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의식이 강력한 태권도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
징비의식이 강력한 태권도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
  • 김해성
  • 승인 2021.02.24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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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신축년 새해와 더불어 태권도계의 수장(首長)인 국기원장. 대한태권도협회장. 그리고 시. 도 협회장. 실업연맹을 비롯한 각처의 수장들이 속속 새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중에 이동섭 국기원장과 양진방 KTA회장의 등장이다.

이들 두 단체(집행부)는 지난날 기득권 유지와 끝없는 사익에 치우쳐 태권도 단체와 임원들 간에 불협화음 조성. 그리고 태권도계에 갈등과 분쟁으로 법조계의 심판을 끝없이 받은 과오를 두 번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을 만반의 태세와 각오로 새 출범해야 한다.

하지만 KTA의 양진방 회장은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취임 초기부터 인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즉 결격사유가 있는 자를 임원으로 임용했기 때문이다.

그 예를 든다면 대회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자. 무력에 의한 업무방해자. 징계경력자. 품위를 손상시킨자 등이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 등에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제 우리 태권도계에는 징비의식(懲毖意識)이 강력한 리더가 절실히 요구된다. 징비의식에 대해 논하기 이전에 세계의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연구하면서 민족의 유형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

두 번째는 재난을 당해야만 준비하는 민족

세 번째는 재난을 당하지 않고도 미리 대비하는 민족이라 했다.

우리 태권도계, 특히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은 지금까지 이 세 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였는지 가늠해보고 반성해 보아야 한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유성룡이 7년에 걸쳐 집필한 임진왜란 전란사로서 전란의 원인과 전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징비록에서 유성룡은 전쟁의 참화를 회고하고 또다시 이러한 참혹한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 들을 반성하면서 앞날을 대비하기 위한 ‘유비무환’의 정신에서 정비록을 저술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태권도계는 갈등과 분열을 양상 시킨 결과 초토화된 상태이다.

숱한 갈등과 인사 비리. 사문서위조. 업무방해 등 수많은 사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제도적 장치는 물론 수장들의 탁월한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 태권도계는 토인비의 첫 번째 유형인 재난을 당하고도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용납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오로지 세 번째 항목인 재난을 당하지 않고도 미래를 대비하는(proactive) 지혜와 안목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수장들은 ‘징비록’의 교훈을 잊지 말고, 전직 수장들의 과오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미래에 닥쳐올 일들을 예측하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할 묘안을 찾아야 한다. 이것만이 진정한 지도의 역할이요 사명이다.

이제는 외부의 그 어떤 어려운 환경적 변화가 오더라도 이를 이겨내고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태권도문화를 창조해 나갈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

이 시대 태권도의 새로운 지도자는 구시대의 구태의연한 패러다임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태권도 비전을 향해 과감히 나아가는 것만이 새로운 수장들께 주어진 본질적인 과제이자 책무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계획과 100대 국정과제 중 ‘태권도문화콘텐츠’를 선정 개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태권도 명품화를 위한 성공을 위해 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닌 문화와 관광사업 이 연계되는 융합콘텐츠로 발전시켜 전 세계에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과 차질 없는 시행을 기대 한다.

하지만 문체부 장관이 교체된 이 시점에 이러한 계획이 묻히지 않도록 4개 단체에서는 끝없는 협력과 소통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해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 발전을 위한 국내외 교류는 물론 네트워크 구축으로 원활한 정보 교환과 태권도 관련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그리고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태권도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주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태권도는 국위 선양을 위한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로서 민족의 자긍심이자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나아가 태권도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로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시범종목으로 선보였고, 1994년 9월4일 파리 IOC총회에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였다. 이로 인하여 오늘날까지 큰 발전을 하기에 이르렀으며, 1억5,000여명의 태권도인들 간의 단결과 태권도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9월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한 ‘국기 태권도!’를 관광브랜드화 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콘텐츠로 더욱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 새로 이 중대한 소임을 맡은 수장들은 태권도의 궁극적인 목표의 하나인 국민 체력향상을 위해 전 국민에게 태권도 저변확대는 물론 건전한 여가선용과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이로 인해 명랑한 기풍을 조성하는 동시에 선수 양성과 산하단체를 육성하고, ‘징비의식’이 강력한 태권도 지도자로서 앞날을 미리 대비하는 통찰력(洞察力)과 혜안(慧眼)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나아가 국위 선양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고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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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진 2021-02-25 18:23:32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