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신학교 태권도 수업 최초 개설
바티칸 신학교 태권도 수업 최초 개설
  • 김해성
  • 승인 2021.02.16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티칸의 ‘성 비오 10세 소 신학교 (Saint Pius X Institute)’는 이태리태권도협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10월부터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티칸 신학교에 태권도 수업이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태리협회에서 파견한 유럽태권도선수권 챔피언인 레오나르도 바실레(Leonardo Basile) 코치가 일주일에 세 번 13세에서 17세 사이의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태권도 수업 개설 후 5개월째인 지난 2월 8일, 이들 학생들의 태권도 실력을 평가하는 승급 심사가 있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교황청 공식 대표로 한국을 찾았던 교황청 문화평의회 산체스 몬시뇰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승급 심사에서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심사에 통과해 노란띠와 초록띠를 취득했다.

산체스 몬시뇰 의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어린 신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기적과 같은 일이다”며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님과 이태리태권도협회 안젤로 치토(Angelo Cito) 회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티칸과 여러 차례 교류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조정원 WT 총재는 몬시뇰 의장과 바티칸에 WT태권도협회 개설에 긍정적인 교감을 이뤄 가까운 장래에 바티칸에 태권도협회가 창설돼 WT 회원국 공식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조총재는 2017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명예 10단증과 함께 태권도 도복과 띠를 전달했으며, 2018년 WT 시범단은 교황청의 초청으로 교황이 직접 주재하는 수요미사회가 열리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 세계 1만명이 넘는 신도와 관광객 앞에서 역사적인 평화 시범을 선보인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16년 교황청에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스포츠(Sport at the Service of Humanity)’라는 주제로 처음 열린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The First Global Conference on Faith & Sport)’ 개회식에서, WT시범단이 태권도 공연을 펼쳐 참석한 주요 국제 인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