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주는 교훈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주는 교훈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1.05.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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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연맹총회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경주에서 열렸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종주국 한국의 동반우승 실패로 막을 내렸다.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 경기의 기량이 상향평준화 되어 현실에 안주한 느낌을 주던 한국태권도에게 지금상태로는 더 이상 세계무대에 통용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외국선수들의 기술이나 경기 운영능력이 한국선수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뛰어 넘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한국선수들이 아직도 어색해 하는 전자호구에 완전하게 적응하여 소위 말하는 전자호구용 기술이 개발 되었다는 점이 한국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도 이 대회가 주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1973년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2009년 코펜하겐대회까지 19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38년 만에 이란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종합점수에서 한국은 61점에 그쳐 74점을 획득한 이란에 밀려 종합 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한국의 성적 부진의 또 하나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국내경기규칙과 세계대회 경기규칙의 미세한 차이점을 들 수 있다. 국내 경기에서는 정확성 보다는 강도에 따라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지만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세계대회에서는 강도보다는 정확도가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서 한국선수들의 적응을 하지 못하였으며, 주먹공격에 의한 득점, 견제발(커트발), 넘어지는 행위 등의 규제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커트발의 경우 국내에서는 경고 사항지만 국제대회에서는 경고를 주지 않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컷트발을 공격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기타 지적되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 부족,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실패, 라저스트 호구에 대한 미적응, 경기운영능력 부족, 소극적인 경기운영 등 이미 지적되었던 부분들이 이번 대회에도 개선되지 않아 협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년 정도 남은 런던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위에서 지적된 사항들에대해 좀 더 세밀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세계연맹은 이번 대회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선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경기규칙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첫 번째 개선점은 태권도경기의 박진감을 저하시키는 견제발 사용에 대한 제도의 개선이다.

견제발은 전자호구 시스템에서 유용한 상대의 공격을 막는 수단임과 동시에 효과적인 득점기술로 사용되고 있지만 태권도경기 특유의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두 번째 개선점은 보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위하여 경기 후반 이기고 있는 선수가 고의로 경기장을 벗어나거나 등을 보이는 행위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경고를 주어 동일한 행위를 반복하여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점을 노출 하였는데, 동일한 행위가 반복 되었을 경우에는 가산하여 바로 1점 감점을, 다시 반복되면 바로 2점을 감점하는 식으로 경기후반 경기장을 벗어나는 행위에 대한 원천 봉쇄가 태권도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류화수기자/rh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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