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태권도기공과 의학Ⅲ
[윤태기 역사칼럼] 태권도기공과 의학Ⅲ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8.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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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일 30℃를 웃도는 습하고 찜통 같은 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거기에 더불어 정부의 잘못된 전력 예측으로 인해 필자처럼 관공서(경찰청 상무관)에서 근무하며 무도 수련을 연구 지도해야 하는 사람은 정말로 죽을 지경이다.

무도관 온도가 36℃를 넘어가는데 반해 정부의 전력 블랙아웃의 경계로 인해 냉방기 가동은 전면 중단하는 사태로 말미암아 온 몸이 땀으로 목욕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필자의 핸드폰에 문자가 와 확인해 보니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려 고생한단다. 그러면 어떤 운동과 어떤 처방을 해야 하냐는 물음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며 병원에는 때 아닌 감기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필자 도장의 바로 아래층이 내과 병원이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늘어가며 냉방기 사랑은 우리 몸을 더욱 더 지치게 만들고 있다.

여름 감기의 대부분은 코 점막이나 목이 빨갛게 붓고 염증이 생긴 코감기나 목감기 환자들이 많은데 원인은 밀폐된 실내공간의 찬 에어컨 공기 때문이다. 냉한 기운에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실내에 쌓이고, 공기는 몹시 건조해 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폐(肺)는 기(氣)적으로 축축한 것을 좋아하는데 건조하게 되면 무척 힘들어 한다. 그에 반해 감기바이러스는 건조한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감기바이러스가 좋아하는 최적의 조건을 맞추어 주면 감기는 당연히 우리 몸과 함께 하려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이나 충녹증이 생기고 폐렴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여름 감기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2시간에 1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주고 더워도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 몸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또 실내외의 온도 차이는 5도 이내로 줄이고 실내 공기가 메마르지 않도록 수건을 빨아 습도를 50~60%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병원의 신생아실에 가보면 가습기를 틀어 놓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횡경막 밑에 있는 냉기를 장운동 등으로 빼주어야 한다. 그와 더불어 가까운 산이나 운동장에 나가 맨발 수련으로 땅의 기운(地氣)으로 뜨는 열을 내려 주는 방법이 있다. 운동으로 땀을 내거나 찬물 수련으로 열을 내려 주면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감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요즘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많은 종합편성 방송으로 인해 채널 선택폭이 늘어났다. 그 많은 종편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건강과 심리처방, 의학 등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종편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건강과 의학과 오락을 합친 메디테인먼트(medical + entertain)적 집단토크프로그램들이다. 집단 토크 형식의 이 같은 건강의학 프로그램은 온 국민을 반 의사로 만들고 있다. 그로인해 건강에 관한 지식이 폭발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의학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 범람하여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학 프로그램에서 그들만의 주장을 펼치고는 있지만 운동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참다운 건강법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알아채는 지혜가 없고, 병원만이 성황을 이루니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인생에서 몸이 없으면 인생 자체가 있을 수 없으며, 아픈 몸은 활기가 없어 행복하지 못하다.

정기(精氣)가 충만한 신체를 지녀야 인생의 지복(至福)을 느낄 수 있으며, 정기가 충만한 몸을 만드는데는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더욱이 태권도의 힐링기공 수련이 필요한 사람은 몸이 생생한 청소년들보다는 오히려 중장년층의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성인 수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평생운동으로 자리해야 된다. 바로 힐링기공태권도 수련은 중장년층 및 실버층에게는 최상의 운동법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예전처럼 ‘체력이 국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지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처럼 국립으로 기공을 하나의 학문으로 하는 대학을 전국의 유명대학에 설치하여 체계적인 교육으로 기공의 인재를 대대적으로 양성하여 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보건(保健)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아울러 국기인 태권도와 허준 선생의 한방기공을 접목하여 우리만의 무예기공으로 차별화한 문화로 가는 정책을 펴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 소망의 의미는 기병(旣病) 중심의 의료정책보다는 미병(未病) 중심의 의료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망은 나만의 소망이 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군가는 이루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의 삶에서 심신이 맑고 강건한 것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국가에서도 국민들을 잘 먹이고 국민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정치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무예나 기공하면 중국(中國)이 종주국인줄 알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의 고대 역사를 돌이켜,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 보면, 삼국시대만 하더라도 중원까지 우리 선조들의 활동무대였다. 고구려와 대진국(발해)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무술과 기공이란 우리 선조들이 남겨 놓은 신체문화의 발자취요, 흔적일 뿐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신시 배달국 제14대 환웅임금인 치우천왕(蚩尤天王 BC 2706~2598)때에 황제 헌원(黃帝軒轅)에 전해 진 것이다.

그는 치우천왕의 놀라운 무예에 굴복하였으며, 후일 백두산의 자부선인(紫府仙人)을 만나 우리의 기공무예를 배워간 것이다. 그것을 범국가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오늘날 기공하면 중국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끔 제3의학으로까지 발전을 시켰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옛 선조들은 모두 그들만의 건강법을 지니고 있었으니, 그것이 무예이며 기공이며 도인법이며 체조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체조는 단순한 체조가 아니라 정신과학에서 도출된 신체단련법이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선조들의 무예기공을 후세인 우리가 발전시켜 이 나라의 국기인 태권도와 접목하여 태권도기공으로 재탄생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그리하여 태권도기공의 수준을 높이고 무예와 의학으로 몸 소통을 이루어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기공에서는 의학에 들어간 본래의 무학(武學)을 되찾아 학습의 과목으로 삼을 때, 무예기공이 더욱 정교해지고 풍부한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예기공과 선가학문 그리고 의학의 관계에서 국민들의 보건과 건강 그리고 생명의 학문으로 본질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국기 태권도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그리고 후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도 태권도의 변화는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우리의 과업이라 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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