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운 칼럼 - 태권도의 내공(內功)과 호흡법의 중요성
김병운 칼럼 - 태권도의 내공(內功)과 호흡법의 중요성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1.01.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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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운
- 태권도 9단
- 국기원 전 기술심의회 의장
- 국기원 심사위원
태권도는 일격필살의 강한 위력을 갖고 있는 투기문화로서 일반적으로 손과 발을 사용하여 공방을 하게 되는데 이런 물리적 움직임을 외공(外功)이라하고 외공을 하도록 신체 내에서 간접적으로 기(氣)와 힘을 불어넣어주는 형이상(形而上)적 개념을 내공(內功)이라 한다.

태권도의 강한 위력은 외공과 내공의 조화에서 이루어진다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206개의 뼈와 300개의 관절로 구성되어 있고 605개의 근육이 이것을 감싸서 우리 신체를 움직이게 한다. 호흡은 일분에 약 17회 숨을 쉬고 맥박은 70회 뛴다고 한다. 태권도는 뼈, 관절, 근육 그리고 호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태권도에서 지르고(Punching), 찌르고(Thrusting), 치고(Hitting), 차고(Kicking), 막는(Blocking) 행위는 생리의 항상성(恒常性)으로 반복적이다. 노자(老子)는 이것을 반(反)의 운동이라 하였고 동양무도의 근본원리라고 하였다.

이런 동작 행위는 신체의 내공과 외공의 행위에서 나오며 상호조화 속에서 기량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내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호흡법과 정신통일이라 할 수 있다. 호흡법은 근육과 관절운동의 조화를 이루게 하고 근육의 유연성과 탄력성은 도와주며 신체의 균형감각을 이루게 한다.

태권도 승단 심사시 품새, 겨루기, 격파 주요착안사항에서 호흡조정이나 정신통일을 심도있게 관할한다. 그것이 정확한 동작, 균형유지, 힘의 강약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태권도 호흡법은 태권도 기량을 숙달시키는데 중요한 간접요소임을 알아야 한다. 태권도 수련과정에서 호흡법을 잘 숙달한자는 공격과 방어 동작시 부드러우며 위력이 강하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호흡조정이 숙달되지 않은 자는 기력이 쉽게 잃게 되고 불규칙한 숨소리와 더불어 허우적거리며 무기력함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르고, 찌르고, 치고, 찰 때 숨을 짧게 내쉬고 공격부위가 상대에 닿는 순간에는 호흡을 일시 중지하는 수련을 반복적으로 숙련토록 해야 한다. 숨을 내쉴 때는 내저항(內抵抗)을 줄이게 되고 몸이 유연해지며 타력이 강해진다.

타력순간에 호흡중지는 힘과 기를 마무리하고 다음 동작에 신속히 대비하기위한 조절이다.

태권도 동작 행위시 “얏”하고 기합을 지르는 것은 공격시 단전(丹田)의 기를 극대화시키고 정신통일을 기하기 위해서다.

태권도 수련시 코로 숨을 쉬느냐 입으로 쉬느냐 길게 하느냐 얕게 하느냐 느리게 하느냐 빠르게 하느냐  은은하게 혹은 강하게 하느냐 등 여러 가지 숨 쉬는 상황과 동작에 따라 기량의 변화가 일어남을 알아야 한다.

태권도 호흡법에는 흉식, 복식, 단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흉식은 가슴으로 숨을 쉬는 것을 말한다. 호흡이 짧고 부담감이 없으므로 빠른 연속동작이나 근거리 공방에 효과적이다.

복식은 뼈속까지 가는 호흡법으로 숨을 마시고 내쉬는 힘에 의해 배가 나갔다 들어갔다 하는 호흡법이다. 숨을 들이 마실 때 배꼽위와 아래가 동시에 부풀어 오르고 배꼽위에도 힘이 가고 척추에도 힘이 가면 그것은 복식호흡이다. 격파시 기를 모으기 위해 복식호흡을 많이 한다.

단전은 그 위치가 체구에 따라 조금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배꼽 세치 아래에 위치한다.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쉴 때 코로하며 숨소리가 나지 않게 하며 가슴으로 하지 않고 배꼽아래까지 깊이 마시며 천천히 깊고 부드럽게 하되 힘은 은은하게 주면 된다.

복식호흡법과 단전호흡법은 엄연히 다른 것으로 복식은 기운의 입장에서 보면 배꼽까지 숨이 차오르고 힘이 가서 하단전의 기운이 농축되지 않으며 충만해 지지 않는다. 반면에 단전호흡은 배꼽위에서 오목가슴까지 힘이 가지 않고 허리에도 힘이 안가며 엉덩이 및 대퇴근 쪽에 힘이 가면서 배 밑바닥까지 기운이 차올라 하단전의 기운이 충만해 진다.

단전은 하늘기운과 땅기운이 합친 곳이라고도 한다.

단전수련은 태권도뿐 아니라 건강관리에도 매우 중요하며 우리 몸의 기(氣)의 원천이 단전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기가 막힌다, 기차다, 기분 좋다, 기가 죽는다, 기를 쓰다 등 기와 관련된 말이 우리 생활 속에 있음은 기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원기, 양기, 음기 등 기와 관련된 것이 많다.

일선도장에서 태권도 수련 시 호흡법에 대해서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태권도 호흡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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