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장복귀, 국기원정상화? 개혁과제는...
최원장복귀, 국기원정상화? 개혁과제는...
  • 구남균 기자
  • 승인 2020.05.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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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균씨, 취하 조건유무에 관계없이 비난 독박 써”
“최원장, 앞길에 험난한 가시밭길 돌파할 수 있을까”
[사진] (좌측부터) 지난해 10월 국기원장 선거에 나선 최영열 당선자와 오노균 후보자.
[사진] (좌측부터) 지난해 10월 국기원장 선거에 나선 최영열 당선자와 오노균 후보자.

오노균 씨가 제소했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돌연 취하하며 직무정지됐던 최영열 원장이 90여 일 만에 복귀하게 되어 외형적으로는 국기원이 정상화 되었다.

채권자 오노균 씨는 25일(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기원장직의 공석을 운운하며 항소법원인 서울고등법원(제25-2 민사부(2020라20459))에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오노균 씨는 “이번 사건은 국기원과 최 원장님이나 저나 모두 피해자가 된 것이고,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도 송구함을 드린 것이다”며 국기원이 “코로나19 사태 등을 총괄 대응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참으로 송구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취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기원장 결선의 중심에 서있던 한 사람으로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심정을 전했다.

[사진] 오노균 태권도TV 캡처.
[사진] 오노균 태권도TV 캡처.

앞서 오노균 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선거인단을 통해 최초로 실시된 선거에 후보로 나서 결선 투표(최영열 원장 : 31(50.8%)표, 오노균 후보 : 30(49.2%)표)에서 낙선된 가운데 “선거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기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최영열 원장의 직무정지를 결과를 가져왔다.

직무가 정지된 최 원장은 이의제기했으나, 법원은 채권자인 오노균 씨의 손을 들어주며 “채무자(최영열 원장)의 소명자료를 보아도 가처분결정은 정당하다”며 기각했다. 이에 최 원장은 본안소송인 제소명령을 토대로 국기원장직을 보존하기 위해 법적 다툼이 예견된 바 있다.

그러나 오노균 씨가 돌연 취하한다는 입장이 알려지자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취하배경과 향후 파장에 대해 많은 억측과 논란으로 태권도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의혹은 과연 오노균씨가 발표대로 아무런 조건 없이 소를 취하했느냐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오노균씨가 자신의 말대로 아무런 조건이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어떤 형태든 뒷거래가 있었다면 오노균씨나 최원장 양측 모두 엄청난 비난에 휩싸이게 될 것이고 이는 최원장의 행보에 두고두고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소를 취하 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를 핑계로 소를 취하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가처분 결정문에서 나왔지만 정관을 위반한 선거에 소를 취하함으로서 정당성을 부여 했다는 자체로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국기원 역사에 길이 남을 난센스라 볼 수 있다.

한편, 최원장은 90여일만에 원장직에 복귀했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국기원을 개혁하겠다며 원장선거에 나섰던 최원장이 재임한 6개월이 넘는 동안의 평가는 아주 박한 상황이다.

시급한 국기원 개혁의 그림자도 못 밟고 주위를 둘러싼 지연 학연은 물론 국기원을 무시로 드나들면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자신의 이익을 쫓는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태권도계를 편가르기나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5월27일 제7차 임시이사회에서 전갑길 이사장과 손천택 이사는 5월25일자로 오노균 전 후보가 제기한 원장선거 무효소송과 이에 따른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취하됨에 따라 업무 복귀가 결정된 최원장과 관련해 정관 위반의 지적을 하면서 이사 중에 누군가가 소송을 제기하거나 이사회 결의로서 소송을 제기한다면 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위에서 지적한 법적 문제는 고사하고라도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주변 인사들을 물리치고 진정으로 국기원만을 위해서 국기원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국기원 개혁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을지 최원장의 행보에 태권도계가 우려하면서도 주목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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