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유소년선수권 대회서 역대 최고성적 거둬
한국 세계유소년선수권 대회서 역대 최고성적 거둬
  • 김해성
  • 승인 2022.08.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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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부 종합우승, 여자부 종합3위

 

한국이 세계유소년선수권 대회서 역대 최고성적을 거두면서 남자부 종합우승과 여자부 3위를 차치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미츠 아레나(Arena Armeets Sofia)에서 열린 ‘소피아 2022 WT 세계태권도유소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한국 남자 유소년대표 김건우와 이은석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 획득하면서 남자부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유소년 대표팀은 대회 첫 날인 7월 28일(현지시각) 금 2개를 획득했다. 남녀 5체급이 열린 가운데 한국은 중량급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남자 -65kg급 강동민(소가야중)과 65kg 초과급 김민준(서원중)이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국내 중등부 절대강자이자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히는 강동민은 강호 이란의 자레 모하마더판을 결승 상대로 만났다. 강동민은 결승에서 감각적인 발차기로 상대 흐름을 빼앗으며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 중량급 답지 않은 다양한 발차기 기술로 상대를 압도하며 10대4로 1회전을 가져왔다. 2회전 팽팽한 긴장감속에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세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허용해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강동민은 기회를 엿보다 13초를 남긴 상황에서 몸통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5대11로 경기를 역전시키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준은 결승에서 이집트 아흐메드 파우지 모하메드를 중요한 순간마다 특기인 오른발 돌려차기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치고 세계무대 정상에 올랐다. 1회전 김민준은 머리 공격을 해오는 모하메드의 공격을 피하면서 몸통을 공략해 9대5로 1승을 챙겼다. 이후 2회전에서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마다 오른발 머리 공격을 두 차례 적중시키며 12대8로 경기를 끝냈다.

29일 이틀째 경기에서는 남녀 5체급 중 4체급이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53kg급 이준혁(청주중)과 여자 -47kg급 김향기(해제중)가 금메달 2개를 추가하고 남자 –37kg급 박정훈(동백초)과 여자 –41kl급에 출전한 이유민(사당중)이 결승전서 아쉽게 패하면서 은메달 2개를 가져왔다.

이준혁(청주중)은 카키르 누스레트 에페를 상대로 빠른 몸놀림과 다양한 발차기 선보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광석화 같은 빠른 발차기와 스텝으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면서 몸통과 머리 공격을 정확하게 적중시키며 1회전 18대8, 2회전 19대7 점수차승을 거두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박정훈(동백초)은 결승에서 태국의 차이요타 니티품의 머리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향기(해제중)는 결승에서 터키의 데니즈 에실라를 만났다. 김향기는 1회전 상대의 얼굴 공격을 정확하게 맞추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10:4로 1승을 가져왔다. 2회전 경기초반 3:0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기회를 엿본 김향기는 얼굴공격을 성공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어 냈다. 판정 우세승으로 2회전 까지 가져가면 1를 차지했다.

이유민(사당중)은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카스노바 레이로를 상대로 발 빠른 움직임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점하며 세트스코어 0-2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3일 차 7월 30일(현지시각) -55kg급에 출전한 서다원(신원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서다원은 첫 경기를 쉽게 풀지못해 고전을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서 인도의 타쿠르 아라나야를 만난 서다원은 주특기인 앞 발 머리 공격을 내세우며 1회전 4:3, 2회전 12:7을 끝내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41kg급에 출전한 이동건(사당중)과 –45kg급 김민규(상모중)는 최선을 다하며 선전했으나 결승에서 멕시코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며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동건은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잇달아 제치고 결승에서 진출해 멕시코 코르테스 라바스티다 기예르모 마누엘과 3회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스코어 2-1로 패해 은메달을 가져갔다.

김민규는 결승에서 멕시코 바스케스 몬토야 악셀 다니엘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회전 기술과 변칙 발차기에 허를 찔리며 세트 스코어 0-2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월 31일(현지시각) 남자 –57kg급 김건우(울산중)와 -49kg급 이은석(서원중)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 획득하면서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김건우는 결승에서 변칙 발차기와 기습적인 머리 공격에 능한 벨지움 엘 하다이 야신과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힘겹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 5대3으로 제압하면서 우승을 문턱까지 갔지만 2회전 5대6으로 아쉽게 패하면서 마지막 3회전을 치르게 됐다. 김건우는 야신에게 몸통 공격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몸통 돌려차기와 오른발 내려차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몸통 추가 득점과 상대의 반격을 노련하게 차단하며 12대3으로 완승을 거두며 종합우승을 도왔다.

함께 결승에 오른 남자 이은석(서원중)은 이란 사다티 모하마드 메디를 맞아 상대의 노련한 오른발 내려차기 기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0-2로 무릎 꿇어 은메달에 획득했다.

 

대회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2015년 안방에서 열린 무주 세계대회 이후 3회 대회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직전대회인 2019 타슈켄트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것과 달리 상반된 결과를 기록했다. 한국은 여전히 외국 선수들보다 피지컬적인 측면에선 열세였지만 빠른 발놀림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우위를 점하며 종합우승을 달성 할 수 있었다.

남자 대표팀은 금 4개, 은 4개 종합점수 730점을 차지하면서 종합우승을 달성했고, 강호 이란(금2, 은1 = 313점)과 멕시코(금2, 동1 = 291점)가 2•3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유소년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14년 아제르바이잔 바쿠 세계유소년선수권 창설 이후 5회 대회 만에 처음으로 종합 순위 입상에 성공했다.

이란이 금4개, 은1개, 동1개 획득하며 총 582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2연패 및 대회 통산 5회 대회 중 4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준우승은 태국이 금 2개, 은 2개를 획득하면서 363점을 얻어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유소년 태권도 발굴과 육성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지배적이다. 유소년 선수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기술력으로 낯선 국제무대에서 기대 이상 선전하면서 차기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만 12세부터 만 14세까지 세계 각국의 태권도 꿈나무들의 경연장인 이번 대회는 2014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처음 개최된 뒤 2015년 전북 무주, 2017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2019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이어 불가리아 소피아대회가 5회째를 맞이하면 태권도 꿈나무들의 꿈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남녀 최우수선수상에는 -41kg에서 우승한 멕시코 기예르모 마누엘 코르테스와 우즈베키스탄 레이로 카스노바가 수상했고, 남녀 최우수지도상은 한국의 황한삼, 이란의 마수메 모하마디안, 남녀 최우수심판상은 한국의 박경섭, 아제르바이잔 아이굴 압둘라예바 심판이 각각 수상했다. 감투상은 대만이, 장려상은 우크라이나가 받았다.

다음 세계유소년태권도대회는 코로나19로 연기 개최된 만큼 내년 2023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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