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마샬아트 그랜드 마스터 육태안 사범
코리아 마샬아트 그랜드 마스터 육태안 사범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8.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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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예정으로 태권도 사범으로 미국의 초청을 받아 떠나는 육태안 선생을 만나 태권도와 전통무예의 하나인 수벽치기를 융합시켜 하나의 무술로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그의 태권도 이야기와 수벽치기와의 인연 등을 들어보고, 전통무예와 태권도의 융합을 통해 태권도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태권도와 처음 접한 때는 언제인가
-중학교 1학년(67년)때 한무관 경일도장에서 이교윤 관장님의 막내동생에게 배웠다. 그때 내 관번이 7번이었다.
운동을 좋아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어려서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운동으로 건강해지고 남만큼만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약하고 어려서 도장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가족들이 몸도 약한데 운동을 하다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못하게 해서 이 도장, 저 도장에 몰래 다니기도 했다.
학교는 고려대를 다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운동은 취미로 배웠었다. 대학 교수를 하려고 대학원까지 갔는데 어쩌다보니 태권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군대는 몇 년도에 입대 했나
-ROTC로 강원도의 15사단 대성리에 76년 소위로 임관해서 78년 전역했다. 고려대 태권도부에서 대스타인 박연환 선배를 만났고, 또 체격이 비슷한 1년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
 

 
수벽치기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나
-대학을 다닐 때까지 수벽치기는 알지도 못했다. 이것저것 운동을 하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전통무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친구들과 전통무예를 찾아다녔는데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전통무예의 흔적이 어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벽화나 기록들을 연구하였다.
그러던 중 신한승 선생을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 신한승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 전통무예를 하는 젊은이를 찾고 있었고, 누군가의 소개로 만남을 가져 6개월 동안 배우게 되었다. 신한승 선생이 돌아가시기 직전(87년) 신문기자에게 다음 수벽치기 전승자로 나를 지목해서 얼떨결에 전승자가 되었는데 전통무예 하나로는 생계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식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소중한 전통무예의 맥을 끊을 수 없어 혼자 외롭고 험한 길을 걸어왔다. 지금은 2대로 모두 넘겨주어 마음이 편하다.
 
태권도와의 인연은
-군대 제대 이후 태권도를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태권도와의 인연의 끈이 계속 내 주위를 맴돌면서 나를 태권도 속으로 몰아넣었다.
90년대 초에 중앙일보 기자가 전통무예와 태권도를 결합시켜야 한다면서 김운용 총재와 만나게 한 적도 있었고, 국기원에서 ‘우리 무예의 정신적 전통에 대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경원대 태권도학과에서는 ‘비교무술’이라는 과목으로 강의를 했다. 95년에는 베를린에서 TV로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 나간 적이 있었는데 이를 보고 많은 태권도 사범들이 찾아오기도 했었다.
또 아시아태권도연맹 전통무예 분과위원장, 사회체육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에는 사운당 선생님을 만나 장권, 도초산을 배우게 되었고, 사운당 선생님이 태권도와 당시 내가 하던 전통무예를 결합시켜야 한다고 강조 하셨다. 이처럼 태권도와 나의 인연은 지속적으로 끊이지 않고 나의 전 생애에 걸쳐 이어져 오고 있다.
 
수벽치기와 태권도의 차이점은
무도로서의 수련 원칙으로 볼 때는 둘 다 내적 수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외형상으로 수벽치기는 맨손검술이며, 태권도는 발차기 위주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 가신다고 하던데
-전통무예와 수벽치기, 사운당 권법을 융합한 태권도를 5년 동안 연구했다.
그러다 중국의 태극권을 일반인들이 공원에서 하는 것처럼 우리의 전통 무술과 건강을 함께 접목시키려고 연구해 온 송박사(의학박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태권도의 정신과 태권도의 기본적인 것들을 프로그램화하여 한국문화를 미국에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뉴저지 남부에 시험도장을 열어 태권도 사범으로 가게 되었다.
스포츠화된 태권도의 방향을 무도적인 방향으로 선회하여 정말 도장에 와 있는 느낌을 주고 배우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 태권도 사범이 아닌 내적 수양과 다스림(건강법)의 태권도를 가르칠 생각이다.
 
무예는 말이 아닌 동작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직접 태극1장과 좌법태권도시범을 보여준 육태안 사범은 수벽치기는 혼자서 힘들게 걸어왔지만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길은 많은 사람과 함께 평탄한 길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통무예와 태권도의 융합이 태권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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