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미로의 게임장
약육강식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미로의 게임장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21.11.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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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수장(首長)들이 지난해에 이어서 새로이 입성하고 있다. 먼저 국기원 이동섭 원장을 비롯해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6선으로 연임하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조정원 총재. 태권도진흥재단의 오응환 이사장 등 태권도계의 새로운 거장들이 등장하면서 새롭고, 거듭나는 태권도계가 되기를 모두가 염원하는 가운데 일선 도장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신선하고 상쾌한 새 출발을 기대한다.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태권도 각 단체의 수장들은 그 자리가 본인의 위상을 나타내고, 힘의 원리에 의한 운영으로 본인의 명예를 위한 자리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출사표를 던질 때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에서 점차 멀어져 가는가 하면 어떤 수장은 선거 에 의한 태권도인의 선택이라고 힘을 과시하는 기현 상이 벌어지고 있다. 좀 더 나은 운영의 묘안을 기했으면, 하는 미련이 남으며,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태권도계의 행적을 되돌아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물론 태권도계 어느 단체건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 단체에서의 소송은 연이어지고,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수장이 구속되어 수모를 겪은 단체가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에는 단체의 수장과 감사. 이사들의 그칠 줄 모르는 언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단체가 있으니 곧 전 세계 태권도의 심장인 ‘국기원’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기원의 끝없는 추락과 몰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이동섭 원장의 입성으로 그 끝을 맺기를 바랐다. 

이 원장은 ‘태권도제2건립 원년’을 선포하며, ‘무도태권도 영토 확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태권도 계를 아우르는 국기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나아가 세계태권도본부로 거듭나기를 다짐하며, 당찬 새 출발을 알린 것이다. 하지만 연일 이사들과 잡음이 이어지고. 임•직원과의 충돌로 인해 태권도계에 먹구름이 낀 것은 모두가 인지하는 사실이며,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다.

국기원의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먼저 원인부터 살펴보면,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지난 9월16일 개최된 이사회의 국기원 ‘해외지원지부 사업’이다. 

이동섭 원장의 공약사업이었던 해외지원지부사업과 관련한 규정개정이 국기원운영이사회에서 부결된 것 이 원인 중에 하나다.

국기원 운영이사회가 해외지원•지부 설립안을 두고 운영이사들과 노조위원장 겸 국제전략국 국장직무대 행을 겸임하고 있는 나영집 국장. 이동섭 원장. 그리고 이사들 간에 고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은 이사회 가 파행으로 끝이 난 사건이다.


사건 내용을 살펴보면, 이사들이 해외지원지부 설립배경과 그 방향. 그리고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요청 했는데 담당자인 나영집 국제전략국 국장이 ‘마타도어’(matador :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정치가들의 흑색선전)를 언급하는 발언을 하며, 항명하는가 하면. 손천택 이사와 나영집 국장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안에 대해서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며, 폐회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국기원장은 운영이사회의 승인이 나지 않아도 법 테두리 안에서 밀어붙이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사들과 충돌하는 가운데 결국은 이사회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회의 중에 이동섭 원장은 “이것은 내가 낸 공약 사항 이다. ‘내가 선출직 원장인데. 이사회에서 동의해주지 않으면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대로 그냥 하겠다. 이사 승인을 못 받아도 방법이 있다”라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같이 국기원장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에 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사들의 줄다리기는 계속되는 가운데 불안요소는 잠자는 화산과 같이 폭발 위험성을 항시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선출직 원장의 권한을 강력하게 강조하며, 이사들을 무시하는 발언과 각종 의혹이 무성한 가운데 소외 내지는 무시당한 이사들의 속내가 이번 이사회 에서 보이지 않는 동맹 관계로 함께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원장의 이러한 행동에 이사회는 결국은 폐회 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파행으로 끝난 이사회는 임시이사회가 9월 29일로 예정되었다. 


이날(29일) 열린 이사회는 국기원해외지원지부 규정 개정안을 다시 다루었으나 이사들이 해외지원지부 사업과 관련한 근본적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또다시 부결되고 말았다. 결국은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로 TF팀 을 구성하여 재검토하기로 했다.

 
힘의 논리로 해결하려던 선출직 국기원장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이번 사태는 국기원 이사들의 하나 된 견제태세에 따른 행동과 노조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국장간에 벌어진 태권도성지에서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된 가운데, 결국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이 한 조직에서 서로가 반목하고 호시탐탐 노리며, 대립하는 양상은 힘의 논리만 강조되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미로(迷路)의 게임 장 행태는 결코 상부상조(相扶相助) 할 수 없다. 이제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진정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가 상생하고, 소통하는 길만 있을 뿐이다.

 
서로가 좀 더 협치의 논리로 이러한 난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타결점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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