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란 무엇인가?(13)
태권도 품새란 무엇인가?(13)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1.04.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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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희의 품새 정의】 최홍희에 의하면 형(품새)이란 오늘날과 같이 발전된 대련 방법이 있기 전까지는 실제의 상대를 놓고 대련하기는 어려웠든 까닭에 상대방이 없이 혼자서 대련(겨루기)할 수 있도록 공방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동작과 움직이는 방법을 이론에 맞도록 엮어놓은 것을 형이라 했다. 따라서 형은 여러 가지 상황 하에 수 명의 적을 조직적으로 상대할 수 있도록 방어의 동작을 과학적으로 연결한 하나에 표본이다. 형을 연습함으로서 여러 개의 기본동작을 혼합 수련하고 대련의 기술을 향상시키며, 융통성 있는 동작을 기르고 중심의 이동 방법을 숙달시키는 동시에 근육단련 및 호흡을 조절하고 또한 기본 수련에서 습득 할 수 없는 어떤 특수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형(품새)은 수세기 동안 여러 태권도 대가들에 의하여 창안되고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그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대별한다면 소림유, 소령유, 창헌유 등의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최홍희(1966).

【정찬모의 품새 정의】정찬모에 의하면 품새란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일정한 틀에 맞추어 수련하는 것으로 기본기술의 숙달, 동작의 응용력 배양, 호신술, 겨루기를 위한 기술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 특히 품새는 상대가 없을 때 호신술이나 겨루기의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상대 없이도 이에 필요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연결하여 숙달시키는 동시에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도록 구성하였다. 품새는 품새선(연무선)에 따라 수련하는데 품새 선이란 품새를 할 때 발의 위치와 그 이동방향을 선(線)으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정찬모(1999).

【나카야마 마사토시(中山正敏)의 품새(형)의 정의】『베스트 공수도전서』의 저자로 잘 알려진 나카야마 마사토시(中山正敏)는 형을 “막기, 치기, 지르기 차기의 기본기를 합리적으로 조직 구성한 것으로, 사방팔방에 적을 가상하고 정해진 연무선을 전진, 후퇴, 혹은 전신(轉身)하여 연무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中山正敏(1995).

【사카가미 타카히로(坂上隆祥)의 품새(형)의 정의】『공수도 백과』의 저자 사카가미 타카히로(坂上隆祥)는 형이란 “옛날부터 명인, 달인이라고 불렸던 무사가 실전 또는 스스로의 수련에 의해 터득한 성과를 기억해두기 위한 방편에서 합리적으로 순서를 세운 것”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中山正敏 (1995).

【김용옥의 품새 정의】전 고려대학교 교수이자『태권도 철학의 구성 원리』의 저자 김용옥은 품새란 “겨루기의 성공사례를 정형화(stereotypification)한 것으로서 그것을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성공적 겨루기의 영감에 도달시킴을 일차적 목적으로 한다.”고 하면서 겨루기와 품 새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하였다. 김용옥(1990).

【최영의의 품새의 정의】한편 우리에게 최영의 라는 한국이름으로 알려진 극진공수의 창시자 오야마 마츠다츠(大山倍達) 선생은 “형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기술을 일정한 시간에 마무리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그와 같은 실용적 목적 이외에도 수련자의 인격수양과 같은 교육적 의미가 함께 내포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품새 또는 형이 무엇인지는 그것을 정의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 여러 가지 정의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하나는 품새를 단순한 기술의 체계로 사실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단순한 기술체계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정신을 교육하는 수단임을 강조하는 규범적 서술 방식이다. 이경명, 나카야마 마사토시, 사카가미 타카히로, 김용옥 등이 품새를 사실적으로 정의했다면, 국기원과 오야마 마츠다츠 등은 사실적 정의에 그치지 않고 규범적은 측면까지도 더불어 서술했다고 할 수 있다. 최영의(

이상의 품새에 대한 두 가지 정의 가운데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은 그르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품새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이 두 가지 유형의 정의가 모두 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품새의 원초적 의미는 사실적으로 서술된 정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고대사회의 군대에서 다수의 군사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은 먼저 개별 기술동작을 숙련시킨 다음 가장 기초적인 공방 동작을 조합하여 훈련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특히 칼과 창 같은 무기 사용법의 숙달을 목적으로 하는 군대 훈련에서는 상대와의 대련이 쉽지 않고 또 개별훈련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방 동작을 조합하여 상대 없이 집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훈련 체계의 고안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품새의 형식이 서서히 출현하여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품새를 ‘효율적인 훈련을 위하여 공격과 방어 기술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조합한 기술의 체계’라고 사실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화기가 등장하면서 수천 년 동안 발전되어 온 활, 창, 검, 등의 무기와 맨손 격투기술인 무술은 점차 전투 기술로서의 의미와 역할이 퇴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무술은 오래전부터 전쟁의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건강과 정신수양을 위한 체육문화 또는 춤이나 시범, 연극 등과 같은 예술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성장해 왔다. 화기의 등장으로 무술이 전투기술로서 갖는 실제적 의미와 역할이 감소되면서 그것이 지닌 교육적 및 예술적 가치와 같은 규범적 의미가 더욱 강하게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품새의 의미 역시 이 과정에서 점차 규범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효율적인 기술습득을 목적으로 조합된 공격과 방어 기술의 체계라는 사실적 의미에 인격수련 또는 건강 유지를 위한 교육적 수단이란 의미가 가미되면서 품새를 규범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송형석, 이규형.공저(2005).

【이규형의 품새의 정의】이규형은 지금까지 품새의 정의를 종합 해보면 첫째, 품새란 공방 기술의 기초인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격투 상황을 가정하고 혼자서 기술을 수련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태권도 기술 체계이다. 둘째, 품새란 일정한 연무선에 따라 서기 자세를 취하고 전ㆍ후ㆍ좌ㆍ우로 움직이면서 막기, 공격, 중심이동, 상황에 따른 신체 균형을 유지하면서 태권도의 공방기술을 엮어서 형식화 시킨 것이다. 셋째, 품새는 상대의 공격을 가정하고 그에 대응한 반격기술을 연마하는 고전적 무예수련 방식이다. 넷째, 수련자의 정신과 체력 단련에도 유용할 뿐 아니라 인체 움직임의 미적(美的)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다. 이규형 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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