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하는날..
심사하는날..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1.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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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녀석의 승급심사가 있는 날이라고 아침부터 온 집안이 떠들썩하다. 일주일간 힘든 회사생활에 찌든 나는 좀 더 자고 싶었지만 아내의 눈초리가 무서워 마지못해 일어나 국기원으로 차를 몰았다.

 막히는 차로를 이리저리 달리면서 시간에 늦는다고 아우성치는 아내와 아들의 성화와 눈총을 한 몸에 받으며 겨우 도착한 국기원에는 또 한 번의 주차전쟁을 치르고 겨우 시간에 맞추어 도착할 수 있었다.

 관장님과 사범님에게 건성으로 인사하고 관중석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아들 녀석이 품새를 심사받으러 입장하고 그래도 들인 돈과 시간이 있어 그런지 꽤나 발차기나 품새를 따라 하는 폼이 그럴싸하다. 좀 있다 보니 겨루기를 한다고 입장하는데 헬멧 때문에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아내는 용케 알아보고 셔터를 연신 누르며 흥분해 소리를 지른다.
 30초....... 겨루기 시간이란다. 인사하고 주의사항 듣고, 발차기 몇 번 하니 그만이라니.......
 1년여를 다니면서 수련했고 그 성과를 시험받는 시간이 너무 짧고 너무 형식적이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심사비가 10여만 원이라던데.......너무 허탈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뭔가를 해 내었다고 좋아하는 아들 녀석의 성취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겠지 하면서 마음을 달래본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백승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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