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전갑길 이사장 내정자, 도덕성 문제 등 논란
국기원 전갑길 이사장 내정자, 도덕성 문제 등 논란
  • 구남균 기자
  • 승인 2020.04.02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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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청장 재임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 선고 받아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차기 국기원 이사장으로 선출된 전갑길 이사장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가 광주 광산구청장 재임시절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지난 27일 열린 ‘2020년도 제5차 임시이사회’에서 전갑길 이사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임시이사회 이전 전 이사가 이사장 선거에 후보로 나선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전 이사는 지난 2009년 광주 광산구청장 재임시절 건설업자 정 모 씨로부터 관급공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총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000만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전 이사는 법원에 항소했으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뇌물 액수와 전달된 경위 등을 종합할 때 원심의 형이 적정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전 이사의 이사장 선출에 대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 신임 이사장 내정자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

 

지면서 정부부처와의 유착관계까지 의심받는 상황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오히려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의혹의 시선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 내정자가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면 8개월 간 공백 기간이 이어지던 국기원 이사장 직위가 채워진다는 의미는 있다. 그러나 이후 도덕성 문제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도덕성 문제가 있음에도 전 이사장이 선출된 것에 대해 국기원의 부끄러운 도덕적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며 “태권도계의 고질적인 패거리 문화가 이 참에 뿌리째 뽑아야 하는 적폐 중의 적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 신임 이사장에 대한 이 같은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기원의 운영에 대한 그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승인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과연 문체부가 전 이사장 내정자에 대해 승인할지에 대한 여부에 업계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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