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한민국의 위상 재정립
스포츠 대한민국의 위상 재정립
  • 김해성
  • 승인 2020.07.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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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계는 어떠한가?

 

     김철수 논설위원
                                       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청와대 국민청원에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선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한(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가해자들을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것이다. 
최숙현 선수의 죽음은 우리사회에 만연해있는 갑 질 풍토와 체육계의 고질화된 갑 질 행태와도 같은 맥락을 이루며, 우리사회의 낯 뜨거운 모습 그대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위계질서가 뚜렷한 체육계의 구조상 갑과 을의 비정상적이며, 비극적인 적과의 동행은 계속되어온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면, 빈부의 격차가 심한 사회구조 속에 완장을 채우고, 호루라기만 입에 물리면 앞뒤 가리지 않고 마이웨이 하는 그릇된 사회풍토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일어난 갑 질 행태는 날로 난폭해지고 있다. 아파트경비원에대한 갑 질로 힘없는 경비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는 바이다. 그리고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때, 한국체대 핸드볼부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폭력행위는 학교에서의 괴롭힘. 직장 내에서의 괴롭힘. 예술계에서의 성추행과 괴롭힘. 군 생활에서의 괴롭힘 등으로 은연중에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어 점차 갑 질 관계가 성립되는 가운데 결국은 되돌릴 수 없는 비참한 최후의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집단주의적 그릇된 문화 속에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이어진 갑과 을의 관계에 따른 생활풍토 속에서 항상 이러한 결과가 벌어지게 되면, 비로소 사회적인 제도와 법을 바꿔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사후약방문인 뒷북치기가 되풀이 되지만 그 실효성은 얼마가지 못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최 선수의 죽음을 미연에 방지할 방법은 없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누구든지 주어진 삶을 위해 최선을 다 하다가 최후에 가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원을 요청(SOS)하기 마련이다. 최숙현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최선. 최후의 방법을 모두 동원했음을 알 수 있다. 
최 선수의 유족들에 의하면 최 선수가 선수생활당시 감독과 팀 닥터. 선배선수들로부터 폭행과 폭언. 자살강요. 음식고문까지 지속적으로 당하자 대한체육회. 국가인권위원회. 철인3종경기협회 등에 도움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뚜렷한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들어주니까, 아무리 호소해도 대답이 없으니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극단적인선택밖에 없었으리라.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인권위원회. 대한체육회. 경찰청. 담당부서인 철인3종경기협회. 경주시. 경주시체육회 등의 수장들은 최 선수의 죽음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직간접적인 책임을 져야한다. 
이들은 감독기관으로서 최 선수의 억울함을 담은 민원을 경시하고 무시했으며, 나아가 최 선수의 최후의 절규까지 묵살하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한 가운데 국가인권보호시스템은 헛바퀴만 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무슨 변명이 있겠는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육계에 만연해있는 폭력과 비리를 뼈저리게 느끼며, 이 시간에도 피눈물 흘리며, 억울함을 숨긴 채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이 곳곳에 있음을 알아야한다. 
최 선수의 억울한 죽음이 사회적으로 깊은 공분을 사는 가운데 문대통령마저 사건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문체부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꾸려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스포츠계에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사건자체에 따른 그릇된 행위를 근본적으로 발본색원하여 정의로운 사회구현과 올바른 스포츠문화 창달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실제적인 행동이 조속히 이루어져야한다.

사건이 이렇게 퍼져나가는데 과연 태권도계에서는 어떨까? 특히 지난해 전 KTA 이사 A씨가 운영하는 태권도도장에 다니던 B씨 등이 태권도계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그릇된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미래와 메달을 볼모로 폭력과 성폭력을 일삼았으며, 이에 시달리는 수많은 선수들이 입을 열지 못하고 침묵하는 제2. 제3의 최숙현 선수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제 더 이상 선수들의 억울한 희생이 뒤따르지 않도록 체육계에 ‘미 투(Mee Too)운동’을 또다시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체육계의 숨은 비리를 조사하는 동시에 인권실태에 따른 전수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뒤늦긴 했지만 이번 사건에 따른 체육계와 관련기관모두 엄중한 책임과 처벌이 뒤따라야만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고, 정부의 불신에서 그나마 자유로워 질 것이다. 

이제 ‘국민체육진흥법개정’에 따라 8월부터 시행되는 ‘운동선수 보호법’이 오로지 선수들을 위한 법으로 재 탄생되어야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법만 있지 이에 따른 자세한 후속조치는 보이지 않아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나아가 선수 보호법을 보완하는 동시에 선수인권보호와 체육계 갑 질로 형성된 피해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구제하여 올바르게 육성하는 방안을 강구 하는 동시에 스포츠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
끝으로 23세의 어린 나이에 억울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영전에 명복(靈前에 冥福)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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