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 칼럼 - 태권도 가치의 재발견
이경명 칼럼 - 태권도 가치의 재발견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1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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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명


태권도 9단
전 WTF 사무차장
현 태권도문화연구소장태권도란 무엇인가? 이는 부질없는 질문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태권도의 글자적 의미를 이렇게 하고 있다.

밟을 태跆  주먹 권拳 길 도道자의 뜻에 따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막고 치는 행위의 기술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정말 그것으로 태권도의 풀이는 족할 것일까?

그것은 태권도 기술체계의 한 부분을 규정하는 것일 듯하다. 태권도는 신체적 단련을 위한 방편의 기술만을 뜻하지 않는다. 신체 중 정신의 닦음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같은 한계성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그 가능성이 보이는 해의(解義·뜻을 풀어 밝힘)는 이러하다. 한자의 뜻에 따라 밟을 태 자+주먹 권+길 도=태권도의 뜻풀이는 두 가지가 가능하다. 하나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몸짓‘이 그것이다. 사람은 태어나 일 년 남짓 되면 본능적인 행위로 ’자유의지‘를 편다.

중심을 잡고 일어서려는 발짓과 뭔가를 손안에 넣으려는 손짓을 한다. 그것은 몸 전체로 움직임을 나타내는 몸짓이라는 자유의지의 행위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철학적 풀이로 ‘인간의 형상화’를 상징하고 있다. 

 ‘태권도’ 글자의 맨 앞 글자는 신체의 아랫도리로서 하체를 상징하고 또 한 글자는 몸통으로서 상체를 상징한다. 이는 바로 나의 몸을 말하고 넓은 뜻으로 인간의  신체를 상징한다. 

대개의 경우 한자 풀이로 밟을 태, 주먹 권 그리고 길 도자로서 발로 짓밟고 주먹으로 때리고 막는 기술원리, 즉 용(用·작용)으로 설명하는데 ‘인간’이라는 체(體·주체)가 보다 의미가 심오하다. ‘인간적인’ 이름을 통해 우리는 태권도를 수련하고 ‘도’ 즉 도리를 분간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다. 

사람 즉 인(人)은 대우주에 견주어 소우주다. 대우주적 요소와 성질을 그대로 닮았다고 보는 관점이 그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철학자들은 인간을 소우주라 부른다. 

도는 천지를 낳는다. 소우주로서 인간의 몸은 동양적 철학 개념으로 음양의 두 요소로 상징되고, 허리를 기준하여 아래는 음이요 위는 양에 해당한다. 

태권도는 음양의 도이며 천지의 도이다.

천지라는 우주는 하늘은 양, 땅은 음이라는 두 요소로 구분되듯 인간은  천지가운데 우뚝 선 직립인(直立人)이다.

천지간의 직립인이 곧 태권도의 상징성이다.

천지인삼태극은 한국 전통문화의 구성 원리로 작용한다. 그 원리의 아이콘이 삼태극 형상이다. 하나의 둥근 원 속에 세 개의 곡선으로 구분된 공간에 빨강 파랑 노랑 삼색이 하나로 상생하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권은 음양이고 태권도는 음양의 도이다. 태권 은 천지이고 천지의 도이다. 도는 달리 기, 태극 등으로 불리고 있다.

모두 같은 개념의 다른 표현일 따름이다. 이는 우리말 ‘한’(하나)개념에  모두 포용된다.

이렇듯 태권도는 그 이름에서부터 철학적 함의를 드러내고,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위상이 천지인으로서 동덕을 의미한다. 천지인‘한’(삼태극)은 하늘땅사람이 우주만물의 근원존재로서 상생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는 사상이다.

태권도의 발원지는 한국이다. 태권도 이름에서 천지인은 주체이다.

여기서 하나의 질문이 가능하다. 

무엇을 사람이라 하는가? 사람을 어째서 사람이라고 하는가? 라는 철학적 물음에 대한 동양적 사유 중 하나는 사람만이 도리를 분간할 줄 알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수양의 정신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태권도는 한국에서 창시된 무도이다. 태권도를 일러 우리는 고유의 한국 전통문화라 부른다. 태권도는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풍류하는 태권도=천지인은 그래서 신명나는 행위의 주체이다.

이같이 태권도의 재발견은 무도로서 올림픽 경기의 주체로서 “신명나는 닦음과 신명나는 겨룸”은 결국 하나의 정의로 회귀하는 데, 그것은 태권도 · 태권도인은 “몸의 천지를 조화롭게 한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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