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인 연금(복지)제도(GMHS)와 이원국 관장 / 밖에서 본 태권도史
무도인 연금(복지)제도(GMHS)와 이원국 관장 / 밖에서 본 태권도史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2.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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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미국 태권도타임즈 사무실에서 정우진회장과)

태권도史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지금의 태권도를 이루게 한 초창기 원로들의 업적과 기록, 그리고 그분들에 대한 예우(연금 제도 등)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한국내 태권도 제도권 안에서 공식적으로 몇몇 원로 관장들에 대한 대우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태권도 제도권을 쥐고 있는 분들의 자리 보존에 필요한 형식적인 조치일 뿐 투명하게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알려진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제도권에 충성 맹세한 분들의 차지일 뿐 정작 태권도를 위해 한 평생을 보낸 초창기 원로와 1세대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되지 못했다.
 
창무관 이남석 관장과 태권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청도관 이원국 관장의 미국에서 초라한 말년을 맞은 것은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는 태권도인들로서 부끄러운 역사이며 현실이다.
 
1972년 국기원 설립을 필두로 세계연맹(WTF)창립과 대태협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면서 그동안 관(館)통합이란 명분 아래 제도권에 진입한 태권도 원로, 인사들은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렸으며, 그아래 줄서기 과정에서 선택받은자들은 지금도 제도권 내에서 호의호식하고 지내면서 시시때때로 각종 비리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켜 언론에 심심찮은 기사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권도 태동기에 활동한 많은 원로 중에는 자의, 혹은 타의로 제도권에 들어가지 않고 외국생활을 하거나 재야에 묻혀 한평생을 지내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태권도 역사의 주역들이다. 비록 어떤 이유가 있다 할지라도 태권도에 관해서만큼 역사는 제대로 기록되고 그들의 공적은 인정되어야 한다.
 
오래전 미국에서 생을 마감한 청도관 이원국 관장의 초라한 말년에 대해 알고 있는 태권도인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미 시민권자로서 미국 정부에서 지급하는 최저 생활 보조비로 연명하던 그에게 무도인 연금을 오랫동안 지급한 단체(GMSH)가 있다. 
 
GMSH(THE MASTER HONOR SOCIETY)는 무도인 연금, 복지 단체로서 미국의 태권도타임즈 정우진 회장이 주축이 되어, 생존하고 있는 무도인(태권도인)들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태권도史에 그들이 남긴 공적을 기리고자 만든 단체다.
 
정회장은 지금도 수많은 태권도인들이 십시일반 5~10달러를 꾸준히 보내어 이 단체의 운영에 협조하는 것을 보더라도 이 단체의 활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GHMS에서는 오래전 이미 ITF 최홍희총재 생전에 이 연금을 매월 지급한 바 있으며 최총재 사후에는 미망인에게 지급하고자 했으나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했다. 이 연금을 지급한 이들 중에는 청도관 이원국 관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최근 아이오와를 방문하여 정회장에게  이원국 관장에게 매월 지급된 무도연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는 현재 태권도계를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원국 관장은 미 정부의 최저 생활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생활했는데 무도연금에서 지급되는 연금은 그에게 한국 음식을 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고 한다.
 
연금의 지급 방법은 우편으로 간단히 송금할 수 있는 체크(CHEQUE) 대신 매달 현금으로 송금했다. 체크로 전달할 경우 정부에서 보조하는 쥐꼬리만한 생활비마저 중단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원국 관장은 생을 마감하기 전 정회장에게 어떤 식이든 고마움을 전하고자 했는지 어느날 정회장을 불러 청도관의 초창기 역사 자료와 사진첩을 건네주었다. 이원국 관장은 마지막으로 정회장에게 사진첩을 건네주면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고 한다.
 
“그동안 무도 연금의 혜택을 받은 내가 가진게 없어 아무것도 줄 것이 없고, 마지막 남은 이 한 권의 사진첩밖에 없으니 자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
 
정회장은 청도관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소중한 사진첩을 제대로 된 태권도 역사관에 기증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 외 정회장은 최초의 태권도 교본(1958년판) 소장을 비롯, 태권도 박물관을 위해 자료수집, 연구중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청도관 관련 사진들은, 정우진회장이 태권도 후학들을 위해 사심없이 제공하였다.
 
다시 한 번 사진제공을 해주신 정회장님께 태권도 역사를 연구하는 후배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무도인 연금, 복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정우진 회장님의 웹사이트
http://www.woojinjung.com 을 참고.      
                                                -글 2010년 2월 정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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