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인코너-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태권도장에서 배웠다
한규인코너-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태권도장에서 배웠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11.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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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한태권도협회 홍보실장
전 계간태권도 편집인
전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부의장
현 계간태권도 편집위원
현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자문위원
현 도산태권도장 큰 사범

태권도장에서 주창하는 “인성교육(人性敎育)은?어떻게, 무엇을 지도하는 것이 참다운 인성교육일까?

사전적 인성교육(태권도장에서의)은, 「성숙하지 못한 유소년(청소년)의 심신(心身)을 발육시키기 위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가정, 학교, 사회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사람의 품성(品性)을 가르쳐서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예부터 전해오는 “밥상머리교육”이 우리의 전통적인 인성교육이었으나, 이제는 핵가족화 된 후, 치열한 경쟁사회가 되어서 세 식구 한 가족이, 두 세번씩 나뉘어 식사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모처럼 한 가족 모여 식사할 경우는 외식(外食)을 하게 되니 “밥상머리교육“은 옛말이 되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원칙을 주제로 「로버트폴건」이 쓴 책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에 출판되어 “유치원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책의 주요한 내용이 우리의 “밥상머리교육”으로 태권도장에서 주창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이 될 내용이다.

●정정당당히 겨루어라
●남을 때리지 마라
●물건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제자리에   놓아라.
●자기가 어지른 것은 자기가 치워라.
●모든 것을 나눠 가져라.
●남의 것을 빼앗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으면 용서를 구하라.
●식사하기 전에는 손을 씻어라.
●용변을 본 다음에는 반드시 변기에 물을 내려라.
●균형 잡힌 생활을 해라.
●매일 무언가를 조금씩 배우고, 노래하고, 놀고, 공부해라
●경이로움을 느껴라 (스티로폼 컵에 심은 씨앗을 보라,
   거기서도 뿌리를 내리고 식물이 자란다. 어떻게? 왜? 그렇게 되는지?
   우리의 삶도 그와 같음을 느껴보자)
●애완동물(강아지, 물고기, 햄스터, 흰쥐 등)과 스티로폼 컵에 심은 식물도
   시간이 흐르면 모두 죽는다. 우리인간도 마찬가지다. 등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할 모든 규범은 “유치원”이라고 하는 일차원적 공간에서 다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태권도도장)는 태권도장을 행동교육(全人敎育)의 장(場)이라고 표현하며, 인성교육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사범님들은 수련생들에게 상생(相生)을 근본으로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에게 대접한다”는 원칙하에 서로를 존중하고, 기초적인 공중도덕을 지키고, 매사에 솔선수범할 때 인성교육의 시작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이런 사범님에게 교육받는 수련생은 바른 품성을 갖게 될 것이며, 학부모 또한, 이런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다. 태권도도장은 인성교육이란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인교육(全人敎育)의 장이 되어야한다.

필자는 서울 근교로 이주를 해 가끔 차를 가지고 근처 시(市)나 면사무소, 농협 등을 갈 때가 있다. “모(某) 눈에는 모(某)만 보인다”고 태권도 수련생을 실어 나르는 승합차가 자주 눈에 보인다.
◯◯석사체육관, 국가대표◯◯태권도장, ◯◯대체육관 등, 다양한 태권도장 이름에 “인성교육전문”이란 글귀는 빠진 차가 거의 없다.

지방이라 수련생들이 띄엄띄엄 산재해 있고, 도장과 거리도 멀고, 사범은 수련생 실어 나르랴, 지도하랴 등등, 지도사범으로서는 시간에 쫒기고 바쁘기 그지없겠지만…….
태권도도복 입고 담배 입에 물고, 신호위반(지방이라 간선도로라 한적하니까)은 물론,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골목과 간선도로를 질주하는 차를 볼 때, 태권도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차라리 ‘인성교육전문’이라는 글귀나, 태권도란 글씨를 달고 다니지 말지……. 차에 타고 있는 수련생들이 무엇을 배울꼬……. 안타까운 마음이다.

물론, 태권도 도장의 승합차가 다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자랑으로 당당하게 태권도가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노파심에서 한 얘기이다.

위에 서술한 10여 가지의 내용은 아주 평범하지만, 실천하여 생활습관이 되면, 바른 성품을 갖춘 훌륭한 일등 국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예의, 질서, 협동, 양보 등 몸으로 표현하는 행동교육을 태권도장에서 실천에 옮긴다면 “내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태권도 도장에서 배웠다”는 얘기가 회자 될 것이다.

태권도장 사범님들의 솔선수범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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