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해외지원/지부 설립 사업에 부쳐
국기원 해외지원/지부 설립 사업에 부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21.08.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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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이 지난 8월 25일 '국기원 해외 지원, 지부 설립 사업(이하 국기원 ‘해외 지부 사업’)에 관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수민 사무처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기원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 지원/지부 설립에 대한 현 국기원 이동섭 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집행부의 개괄적인 계획이 보고됐다.

국기원은 이미 간담회 이틀 전인 23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 만큼 이번 사업에 대해 국내외의 많은 태권도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국기원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국기원 ‘해외지부사업의’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11년 전인 2010년 2월 국기원은 해외 지부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태권도위원회(회장 이상철, USTC), 오세아니아태권도연맹(회장 필립 월터 콜스), 유럽태권도연맹(회장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이탈리아태권도협회(회장 박선재) 등 4개 단체를 국기원의 해외지부로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정 기준과 타당성, 개인적인 친소관계 등이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같은 해 6월 국기원이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새롭게 출발한 강원식 국기원장 체제의 국기원은 이와 같은 ‘해외지부 사업’을 전면 철회하면서 장기간의 법적 소송 등으로 국기원의 ‘해외지부 사업’은 난항에 빠지고 말았었다.

국기원은 2017년에도 유럽, 중국 등에 국기원 ‘해외지부 사업’을 추진했지만, 역시 국내•외의 여러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논란만 일으키고 무산된 바 있다.

그리고 2021년 8월 현재, 이동섭 국기원장 체제의 국기원에서 또 다시 국기원 해외지부 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국기원이 전 세계 태권도의 중심으로서 명실상부한 위상을 가지기 위해서, 국기원 ‘해외지부’ 또는 ‘지원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즉 구체적인 방법론의 문제인 것이다. 단순히 현 국기원 이동섭 원장이 공약으로서 내세웠기 때문에 일종의 치적사업처럼 국기원 해외지부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2011년과 2017년 두 번의 실패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번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보여 지고 있는 국기원의 ‘해외지부 사업’은 그 동안의 실패를 또 다시 되풀이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국기원 ‘해외지부 사업’은 서두르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국기원 이사회를 포함해서 국내외 태권도계의 여론을 더 꼼꼼히 수렴하고 100년까지는 안될지 몰라도 적어도 10년 이상의 계획은 가지고 앞으로 국기원의 존폐가 걸린 핵심 사업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모든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의 ‘해외지부 사업’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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