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잃어버린 韓國仙道氣功의 역사와 삼 수행법
[윤태기 역사칼럼] 잃어버린 韓國仙道氣功의 역사와 삼 수행법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2.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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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태 기

▲단태권도연구소 부소장
▲논설위원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만의 하늘 기운인 기후와 땅 기운인 풍토 그리고 사람 기운인 종족에 맞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여 살아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시대를 거듭하면서 근접한 민족과 문화에 서로 교류되며 융화되게 된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권은 서로 비슷한 문화권을 형성해 왔다. 한국에서는 儒·佛·道 三敎가 삼국시대에 수입되었기 때문에 순수 한국 문화의 原形을 지니고 있던 시대는 삼국시대 이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선도기공(韓國仙道氣功) 역시 삼국시대 이전 우리 역사의 시원인 마고 이후 황궁-유인-한인-한웅-단군조선-삼국으로 이어진다. 한국 선도기공의 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시기는 신시배달국시대였다. 한국선도는 신시배달국시대에 사상적 체계를 갖추고 단군조선까지 이어진다.

선도의 역사서인『부도지(符都誌)』에 의하면 인간의 시원은 마고성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의 본성은 마고성의 여러 생활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상생활은 지유를 마시는 것으로 의식주에서 일어나는 욕망과 갈등이 없는 상태로 인간의 본성은 감정을 가지지 않고 높은 우주의식으로 인간의 오감 차원 아닌 육감의 차원이상으로 하나이며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성안의 모든 사람은 품성이 순정하여 능히 조화(造化)를 알고, 혈기(血氣)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천음(天音)을 모두 듣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걷고 할 수 있으므로, 내왕이 자재(自在)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기공이나 호흡수련을 통하여 신선의 경지에 올랐다고 보여 지는 기록은 여러 문헌에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선도기공의 원류를 고대 한국의 신선사상에서 찾는 것이 한국선도기공의 역사를 이해하는 첩경이라 생각된다. 선도기공은 마고성 시대를 그 시원으로 생활화 되었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신과 인간이 하나 되어 살아갈 때부터 기공은 존재하였다. 《삼국유사(三國遺事)》古朝鮮記를 살펴보면 “옛날에 한인이 있었는데, 그 서자로서 한웅이 있었다. 한웅은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자 하였는데, 아버지가 그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산을 내려다본즉 그 곳이 과연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 곳이라,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서 한웅으로 하여금 인간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라는 기록이 있다. 천부인 세 개는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보배로운 표상물로 칼·거울· 방울을 의미하기도 한다.

《三國遺事》가 제시하는 천부인(天符印) 3개는 기존 어느 일설에 주장하는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의 자연신(自然神)의 벼슬 이름이 아니다. 여기서는 天符印 3개는 바로『천부경(天符經)』에 내포된 천·지·인 3극, 곧 天·地·人의 세상 리법(理法)을 말하고 있다. 이는 記錄이나 口傳이든 간에 그 당시 天符經의 실존을 추정(推定)해 볼 수 있게 하는 기록임이 틀림없는 것이다. 天符印 세 개란 결국 3대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天符經·삼일신고(三一誥)·참전계경(參佺戒經) 의 가르침을 말한다. 그 내용의 핵심은 心身을 수련하여 仙人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며, 그 안에는 道敎·佛敎·儒敎의 가르침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天符經·三一誥·參佺戒經이 신시환웅천황(神市桓雄天皇)의 開天之世에 이미 弘益人間·理化世界의 대천행공(代天行功)으로서 존재(存在)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일부 학자는 天符經·三一誥·參佺戒經의 조화(造化)·교화(敎化)·치화(治化)하는 原理로 추정하기도 한다.

선도기공이란 기를 발생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통칭한다. ‘氣’는 얼굴도 없고, 바탕도 없으며, 시작과 끝도 없이 비어 있는 듯하나 두루 꽉 차 있어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람에게 있어 ‘氣’ 는 사람의 모든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이다. 바로 기공을 통해 ‘氣(혼)’를 느끼고 ‘氣’를 통해 자기를 인식한다면 선도기공이라 할 수 있지만, 자기를 인식하지 못한 체 몸짓으로만 기를 운용한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날의 태권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거발한 한웅을 거쳐 수련되어지던 선도기공은 거발한 한웅천왕으로부터 다섯 번 전하여 태우의(太虞儀) 한웅에게 전수되어《三一誥》에 있는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의 수련법으로 백성들을 교화하였다.

선도기공의 수련법은 태우의 한웅을 거쳐 다의발 한웅과 태호 복희씨에게로 다시 치우천왕에게로 이어진다. 선도기공은 필요와 상황에 의해 배달국 시대에 들어와 선도기공이 무예로 특화되기도 하였다. 배달국시기에 특화된 무예를 동이족이 특화시켰기 때문에 동이무예라 정의하기도 한다. 한웅시대의 시작과 함께 천부를 잃은 반고의 분도로 인해 지나(중국)와의 대립이 되는 시대 상황이 동이무예를 낳게 하였다. 동이무예는 ‘氣’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氣’가 빠진 무예는 동이무예가 아니며 ‘氣’는 동이무예의 바탕이요 요체이다. 동이무예의 자세와 동작은 예무(藝武)와 기무(氣武)가 합쳐지면서 몸의 동작 시 ‘氣’와 함께 움직여 마음이 집중된 최종 신체부위에서 ‘氣’와 일치되어 강한 기력을 발휘한다.

한웅천왕은 백성들에게『천부경』과『삼일신고』를 직접 강론하며 기무수련을 독려하는 등 선도기공을 국책으로 시행하였다. 이로써 백성들은 건강해졌으며 건전한 정신을 갖게 되어 도덕적으로 순화되었다. 병사들 또한 체력 뿐 아니라 전력도 강화되었다. 이처럼 선도기공은 나라를 경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동이무예가 나라 밖 외부로 알려지게 된 것은 신시배달국 제 14대 한웅인금인 치우천왕(蚩尤天皇 BC 2706~BC 2598)때에 황제헌원(黃帝軒轅)에 의해서다. 그는 치우천왕 과의 여러 번의 대결에서 그의 놀라운 무예에 굴복하고 백두산의 자부선인(紫符仙人)을 만나 동이무예를 배웠다. 자부선인은 그에게 ‘氣’의 축적 운용을 주축으로 하는 기무를 예무에 접합시켜 군무(軍武)에 활용하는 법까지 가르쳤다. 황제는 이것을 서토(西土)사람들에게 전하였으며, 오늘날 중국 기공은 이를 시원으로 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바로 치우천왕시대에 동이무예가 지나(중국)에 전해졌다.

韓國仙道의 핵심은 ‘三元思想’이다. 三元思想의 핵심적인 내용은 仙道의 원경인《天符經》과《天符經》을 해설한《三一誥》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天符經》에서는 존재 자체를 ‘一’로 보고 ‘一’을 이루고 있는 존재의 차원으로서 天·地·人 三元(‘三’)을 제시하고 있다. 天·地·人을 존재의 궁극처인 ‘一’에서 갈라져 나온 세차원이라 할 때, 이것이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땅·사람을 의미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전통 선도 이래 天·地·人 三元에 대해 여러 다양한 방식의 해석이 있어 왔지만, 현대의 선도에 이르러 天은 '정보’(또는 無·空), 地를 ‘질료’(물질), 人을 ‘氣’(에너지)로 해설되며, 또 영(靈)·혼(魂)·백(魄)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天·地·人 三元은 광(光)·음(音)·파(波)이며 이는 곧 ‘氣’라고 볼 수 있다.

‘氣’는 육체를 지닌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 즉 자연을 운행하게 하는 힘의 원천으로 형체가 있게 만드는 기운으로 우주 만물의 진정한 실체인 우주적 생명력을 뜻한다. 그리고 氣는 물질적인 몸과 정신적인 마음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이다. 수련자들이 기공수련을 통해 몸속의 ‘氣’를 다스릴 줄 알면, 몸 자체도 자신의 의지대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止感·調息·禁觸’ 수행은 구체적으로 몸속의 기운의 통로인 경락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氣’가 다니는 길인 경락(經絡)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존재한다. 집중과 정성으로 호흡 수련을 해본 사람들은 기운의 돌아감을 알고 실제로 느낄 수 있다.

몸속의 기운의 통로인 경락과 경혈은 우리 몸의 보이지 않는 생명의 네트워크다. 인체의 혈액순환이 동맥과 정맥을 통해 흐르듯이 우리 몸 안의 기(氣)가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고 하는데, 그 중 세로로 통하는 길을 ‘경(經)’, 가로로 통하는 길을 ‘락(絡)’ 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는 365개의 혈(穴)과 12개의 경락이 있는데, 혈은 기(氣)가 집중적으로 머무는 정거장과 같고 경락은 이들을 잇는 도로와 같다. 12경락에는 폐경, 대장경, 위경, 비경, 심장경, 소장경, 방광경, 신장경, 심포경, 삼초경, 담경, 간경이 있다. 경락을 통해 흐르는 것은 에너지만이 아니다. 경락은 기분이나 느낌 같은 정서적 정보가 흐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기혈(氣血)이 순환하는 통로, 또는 기운 다발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혈관계와 신경내분비계를 통합하는 신체내의 기적 시스템인 것이다. 이를 크게 경맥과 락맥으로 분류하며, 경맥이 상하로 통하는 큰 강과 같다면, 락맥은 그것을 좌우로 연결하는 샛강이라 할 수 있다. 오장의 경맥을 음맥이라 하고 육부의 경맥을 양맥이라 한다. 경락은 인체 각각이 장기와 장부를 조절하는 에너지의 순환계이다.

기(氣)를 터득하고 운용하는 것은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다. 몸의 부력은 기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고 만질 수는 없지만 부력을 터득하는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다. 그와 같이 자신 안에 있는 근원적인 생명의 흐름을 터득하면 기(氣)는 절로 절로 몸에서 배어 나오고 그 기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기공이다. 그것은 물속에 사는 고기가 물을 타고 노닐 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생명 현상이다. 기공을 통해 기를 터득하고 태권도 동작과 어우러졌을 때 태권도를 통한 심신 단련이라는 태권도 본래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생명의 에너지를 증폭시켜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는《三一誥》에 나타난‘止感·調息·禁觸’의 삼 수행과 우리 몸의 단전에 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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