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새로운 생각, 어제와 다른 생각으로 새롭게 수련 문화를 만들어야...
[윤태기 역사칼럼] 새로운 생각, 어제와 다른 생각으로 새롭게 수련 문화를 만들어야...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6.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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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 어제와 다른 생각으로 새롭게 수련 문화를 만들어야...



돼지는 항상 땅을 보고 끌끌 대며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다. 돼지의 경추는 다른 짐승과 달라 위를 볼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한 번도 하늘을 볼 수 없다. 그 돼지가 발을 잘못 디딘 나머지 자빠지고 말았다. 자빠진 돼지는 넘어져 하늘을 보게 되었다. 돼지에게 다른 세계가 보인 것이다. 서글프지만 우리의 국기라는 태권도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바로 대한민국 태권도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까 한다. 지난 신문에 우리 몸에는 ‘魂(혼)’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각 도장 사범들에게는 각 개인의 혼이, 태권도에는 ‘태권도의 혼’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태권도계는 언제부터인가 자본주의 경제이념하에 개인의 사익만을 추구하는 태권도로 전락하였다. 그로인해 태권도의 가장 중요한 ‘태권도의 혼’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1966년 9월 22일, 국회 본회의, 김두한 의원은 재벌밀수사건에 대한 대정부 질문 때  ‘행동으로 부정 • 불의를 규탄한다.’며 오물을 투척사건을 기억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 사건의 재판이 세계태권도본부라는 국기원에서 일어났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보다도 못한 서글픈 일이 벌어졌다. 그 때 그 사건에서는 사건의 대표적 책임자 격인 정일권 총리는 지금보다도 더한 똥물을 덮어쓰고도 미동도 하지 않는 절개를 지키기라도 했다. 그러나 작금의 국기원 사태를 지켜보는 필자의 눈에는 그 때와는 다른 눈으로 볼 수밖에 없는 서글픔이 밀려온다. 왜 국기 태권도의 현실이 이리 돼었단 말인가?

그것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일선 도장의 사범들 또한 사익을 먼저 앞세운 나머지 오로지 자기 도장만의 이윤추구만을 생각하여 불의에 눈감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태권도 지도부의 부도덕함에도 그 누구하나 문제시하지 않고 넘어가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태권도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그들의 안위만을 생각한 나머지 태권도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결과적으로 태권도 사범들의 잠자는 권리 앞에 태권도 지도부의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지금과 같은 현실을 만들었다.

혹 갈라파고스의 핀치새를 아는가?
1835년 26세의 찰스 다윈(1809~1882)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야생동물들을 관찰했는데 14종의 핀치새 부리 모양이 조금씩 다른 모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4종이 각기 다른 먹이를 먹는다는 점에 착안, 자연환경이 이들의 부리 모양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을 세웠다. 진화론이 다윈의 머릿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되면 핀치새를 뛰어넘어 다른 종류의 새까지도 진화될 것으로 믿었다. 다윈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애완동물이었던 비둘기를 이용해 가설을 입증하고자 했다.


바로 환경에 맞게 '진화(evolution)'한다는 것이다. 다윈은 비둘기들이 하나의 조상에서 시작됐고, 대를 거치며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비들기의 진화를 연구한 미국 유타대의 샤피로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phB2 유전자 변이를 비교해 서로 다른 비둘기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조상이 누군지도 알아낼 수도 있었다.”고 밝히며 한 조상에서 시작된 진화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진화학계의 거두인 애덤 보이코 미국 코넬대 교수는 “우리는 진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우야 다르겠지만 태권도도 예외는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상태로의 태권도 미래는 암울하다. 이제 환골탈퇴(換骨脫退)하여 새로움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에 태권도는 와있다. 갈라파고스 핀치새의 예와 이를 증명한 비들기의 진화에서 보듯 환경의 변화에 따라 태권도 수련 문화도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기위주의 태권도 문화에서 내 • 외공과 철학이 내재된 태권도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태권도 수련문화의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각, 어제와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태권도 수련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진정 태권도가 우리의 국기라 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태권도 수련을 통해 ‘태권도의 혼’을 되살려야 한다. 필자 또한 그것을 찾고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십 수 년간 우리의 선조들의 전통 수련법을 찾아 직접 수련하고 체험하였다. 또한 태권도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각종 기관(보건복지부, 보건소, 허준의약교실, 노인복지관, 건강보험공단, 노인대학, 요양원, 초등학교 등)에서 태권도를 살릴 수 있는 수련을 검증해보기도 했다.

이제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선도기공’ 수련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올바른 수련 문화를 재 탄생시켜야 한다. ‘선도기공’ 수련을 하다 보면 몸을 통해 ‘혼’을 알게 되고 그 ‘혼’을 통해 ‘기(氣)’를 알게 된다. 아울러 ‘기’가 소통되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국민 모두의 건강을 태권도로 찾아줄 수 있다면 각 도장의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급격한 증가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내는 혜안을 갖어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의 큰 시장이다. 그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해 줄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뿐 아니라, 태권도에도 밝은 앞날을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태권도 지도부의 혼란상을 지켜보며 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기공 태권도’에 내재된 철학 속에서 수련이 전제되고 체험을 통한 원리로 ‘혼(魂)’을 알고 ‘기(氣)’를 느끼어 지금과 같은 혼란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한 태권도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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