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성장의 빛과 그림자
태권도 성장의 빛과 그림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2.20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 칼럼

태권도 성장의 빛과 그림자태권도가 무도에서 출발하여 스포츠로 발전된 무도스포츠라는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태권도는 무도태권도를 떠받히는 기둥인 국기원과 스포츠태권도를 떠받히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 그리고 양 단체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대한태권도협회의 삼정지세가 태권도를 나타내는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도태권도와 스포츠태권도는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는 태권도의 양 날개와 같다

태권도가 처음으로 해외에 소개 될 당시 미주나 유럽인들은 태권도를 동양에서 온 신비의 무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매료된 세계인들은 태권도를 통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신흥공업국에 불과하던 대한민국을 가슴 깊숙이 받아들였고 태권도를 수련하던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대한민국을 스승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계인들을 열광시켰던 태권도가 심각한 위기의 국면을 맞이하여 지난 40여년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기의 국면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주관적인 생각은 태권도의 위기는 태권도의 스포츠화에서 찾을 수 있다. 태권도가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 온 것이 태권도의 스포츠화라면 그 이면에서는 무도로서의 태권도가 힘을 잃고 스포츠로서의 태권도가 승승장구하면서 태권도 경기의 화려한 발차기 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승리지상주의와 메달색깔에 좌우되는 비정한 승부세계는 태권도의 뿌리인 무도의 의미가 점차 퇴색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이켜보면 태권도의 발전상은 가히 비약적이라 할만하다. 60년대부터 해외로 사범들이 파견되어 태권도를 알리기 시작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사범들이 태권도의 경기 기술이 아닌 품새와 정신 호신술 등 무도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그들의 존경을 이끌어냈으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견지하여 마음속의 스승이 되었다. 그렇게 성장을 거듭하던 태권도가 1972년 세계태권도연맹의 출범으로 또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뛰어난 외교관 출신의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초대 세계태권도연맹총재에 오르면서 욱일승천의 기세로 세계 각지로 뻗어나는 태권도를 하나의 기치로 묶어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태권도의 양적인 성장은 날개를 달게 되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경기단체로서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까지 성장시켜 세계 190개국의 회원국에 수련인구만 8,000만명에 이를 만큼 명실상부한 세계 제일의 무도스포츠로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폭발적인 양적성장의 이면에 겨루기 한쪽 측면에 치우친 성장은 태권도 본연의 모습인 무도라는 의미는 첨차 퇴색되어가고 품새는 품이나 단을 따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비정상적인 태권도의 모습을 보이면서 절름발이 태권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에 이르렀다.

무도로서의 태권도가 무너지고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만 성행 한다면 머지않아 태권도는 그 존립기반이 안전하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태권도가 무도라는 기본을 망각하고 겨루기 중심의 스포츠로만 발전을 한다면 엘리트 스포츠로 인식이 되어질 것이며, 생활체육의 장에서 사라져버린 유도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2030년에 없어질 직업의 3위에 랭크된 태권도장 관장 사범 이라는 조사결과가 이를 적시하고 있지 않은가.

 서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명상이나 요가 등도 이러한 정신수양의 일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태권도는 극도의 인내를 통해 수련을 하고 연속된 수련을 통해 자아를 실현해 나아가는 행동철학이다. 물질의 풍요와 문명의 이기들에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위로하고 정신적인 안식처로 자리 잡는 무도 태권도가 태권도의 진실한 모습이며 태권도가 영원히 발전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