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검사받은지 정확히 10일 만에 운명하였다. 할아버지가 떠난 지 1년 후, 배가 아프고 혈변이 있어 병원에 가 진단 받아보니 대장암 3기라 하였다. 어쩔 수 없이 암수술과 항암치료 6개월을 받고난 후 1년이 지난 어느날 지인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항문을 쪼이며 태권도를 수련하면 대장암에 좋다하여 3년 동안 죽기살기로 태권도 수련에 매달렸다. 3년 후 병원에가 검사를 받아보니 너무 좋아졌다는 것이다.
 
 
수련 5년 후 병원에 재검사을 받아보니 10년이 지나면 완치가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신다. 그 후부터 중국, 태국 등 5개국을 다니면서 태권도 시범도 하고 그렇게 10년이 지내고 검사를 받아보니 완벽하게 완치가 됐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얍- 얍- 얍-’ 하며 기합을 넣으며 태권도 동작을 수련하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힘도 솟아나며 유연성도 좋아져 송판 10개쯤은 주먹 격파로 거든하다고 하신다.
 
단태권도 기본 수련 프로그램 중 가장 기본이 되는 5개 동작 중 ‘단전치기’ ‘장운동’이라는 동작이 있다. 이 동작으로 인해 기존의 태권도 동작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것이 무슨 태권도냐”는 오해도 많이 받아 왔다. 하지만 태권도를 통해 건강한 삶을 찾기 위해서는 기존 태권도의 공방 원리도 중요하겠지만 몸의 움직임을 통한 건강을 놓쳐서는 태권도 수련층의 저변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 실례로 몇 년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성인 수련층의 확대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미미하다 못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몸의 건강 원리를 무시한 체 태권도의 공방 원리만을 적용하다 보니 나타나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단태권도의 단전치기, 장운동은 그야말로 대장암 예방에 있어 최고의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이 수련법은 옛 문헌에서 신라 화랑들이 산천 경계를 찾아 다니며 몸을 만들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으로 나오는 운동이기도 하다. 이를 태권도 수련에 적용시켜 대장의 기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장의 기운을 돌게하면 숙변을 제거하는데는 최고의 방법이며 이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제 태권도도 변해야 한다. 기존의 발전된 부분들은 발전된 부분대로 더 발전 시켜 나가야 되겠지만,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21세기에 들어와 모든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정된 틀을 벗어나자고 외치고 있는데 태권도만은 아직도 기존의 틀 안에 갇혀 있다면 수련층의 다양화는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 내경편 제1권 1장 4절의 신형(身形) 인기성쇠(人氣盛衰)에 보면 “사람이 나서 10살이 되면 5장이 비로소 안정되고 혈기도 통하기 시작하며 진기(眞氣)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잘 달린다. 20살이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기 시작하며 힘살이 더 자라기 때문에 걸음이 빠르다. 30살이 되면 5장이 완전해지고 힘살이 딴딴해지며 혈맥이 왕성하고 충실해지기 때문에 잘 걸을 수 있다. 40살이 되면 5장 6부와 12경맥이 모두 왕성해지다가 정지되면서 주리(腠理)가 성기기[疎] 시작하고 화색이 없어지며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하고 기혈은 보통 정도로 왕성하면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앉기를 좋아한다. 50살이 되면 간기(肝氣)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간엽(肝葉)이 엷어지며 담즙도 줄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다. 60살이 되면 심기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근심과 슬픔이 많으며 혈기가 쇠약하기 때문에 눕기를 좋아한다. 70살이 되면 비기(脾氣)가 허약하기 때문에 피부가 마른다. 80살이 되면 폐기(肺氣)가 쇠약해져서 넋이 나가기 때문에 헛소리를 잘한다. 90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마르고 4장(四藏)의 경맥도 몹시 허해진다. 100살이 되면 5장이 모두 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며 형체와 뼈만 남아서 죽는다.”고 밝히고 있다.
 
 
人生十歲五藏始定血氣始通眞氣在下故好走二十歲血氣始盛肌肉方長故好趨三十歲五藏大定肌肉堅固血脈盛滿故好步四十歲五藏六府十二經脈皆太盛以平定腠 疎榮華頹落髮鬢 斑白氣血平盛而不搖故好坐五十歲肝氣始衰肝葉始薄膽汁始減故目視不明六十歲心氣始衰喜憂悲血氣解墮故好臥七十歲脾氣虛故皮膚枯八十歲肺氣衰魄離故言善誤九十歲腎氣焦四藏經脈空虛百歲五藏皆虛神氣乃去形骸獨居而終矣
 
 
『동의보감』에서 밝히고 있듯이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의 기능도 바뀌게 되어 있다. 이 바뀌어 가는 몸의 상태에 따라 태권도의 수련 프로그램 또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태권도는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봐야 할 시범이다. 즉 ‘사람이 나서 10살이 되면 5장이 비로소 안정되고 혈기도 통하기 시작하며 진기(眞氣)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잘 달린다’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보듯이 사람은 각 연령층마다 몸의 기능과 활력이 다르다. 태권도를 포함하여 모든 무술 역시 몸이 건강치 못한 상태에서는 그 어떤 수련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무술 수련이전에 몸 수련이 기본이 되어 몸 만들기가 우선 되어야 한다. 이 몸 만들기 수련법을 현대 사회의 건강문제와 결부 시킨다면 태권도 수련층 다변화의 해법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KBS에 출연한 할머니와 같은 분들이 전국 도장에서 기합소리가 들리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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