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권도와 인연으로 경찰의 ‘꽃’ 총경까지…최성호 큰 사범이 들려주는 태권도와 경찰, 그리고 인생
[인터뷰] 태권도와 인연으로 경찰의 ‘꽃’ 총경까지…최성호 큰 사범이 들려주는 태권도와 경찰, 그리고 인생
  • 구남균 기자
  • 승인 2019.11.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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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에 입문해 경찰청장까지 숱한 인생을 걸어온 최성호 큰 사범(대사범‧국기원 공인 9단).

스튜디오에서 마주한 최 사범의 모습은 83세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세련되게 느껴졌다.

“인류가 있는 한 태권도는 영원하다”는 소신을 가진 그에게 태권도와 경찰, 그리고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Q : 경찰이 된 계기는?

A : 태권도가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서 육군 12사단 태권도 교관을 2년 동안 하고 제대를 했다. 그리고 장면정권 때 순경시험을 봤는데 발표를 얼마 안 두고 5.16 군사 혁명이 일어나 시험을 무효로 한다고 해 응시생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하자 “학과는 유효하고 군인들 앞에서 구두시험만 다시 보겠다”해서 면접시험을 보는데 권고대(단련대)를 하도 많이 쳐서 피 나고 탄탄한 주먹을 내놓으면서 “제 주먹은 이렇습니다” 하고 보여주니까 구두시험 100점이 나와 서울시경으로 발령이 났다.

Q : 과거도 힘들었지만 현재 태권도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경찰이 될 수 있는 방법이나 해줄 조언이 있는지?

A : 태권도학과 4년을 졸업하면 심신이 쇳덩어리다. 그 사람들한테 가장 적성에 맞는 것은 경찰과 직업군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사범으로 길을 정하겠다’하는 사람에게는 권장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다. 현재 해외 225개 국가에 78억 인구가 살고 있다. 그리고 외국에 초‧중‧고등학교가 많이 있다. 여기에 사범으로 개척해서 나간다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지금 국내에 외국공관이 상당히 많다. 공관에 가서 대사를 만나던지, 부대사를 만나던지 찾아가서 “00대학교에서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태권도 사범인데 귀국의 각급 학교 사범으로 추천해주시면 반드시 수강생들에게 강인한 심신을 단련시켜 국가의 인재로 육성하는데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면 그 사람들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고 좋게 봐줄 거라고 생각한다.

Q : 과거 경찰에서 태권도 특채를 많이 뽑아 지금도 각 관내에서 활약이 대단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특채 제도는 비교적 없는데 보다나은 방안이 있는지?

A : 경찰서에 태권도 훈련 체포술, 호신술을 전담으로 하는 순경특채를 뽑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태권도, 유도, 검도가 의무적이었다. 요새는 무도를 하긴 하겠지만 많이 약화된 거 아닌가라는 말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의 무도를 강화할 수 있는 전담 태권도 사범을 특채로 뽑는다면 경찰력 증강, 치안 확보에 아주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경찰뿐만 아니라 군에도 태권도 사범 요원을 많이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 

Q : 마지막으로 83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정정해 보이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A : 의사는 아니지만 83년 동안 과정에서 실천한 것을 말하겠다. 40살 때 신문을 보는데 잘 안 보여서 그때부터 금주를 했는데 글씨가 다 깨끗하게 보였다. 그래서 술은 부득이한 경우 아니면 안 드시길 권하고 싶고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제일 간단한 것은 1부 1처를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분명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쳤지만 최성호 큰 사범이 지나온 삶은 마르지 않는 샘같이 끊임없었고 매료되어 버렸다.

현재까지 매일 한 시간씩 조깅과 만보 걷기를 실천하는 그의 끝없는 열정은 현대 사회 젊은 태권도 전공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성호 큰 사범의 자세한 인터뷰와 건강요법은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및 페이스북 ‘홍사범이 만난 사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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