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사가 만사다
[사설] 인사가 만사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21.07.07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지난 5월 1일 국기원은 제2 건립 원년을 선포하고, 명실상부한 세계태권도 본부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이동섭 원장은 국기원의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로 ▲세계 속의 국기원 – 국기원 글로벌 위원회, 국기원 지원․지부 설립 ▲변화하는 국기원 – 국기원 명소화, 글로벌 조직을 향한 내부 혁신 ▲함께하는 국기원 – 태권도장 중심의 수련체계 정립, 세계태권도장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기원이 제시한 추진전략과 핵심과제들은 전임 원장들이 한 번씩 거론한 사안들을 그럴싸한 미사여구로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국기원이 가진 역량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사업들이라는 것이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거창한 구호나 목표를 제시하기 전에 현재 국기원이 처한 현실을 올바르게 진단하고 이를 통한 국기원 자체의 역량을 강화한 이후에 국기원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가 가능할 것이다.

국기원이 법정법인으로 전환 된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고, 여섯 번째 원장이 취임한 지금까지 국기원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정책과 이사장, 원장을 비롯한 이사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퇴보하고 있다고 본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이 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직제와 적재적소라는 말로 대변되는 인사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은 일반 상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인사는 만사다.’ 라는 말이다.

현재 국기원 조직은 한마디로 죽은 조직이다.

조직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는 한명의 상급자 아래로 3~4명, 많아야 5명 정도의 하급자가 배치되는 피라미드모양의 구조로 알려져 있다. 군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적, 사적 조직이 이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런데 국기원이 취하고 있는 조직의 구조는 이러한 상식을 외면하고 원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추는데 급급하여 효율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직원 53명 중 21명이 팀장급 이상 간부급의 기형적인 구조이다..

국기원에는 1~9급까지 9단계의 직급이 존재한다.

그런데 현재 국기원은 1~2급 직원이 한명도 없다. 그나마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3급 직원이 생겼을 정도로 직원들을 통솔하고 국기원의 정책을 수행하는 고위간부급 직원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조직개편 이전에는 4급 직원 또는 5급 직원들이 국기원 조직의 핵심 보직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간간부급에 불과한 4~5급 직원들이 책임과 권한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새로운 사업을 수행할 의지도 상실되는 등 조직으로서는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관료주의적 폐단인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이 국기원의 전 조직에 팽배해 있는 것이다.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다 욕먹기 보다는 차라리 가만히 않아서 되는 일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면서 철 밥통 같은 자리만 차지하고 월급이나 축내는 소위 ‘월급 충’으로 직원들을 내 몰고 있다는 말이다.

적게는 10여년 많게는 거의 20년째 4급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국기원의 인사시스템은 무너져 있고, 역대 원장들이 인사에 대처하는 자세를 대변하고 있다.

국기원의 목표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손과 발이 되어 일선에서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기원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 적재적소 배치. 그리고 명확한 신상필벌의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을 국기원 임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