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이사장님께 드리는 고언
홍문종 이사장님께 드리는 고언
  • 류화수기자
  • 승인 2014.08.1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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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 보고 싶습니다

정권창출에 공을 세운 홍문종 의원님께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의원특권내려놓기」차원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추악한 모습보다는
솔선수범하여 용퇴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존경하는 이사장님!
 
국기원이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전투구의 혼란을 거듭하여 2기 집행부의 출범이 3개월째 표류하고 있을 때 이사장님은 몇몇 이사들의 옹립으로 국기원 이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취임 일성으로 국기원의 치어리더 역할을 하여 국기원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국기원 예산이 400억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셔서 태권도계에 부푼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러나 2013년 6월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 LA 한인의 날 행사 참석과 관련하여 국기원 예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하고, 이사장 관용차 구입, 정관변경(안),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이사 임명, 상근임원 인선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한 이규형 원장의 낙마 등 국기원 운영에 혼선을 주고 국기원의 대외 신인도를 더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금년 2월 정만순 원장 선임 승인을 위한 이사회를 연 이후, 한 번도 이사회를 열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국기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국기원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으며, 국기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식물이사회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노순명 전 부원장의 이사 재 선임문제와 관련하여 이사장님께서 우여곡절 끝에 선임한 이사들에게 배신을 당해 국기원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지만 태권도진흥재단과의 관계설정 등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는 것은 이사장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사장님!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치어리더의 역할은 커녕 오히려 무기력하고 자리싸움에만 골몰하는 국기원으로 만든 책임은 분명 이사장님께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기원에 대한 애정이 식어서든지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상의 문제이든지 반년 넘게 국기원을 방치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니, 국기원을 위해 아무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이사장직에서 용퇴하는 것이 국기원이나 태권도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아니 홍문종 의원님!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겸직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하여 지난 2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친박계 중진의원으로서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이, 의원님이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약속했던 것을 지키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보여야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의원님은 국기원 이사장 자리가 무보수 명예직이고, 국기원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제조직이라는 이유로 겸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기원은 태권도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법인이고, 월 5백만 원의 급여성 업무추진비와 인사권, 예산권, 정책결정권 등을 가지고 있어 무보수 명예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홍문종 의원님!
 
국기원에서 더 이상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사장의 역할을 할 의지가 없다면 이제는 자리에서 물러나셔서 국기원이 설립목적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이 불명에 퇴진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국회의원겸직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으므로 이 법에 따라 물러난다면 불명예 퇴진이 아니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법에 따라 깨끗하게 물러났다고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퇴진을 미루게 된다면 그야말로 불명예스러운 어쩔 수 없는 퇴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이사장님!
 
군자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국기원 이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서 명예로운 퇴진을 하시는 것이 태권도와 국기원 그리고 의원님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이사장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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