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골드에서 새로운 금맥을 찾자
노 골드에서 새로운 금맥을 찾자
  • 김해성
  • 승인 2021.09.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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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20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이대훈 선수의 은퇴는 태권도인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겨줬다. 항상 열심히 노력했던 매너 좋은 선수로 기억되면서 ‘권토중래’(捲土重來) 했으면 하는 여운이 남는다. 권토중래란 한번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온다는 뜻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최근 태권도원에서 개최된 2021KTA 최강전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본연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태권도인들의 전체적인 평이다.

이번 경기에서 보듯이 경기의 장단점을 살리고, 개선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경기와 같은 우(愚)를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보완해 가면서 잊혀가는 태권도의 경기방법과 경기력을 되찾기 위한 묘안을 찾아보기로 하자.

발로 얼굴 부위를 문지르기만 하면 득점이 된다. 그것도 고득점이 되는 일명 ‘발 펜싱’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관중들은 의아해한다. 태권도경기는 처음에는 박진감과 스릴 넘치는 흥미진진한 경기로 이목이 쏠렸었다.

그 어떤 격투기보다 절도 있고, 강력한 파워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태권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전광석화와 같은 발기술은 간곳없고, 앞발을 들고 재주 부리는 캥거루와 같은 웃지 못할 동작을 연출하면서 결국은 관중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태권도가 언제 어디서부터 소멸위기에 처한 신세가 되었을까?

그 답은 오로지 우리 스스로가 만든 올가미에 걸려든 자승자박의 모습을 연출하게 했다. 태권도 관계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엉터리 판정으로 얼룩졌고, 심지어는 말도 되지 않는 판정으로 억울하게 패한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하기에까지 이른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다.

당연히 이긴 자가 승자가 되어야 함에도 이를 뒤집는 부끄러운 양상들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재미없고, 흥미 없고, 승자가 누군지 명확하지 않은 태권도경기는 실망감만 안겨 주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불공정한 경기로서는 도저히 세계무대에, 특히 올림픽종목으로 계속 선정될 수 없기에 올림픽위원회(IOC)에서 세계태권도연맹과(WT) 더불어 공정한 경기를 위한 자구책으로 전자호구를 도입하게 된 것이 그 원인 중에 하나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전자호구시스템’이다. 전자호구도 여러 종류가 있다.

여러 종류의 전자호구를 정밀히 분석해서 이러한 오류가 없도록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통하여 신중하게 경기에 선택되도록 해야 했었다.

인간이 이 엉터리 전자시스템에 예속되는 경기는 아마도 태권도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태권도의 깊은 기술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엉터리 전자호구로 미로(迷路) 게임을 하게 만든 경기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관심이나 있겠는가?

이런 엉터리 시스템으로 경기하면서 올림픽을 어언 세 번이나 치른 것이다.

이 전자호구를 이용한 절묘한 기술이 흔히 말하는 발 펜싱이다. 발 펜싱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달 되고 진화되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오로지 이기기 위한 졸속하고, 치졸한 방법을 더욱 개발하고, 연구하여 활용하게 된 것이다.

누가 이런 믿지 못할 시스템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분분하며, 로비설 등의 여론이 뒤따르는 가운데 오늘에 이른 것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말이 있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하듯이 그 원인을 제공한 자는 곧 세계태권도연맹(WT)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론이 이러한데 여태까지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WT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WT는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니 그 대안은 무엇인지 기다려 보기로 하자.

이젠 태권도의 세계화만 부르짖지 말자. 태권도는 120개국에 1억5천여만 명이 수련하고 있으니 태권도의 세계화는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 역시 태권도인들의 요망을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이 문제 따른 획기적인 타개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회 운영은 물론 각종 경기에서 현실에 부합한 실전 경기로 유도하여 올림픽과 같은 국제경기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

선수단을 파견하는 대한태권도협회는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는 쓴소리를 두 번 다시 듣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가 태권도를 퇴보하게 만든 결과인 것 같다.

또 세계태권도본부 이면서 태권도의 심장인 국기원은 제 역할을 다하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사안이 이렇게 중대한데 국기원은 여태껏 묵묵부답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무사안일한 태도인 것 같다.

WT가 움직이지 않으면, 국기원이 먼저 나서야 한다. 앞서서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 협력하여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감독과 코치들의 소명의식과 선수 훈련에 있어서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에 의한 훈련기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첨단적인 과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선수선발 역시 태권도의 신념과 가치를 집약하고, 태권도 정신에 입각한 공정과 냉철함을 잊지 말고, 우수한 선수를 선발하여 훈련에 임해야 한다.

이제는 태권도 각 부처가 서로 협력하여 노 골드(no gold)에서 새로운 금맥(金脈)을 찾는 지혜를 다 함께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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