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문사범
영원한 문사범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7.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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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4월 27세의 나이로 인천에서 상무관이라는 이름으로 태권도장을 설립하여 90년대 초까지 30여년간을 인천에서 도장을 운영하며, 인천 태권도계의 산 증인으로 태권도인생을 살아온 문화룡 원로(75세)는 영원히 사범으로 불리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에게는 사범이라는 이름이 가장 자랑스럽고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말한다.

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문; 삼덕관이라는 유도도장에서 구경을 하다가 당시 그쪽(송림동)에 깡패들이 많았는데 그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고 꽤 많이 맞아서 공수도(태권도)를 배워서 내 몸도 보호하고 복수도 하려는 마음으로 태권도장문을 두드린게 벌써 50년 가까이 태권도와 함께 하게 되었다.

태; 은사님은
문; 이영섭(송무관 2대관장. 개성에서 노병직 선생 제자로 운동을 한 사람)관장님에게 처음으로 태권도를 배웠고 당시 선배들인 이도윤(송무관, 경기도 본관장, 경기도협회 회장 역임) 선배에게도 많이 배웠다. 그때는 선배를 하늘보다 더 높게 생각하고 선배들의 걸음걸이나 말투 등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선배로는 고 김일상(대가상사 대표이사, 태권도용품 연구개발), 임석환(인천체전 창설 태권도사범)등 쟁쟁한 분들이 포진해 있었다.

태; 처음 도장을 열었을 때 기억나는 일은
문; 62년 4월 1일 27세에 상무관이라는 이름으로 도장을 처음 열었는데 후에 노병직선생님이 도장 이름을 송무관이라고 해야 하는데 상무관 중앙도장이라고 했다는 이유로 혼이 많이 났다. 노병직선생님의 성격이 불 같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라 그때 혼난 생각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1962년 문화룡 사범과 수련생들>

태; 인천 태권도의 산 증인인데
문; 인천에서 오래 태권도를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어느새 최고참의 자리에 올라 있다.
과거 인천에 도장이 3~40개 있을 때 제자들이 도장을 8~9개를 열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협회에서는 인천직할시태권도협회 회장 직무대행, 경기도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 고문으로 있다.

태; 미군들을 지도하기도 했다는데
문; 59년 카츄샤에서 군대생활을 하여 영어를 좀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미군부대에 태권도 열풍이 불었을 때 미국인(데니스 웨버)이 도장을 찾아와 미군부대에서 가르쳐 달라고 하여 송도 미사일 부대(월미도 미군부대)에서 가르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문사범이 워낙 태권도를 잘한다는 소문에 그 후 미국으로 초청하기도 하였다.

태; 미군들을 지도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은
문; 많이 있지만 일일이 말할 수는 없고 하나만 말하자면 호칭문제에 얽힌 일인데 내가 Master Moon으로 소개 했는데 내 발음이 문제가 있었는지 다들 Mr. Moon으로 불렀고 나도 그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는데 후에 Master와 Mr.의 차이를 깨닫고 한바탕 웃은 기억이 난다.

태; 가장 아끼는 제자는
문; 참 어려운 질문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나.......
그래도 가까이서 자주 만나는 제자로는 김재환사범(인천 한성체육관 관장)이 있고 미국에는 이상선사범이 있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후배로 이치문관장(송무관 경기도본관장 역임)이 있다.

90년대 초반까지 일선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다 이제는 2선으로 퇴진하여 후배들이 만들어가는 태권도계를 바라보고 있는 문사범은 태권도를 한 것에 대해 한 번의 후회도 없었으며, 평생 명함 한 장 새겨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존중을 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도 한사코 자신은 그럴 정도의 인물이 못된다 하면서 손사래 치던 그의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진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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