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도자의 건강관리
스포츠지도자의 건강관리
  • 구남균 기자
  • 승인 2019.12.30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철수 논설위원(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어느 듯 건강100세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태권도인들! 특히 태권도를 직업으로 하는 분들의 건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한다.
물론 태권도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포츠 직종에 종사하는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함께 논하고 싶다.
얼마 전 방송에 모 축구부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으로 힘들게 투병 중에 있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먼저 유 감독의 병환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쾌유를 빈다. 
체육 지도자들이 질병으로 인해 고생하는 분이 어찌 유 감독 혼자만이겠는가 마는 우리 체육지도자들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이를 큰 경각심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체육인들은 남들보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건강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면을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체육지도자들의 건강이 큰 문제로 대두된다. 물론 지도자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체육지도자시절 모든 심혈을 쏟은 결과가 건강악화로 가는 매체가 되었던 것이다.
운동종목 중 태권도를 예로 들어보면 지도자 본인은 물론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실기 지도. 그리고 시합에 이르기까지 온갖 열정을 쏟다보니 불규칙한 생활패턴의 연속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불규칙한 식사와 대인관계의 원만한 유지와 선수 관리로 인한 과중한 업무. 그리고 각종 대회의 부담으로 오는 스트레스를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스포츠지도자로 퇴역하신 분들은 대부분 운동하기를 꺼리 거나 운동의 거부감을 느낀다. 전문적인 운동을 업무로 하거나 직업으로 했던 사람은 이에 따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나이 들어 중년기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오히려 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더욱 느끼게 됨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것은 분명히 자기가 전문으로 하던 운동 분야에서 몸의 한 두 곳에 질병이 생긴 것으로 본다. 
필자 역시 교육자로서. 그리고 태권도 지도자로서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여 각종 시합에 임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고민해야하며, 때로는 원치 않는 음주를 하게 되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그 여파가 오늘날까지 오게 됨을 절실히 느낀다. 
필자는 대회 기간 동안에는 거의 식사를 못하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시합에 대한 강박관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시합의 결과는 학교의 명예와 직결되고, 직장 동료들이나 동료태권도인 들의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항상 불안한 상태에서 생활하게 된다. 
또한 식사가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이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계체량(計體量/weign-in)에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지시하고, 체중감량을 직접 지도해야하며, 실제로 선수들이 겪는 고통을 함께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나간 훈련시절을 되돌아보면 다른 지도자들도 나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것 또한 직업병으로 분류되어야한다.
전문적인 지도자들은 평생 그들만의 직업병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직업병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이 분들은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쉴 틈이 없다. 항상 선수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필자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낸다. 
남편노릇. 아빠노릇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휴일 날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잘 기억되지 않는다.
그래도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지금 이곳. 그리고 이 시점까지 왔고, 앞으로도 건강을 지키며, 곱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내와 자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
체육 지도자의 최종목적은 우승이다. 그러나 뒤늦게 느꼈지만 진정한 목적은  금메달이 아니다. 물론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보기 좋겠지만 체육지도자의 선배로서 한마디 한다면 항상 젊었을 때부터 건강을 체크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며, 선수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건강이 곧 금메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 운동지도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 건강하다는 자만심으로 건강검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스스로가 병을 키우는 일은 하지말자. ‘차돌에 바람 들면 석돌 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건강할 때 사랑도 있고 행복도 있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국가에서는 스포츠 강국을 위한 노력과 이에 따른 체육지도자의 건강관리에도 좋은 제도를 입안하고 있다. 
하지만 체육지도자를 위한 복지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우리의 스포츠 시스템을 선진화하기위한 제도개선과 국민체육진흥법의 과감한 개정으로 지도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특히 스포츠지도자들은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길 당부 드린다. 가난이 뒤따르는 건강은 찾을 수 없고, 가난과 함께하는 행복은 절대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생활하는 지도자. 특히 태권도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끝으로 이 세상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보다는 행복한 인간이 되어야하고,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핵심은 ‘나의 건강’ 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