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뿌리인 9개관의 태동을 보면서
태권도의 뿌리인 9개관의 태동을 보면서
  • 김해성
  • 승인 2022.05.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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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중 가장 역동성 있고, 문화 스포츠로서 그 대표적인 종목을 꼽으라면, 국기 태권도(國伎 跆拳道)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태권도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이렇게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까지는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그리고 뛰어난 순발력과 창의성을 들 수 있다.

태권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룩한 업적은 무엇이며, 어떤 모습으로 이바지했는지 알아보고, 그 발전 방향을 찾아보자.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이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설립 당시의 ’국기원‘을 ‘중앙도장’이라 했고, 세계태권도연맹(WT) 창설을 통해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룬 보고이며, 태권도의 산실이라 말할 수 있다.

국기원설립 50주년과 때를 같이하여 지난 5월 11일. 태권도9개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태권도 발전을 위한 국기원 50주년의 혼(魂)을 담아 협의회를 개최한 것이다.

국기원의 이념은 곧 태권도 9개관의 통합정신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태권도 9개관 이라고 하면, 강덕원. 무덕관. 송무관. 오도관. 정도관. 지도관. 창무관. 청도관. 한무관 을 들 수 있다. (가.나.다 순)

이날 협의회는 강덕원 홍상용 회장과 무덕관 계승회 송봉섭 국기원 원로와 무덕관 오노균 조직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회의는 ‘다시 도약하는 국기원. 함께하는 9개관’ 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의장과 부의장. 간사를 선출했고, 원로들을 고문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협의회 명칭은 ‘태권도9개관장협의회’(World Taekwondo 9th Headquarters Council/WT9HC)로 하고, 의장과 간사를 선출했다.

또 사업계획. 회원의 자격 및 예우 등을 검토해 정관을 제정할 예정이며, 중앙사무소에서 현판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선출된 오노균 의장은 인사말에서 “9개관은 대한민국 태권도 전통수호의 계승기관이다. 올해는 국기원설립 50년으로 그 뿌리가 뭐라 해도 9개관이며, 국기원설립의 근간이다. 따라서 우리 9개관에서 새정부 출범과 함께 9개관장들은 지방무형문화재가 아닌 국가무형문화재 당연직 추진위원으로 자문해 주셔야 한다.” 고 밝혔다.

참고로 일본의 오키나와가라테의 경우 각 관파를 무형문화재로 인정하고 있다.

여기서 태권도의 지나온 길을 요약해 보기로 한다.

대한태권도협회 역시 1961년 창립하여 그동안 새로운 스포츠로서 전 세계에 전파되었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서 그 빛나는 자취는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광복 이후 각 도장의 저마다의 기술과 무도 정신으로 발을 내딛던 9개관들은 수련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일선 도장의 전국적 확산으로 획일화된 조직체 내지는 협의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9개관이 합쳐진 1960년대를 ‘태권도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

자타가 태권도 발전을 위한 통일된 협의체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됨에 따라 모두가 염원했던 대한태권도협회가 1961년에 설립하게 되었다.

광복 전후의 명칭을 통일. 기술을 표준화했으며, 지도방법을 체계화했다.

이제까지 각 도장에서 지도하던 태권도 기술과 용어. 심사제도 등이 통일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현대 무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태권도‘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후 70년대 들어 김운용 회장을 중심으로 태권도 기술과 제도. 행정. 외교 등 태권도 전반에 걸쳐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다.

나아가 국제스포츠로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태권도 종목과 태권도 세계연맹을 승인받게 되는 등 발전을 해오다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시범종목에 채택되었으며, 1994년 IOC 총회에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 새로운 도전을 위한 태권도계의 각고(刻苦)의 노력으로 도장경영 활성화와 국제경기력 제고를 위한 과제를 안고,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화되고, 국제사회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태권도 원로들의 공로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태권도인끼리 갈등과 반목으로 빚어진 아픈 상처의 역사는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는다.

전 현직 회장과 많은 태권도 관계자가 구속되거나 실형을 받는 사태는 태권도의 이념과 정신을 잊고 야기되는 끝없이 팽배해진 불신과 갈등으로 태권도 발전을 해치게 되었다.

이제 ’태권도9개관장협의회‘의 태동(胎動)으로 잊혀 가는 각 관(館)의 뿌리를 되찾고, 9개관의 관훈(館訓)에 따라 고유의 태권도 정신을 일깨우는 동시에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 관계기관들과의 소통으로 획기적인 태권도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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