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장의 마이웨이와 일선 현장의 목소리
국기원장의 마이웨이와 일선 현장의 목소리
  • 김해성
  • 승인 2021.07.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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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국기원 제2건립원년을 선포한 후, 분주하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이동섭 국기원장을 향한 태권도인들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쩌다가 망신살이 뻗친 것 같다.

세계태권도본부라 자임하는 국기원은 개원(1972년) 이후 수많은 난관과 풍파 속에 씻지 못할 수모를 겪어왔다. 국기원장을 향한 고소 고발과 퇴진운동이 연이어 이어졌고, 심지어는 최고의 태권도 수장(首長)인 국기원장이 법정 구속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었다.

국기원장의 수모는 곧 태권도 인들의 수모이고, 대한민국의 국격(國格) 추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수많은 일선 도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의 증가에 직격탄을 맞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4단계로 격상하면서 도장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국기원이 존재하는 이유 중에 으뜸인 것은 일선 도장이 있기 때문인데 일선 도장이 위기에 놓여 사활을 걸고 있는 이때에 가장 급선무인 도장 살리기를 위한 묘안은 찾기 힘들고, 국기원 정책은 오로지 국기원장의 입맛에 맞는 길로 마이웨이(my way)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기원을 둘러싼 각종 민원이 들끓고 있는 현 상황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의 위상이 끝 모르게 추락할 염려가 있어 그 원인은 무엇이고, 그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최근 모 시민단체와 태권도 원로가 지적한 현 국기원 사태를 살펴보면, 원장 본연의 직무수행에 신의. 성실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이동섭 원장 취임 시 약속했던 재정난 극복을 위한 업무의 우선순위에 따라 시급한 수익사업을 추진해야 함에도 이와는 거리가 먼 예산이 수반되는 조직을 확장하는 정치적 행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기원 개혁과 정상화. 코로나19로 어려운 도장 살리기 특별위원회구성 등을 공약해놓고, 이를 뒤로 한 채 국기원 CI변경. 품증과 단증에 이동섭 원장 본인의 이름표기. 사무처장 특채. 비서실장 보은 인사. 정치적 중립위반 등과 각종 위원회 남발에 따른 회의비 과다지출. 고문변호사 외 별도의 각종 예산 낭비. 인사의 불공정 등 이동섭 원장의 취임 후 행적에 대해 가시적 행위. 정치적 행보. 소신 없는 우유부단함을 들었다.

그리고 꼼수나 편법행정이 아닌 정관과 제 규정 준수 및 이사회 의결에 따른 보편타당한 상식의 범주 안에서 진중하게 처리하지 못하여 유발된 직무의 파동을 규탄하는 등 국기원장으로서의 시정 하고 지양해야 할 점에 대해서 크게 성토했다.

여기서 위 문제점에 대한 원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국기원 CI 변경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환경을 고려해 시일을 두고, 연구하고 검토하여 대의에 의해 결정하는 모습. 즉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품•단증에 이동섭 국기원장의 이름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기원장이 바뀔 때마다 단증에 표기되는 원장의 이름이 다르게 되는 등의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므로 이는 정체성이 부족하게 되리라 본다.

사무처장 채용은 현재 상근직 행정부원장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고액연봉의 새로운 사무처장 채용은 예산 낭비이며, 공채하지 않고 촉탁이라는 미명으로 특채한 점은 정관36조에 의한 인사규정 제7조를 위배한 것이다.

그리고 비서실장 등의 채용에 있어서 국기원 사무와 정서를 모르는 외부인사(측근)를 촉탁을 빙자하여 특채한 것은 인사권한의 남용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본다.

국기원장은 국기원 업무와 관련하여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지난 3월 25일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유세현장에 특정 후보를 위한 찬조연설을 한 것은 정치인과 원장 겸업이라며, 정치인은 태권도계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한다고 태권도계에서 누차 강조한 점을 기억하고, 행보 하나하나에 주의했어야 했다.

또 직제에 없던 대변인. 부대변인. 특보. 비서실장. 비서까지 본인이 채용하는 것은 역대 국기원장에는 없었다며 토로하는 등 iTBS 태권도방송 ’홍사범이 바라본 태권도세상‘ 의 보도와 같이 이것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국기원장을 향한 원성이 높아지는 이 어려운 시기에 태권도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기원장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 세계 210개국 1억5천만 명의 태권도 인을 대표하며, 태권도 인들의 메카인 국기원의 원장으로서 사심(私心)을 내려놓고, 투명한 경영으로 오로지 대의를 위한 길로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기원 조직체와 대한태권도협회장. 17개시•도 협회장 등 태권도계 모두가 현실을 방임. 방조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전갑길 이사장과 이사들은 대세에 치우쳐 거수기 역할을 하는 옛날과 같은 그릇된 풍조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는 자세로 임해야 하며, 위 단체 모두가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태권도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던 원로들의 충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더 멀리 내다보는 선경지명의 혜안과 비전(慧眼. vision)으로 국기원 제2건립원년이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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