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국기원 현 상황을 지켜보며……
특별기고 - 국기원 현 상황을 지켜보며……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8.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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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의 현 상황은 국회 국정원 청문회를 전후한 여 ․ 야의 대치 정국과 흡사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사장으로 선임될 때 까지는 그런대로 집권당의 권력자로서의 경력 등을 참조하며 이사장으로서 태권도 발전을 위한 역할에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김춘근 이사를 한시적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국기원 정관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정관개정 소위위원으로 선임된 김춘근, 노순명, 박윤국, 이규형 이사들은 정관 개정안의 불합리성으로 인해 국기원을 정치인 홍문종 이사장에게 팔아먹는데 앞장 선 사람들로 매도당하며 태권도 야권인사들에게 매국노(?) 같은 대접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이러한 여론의 와중에 발표된 추가 이사명단은 개정안에 대한 불만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그럼에도 한발 더나가 국기원 상근 임원인 직무대행의 발표와 근무는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상근임원으로 근무하는 인사들에 그 불똥이 튀고 있다.

상근 임원인 연수원장 직무대행에 위촉된 노순명 이사는 인천태권도협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 정치 감각으로 연수원장직을 고사함으로 야권인사들의 표적에서 벗어났고, 박윤국 이사 역시 한시적 원장직무대행을 고사하고, 정관개정의 불합리성에 동조함으로 표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이다.

남은 표적 대상은 국기원 1기 집행부 이사 선임에서 탈락된 오현득 이사가 평이사도 아닌 행정부원장에 선임된 일이다. 1기 집행부시 낙하산 이사로서 감사에서 연수원장, 연수원장에서 행정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사들의 정체성을 훼손시켰고, 직원들 간의 화합을 해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또 정치권에 의해 행정부원장 직무대행으로 상근 임원이 된 것은 홍문종 이사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또한 무도 태권도의 근본처럼 인정을 받으며 젊은 태권도인 들의 존경과 흠모의 대상인 이규형 이사도 원장 직무대행에 취임함으로서 야권인사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추가 선입된 이사들이 국기원이사로서의 적격자냐? 아니냐? 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개인차가 심하므로 논외로 한다지만, 1기 집행부 이사들의 실적 평가가 대체적으로 기준 이하인데도 이들에 의해서 퇴출된 인물의 재등장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정관 개정안에서 개악(改惡)이라고 지적된 내용은 첫째는 부이사장제 신설, 둘째는 원장 ․ 부원장 등의 임면에 대한 이사회 동의조항 삭제, 셋째는 원장 ․ 부원장 이사직에서 배제 등이다. 이는 이사장의 권한을 극대화 시킨 것으로서 원장 ․ 부원장의 영역과 권한을 무력화 시키는 것으로 국기원의 모든 것을 이사장이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개정안이다. 더욱 조심스러운 것은 국기원이사회를 무력화시킴으로 민주적 절차가 훼손될 소지가 있다는데 있다.

김운용(대태협 명예회장)의 일인지하 30여년의 통치이후 조용한 날이 없는 국기원의 문제들이 태권도 민주주의 회생의 시작인지는 모르겠으나, 태권도인 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 즉시 적군이 되고, 자기와 다른 진영에 발을 담그면 일단 적이 되는 풍조가 조성됐다.

더 나가 자기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상치된 그룹에 속해있는 자는 원수처럼 간주되며 그 중심에 있으면 대천지원수가 된다. 태권도의 이런 형국에서는 인간적 신의와 최소한 인격의 존엄성마저도 실종되고 있다. 태권도인과 태권도인의 관계는 조석변개정도가 아니라 장마철의 소나기처럼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변해서 총부리를 누구에게 겨눌지 모르는 살벌하고 불확실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바른 사람이다’라고 믿고 있었던 사람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 입장에 서보지 않고 무조건 비판과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 이규형 원장직무대행은 필자와 40여년 이상 친분을 갖고 변화 없는 인간관계를 유지해왔다. 나보다 나이는 4-5년 아래지만, 태권도계의 보물로 겸양지덕을 갖춘 무도인의 본보기로서 필자가 존경하는 태권도인 이다.

지금의 형국에서도 그의 인격과 무도인 으로서의 양심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이 어수선한 형국에서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누군가는 원장자리에 와서 원장의 직분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자기에게 부여되었다면 회피하지 않고 맡은 직분을 비판 ․ 비난을 감내 하면서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정관 개정안도 이사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독소 조항이라고 지목되는 조항 등을 태권도인의 자긍심을 걸고 국기원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바로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필자와 인간(인격)적으로 친분이 있는 몇몇 분의 인사들이 좋지 않은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 평가하며 비평을 넘어 비난하고 인격모독까지 스스럼없이 할 때 필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 그들은 필자에게 “연세가 높아지시니 혜안이 흐려졌다(나이가 들더니 노망했다)”는 식의 표현까지도 서슴없이 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필자가 믿었던 지인들을 그들과 같은 대열에 서서 비판하고 비난하고 싶지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을 조율하고 협상하는 것이 토론이며, 토론을 통해 이견을 좁히고, 그래도 이견이 존재할 땐 다수결에 의해 결정하고, 결정된 것을 수용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이며 해결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현 시국의 야당처럼 다수결을 다수의 횡포로 보고 반대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 한 방법이라면.... 내 생각과 다르다고 귀를 막고 상대를 없애야 할 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어수선한 형국엔 난세에 어울리는 영웅도 있을 수 있고 간웅도 탄생하기도 하지만 원칙과 정도를 주창하는 사람이 바보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세간사의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선에서 출발을 하면 증오와 멸시, 절 천지 원수지간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생각이 다르고 방법이 다를 뿐이다. 과격한 언행에 압도당해 굴복하여 만세를 부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굴하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으로 흔들림 없이 소신 것 행동에 옮기는 자가 승리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이 판을 치고 성공하는 세상이라고 믿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를 보고 한탄하고 걱정하는 양심인 들이 뭉쳐서 하나가 되기까지는 늘 한탄하는 세상으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아마도 이래서 바른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다. 국기원의 정체성은 곧 태권도인의 자존감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정리 ․ 정돈되어 혼란이 가라앉고 바른 생각 ․ 올바른 행동을 하며 태권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국기원의 위상이 정립되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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