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구조개혁위원회’ 구성…위원장에 이근창 전 사무처장
국기원, ‘구조개혁위원회’ 구성…위원장에 이근창 전 사무처장
  • 구남균 기자
  • 승인 2020.06.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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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 잘 알아야 개혁도 가능할 것”
- “개혁의 대상이었던 인사가 개혁을 맡는 것이 과연...”

국기원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국기원 구조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이근창 전 국기원 사무처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개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기원은 전체 수입 중 심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에 국기원은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국기원의 구조를 사업, 예산, 조직 등 3가지로 구분하는 등 개혁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개혁에 나서게 됐다.

개혁위원회는 국기원 목적사업에 따른 예산 수립, 수입 구조 등도 검토할 방침이며, 국기원의 조직 분석을 통한 시대 변화 및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 체계의 구축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국기원은 또한 6월 8일(월) 개혁위원회 위원장에 이근창 전 국기원 사무처장을 위촉했으며, 개혁위원회는 이근창 위원장을 위시해 10명 이내로 위원을 위촉,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이 전 사무처장을 개혁위원장에 선임한 것에 대해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오노균 전 후보의 최 원장 당선무효소송을 취하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태권도계에서는 선거당시 이 위원장이 오 후보의 핵심운동원이었던 점을 들어 뒷거래의 결과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또 이 위원장의 과거 행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국기원 근무당시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징계를 통해 해고까지 당한 당사자가 국기원 개혁의 적임자는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의 위촉이 어ᄍᅠᆯ 수 없는 선택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국기원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국기원이 처한 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필요하며, 국기원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국기원의 개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과거의 전력에 문제가 없는 인사라면 더 좋겠지만, 무작정 과거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은 국기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며 이 위원장 이외에 어떤 인물이 국기원 개혁의 적임자인지를 되묻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등소평의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까지 거론하며 이 위원장을 엄호하는 인사들은 일단 개혁에 첫발을 내딛은 현 상황에서 특정 인사를 비토하는 것보다 앞으로 잘 나아가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저런 논란을 딛고 출범하게 될 국기원 개혁위원회가 지난 몇 년간의 혼란을 디딤돌로 삼아 진정 국기원이 나아갈 방향을 잘 설정해 주기를 바라며, 진정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는 태권도계를 위해 쇄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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