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태권도. 어디로 가는가?
국기태권도. 어디로 가는가?
  • 구남균 기자
  • 승인 2020.01.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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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
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범(관장)은 수련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을 반복적으로 명확히 제시하며, 피드백(feedback)할 필요가 있다.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하기 때문 이다.
지난 1월1일 광진구의 한 클럽에서 대학생3명의 집단폭행으로 아까운 청년이 억울하게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이들은 숨진 20대 청년과 시비 끝에 폭행하여 숨지게 한 것이다. 
이들 대학생들은 태권도 겨루기선수들로서 태권도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래가 유망한 대학생들이다. 이들 중 한명은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전에서 1위를 한 선수도 있었다.
이들이 한순간이나마 태권도인 으로서의 위치를 망각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참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향한 ‘국기태권도’이지만 이제는 태권도의 본질을 회복하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인성교육에 등한시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한다.
태권도선수 내지는 국가대표선수가라 하더라도 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체생활을 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참된 인간이 먼저 되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선도장 사범들이나 태권도전문대학에서도 각성해야한다. 
태권도 본연의 정신을 저버리고 우승 위주의 기교와 기술지도에만 치우치면 또 다른 폭력의 싹을 틔우는 우(愚)를 범하게 될 것이다.
태권도지도에 있어서 올바른 인성지도와 생명의 존귀함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이로 인하여 체계적인 기술은 물론 각 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권도수련 목적에 맞게 지도했을 때 올바른 무예정신에서 나오는 기술과 예술성. 철학적인 분야가 함께 형성될 수 있다.
우리가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을 요약해보면 정도선행(正道善行)하는데 있다. 올바른 길로 가고, 오로지 선을 행하자는 것이다.
정도는 깨끗하고 참된 마음.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신이 형성되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지표가 된다.
정도선행은 인의와 예절. 충효와 관용. 용맹과 절제를 중시하며, 우리 무예인들이 항상 마음에 두고 가르치고 배우며, 수련생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화해야한다. 
올바른 무도인 으로서의 기본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무예, 즉 태권도는 인간이 만든 로봇에게 그릇된 정보를 입력하여 인간이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비극적인 양상이 벌어지게 되는 경우와 같다. 
또한 자신의 올바른 삶의 지표를 망각하고, 현실에 유혹되어 죄를 범하게 된다.
이러한 무예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불의에 항거하는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이 아니라 타인을 해치는 흉기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태권도를 오래 연마할수록, 고단자가 될수록 약자에게 포용과 관용을. 그리고 공동체를 의식하며,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어떠한 다급한 일에 직면하더라도 이성을 잃지 않는 침착성과 나 자신을 이기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운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극기를 배우고 익혀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태권도의 이념을 잊은 채 태권도의 세계화. 태권도의 기술향상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태권도의 세계화와 기술향상은 우리 태권도인의 염원이요, 국기원의 목적사업이기도하다.
태권도지도자(사범)들은 항상 태권도를 지도하는 목표와 이념을 잊지 말고, 수련생들의 뇌리에 박히게 눈높이 교육을 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어떠한 다급한 상황. 피치 못할 상황에 처했더라도 태권도인 으로서 침착성을 잃지 말고,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자기극복(seif-conquest)을 가르쳐야함을 절실히 느낀다.
그리하여 태권도수련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여 하나로 통합하고, 인성을 정화하여 참된 인격체가 완성 되록 스스로 노력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태권도지도는 자아를 극복하여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며, 극기력과 올바른 인격체 형성을 위한 인간수양의 무예로서 일생동안 생활철학으로 삼고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질 때 태권도로 인한 자아실현이 이루어지게 되며,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의 발달을 도모하여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하여 참다운 무도인 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 
나아가 수련생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고난과 수난의 방법으로 담금질할 때 올바르고, 남과 타협하는 사회성이 풍부한 하나의 인격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동행 하며, 국가에 이바지하는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태권도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무예지도자들은 이러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불미스러운 제2. 제3의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 같이 힘써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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