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원장의 리더십 도마에
최영열 원장의 리더십 도마에
  • 류화수 기자
  • 승인 2019.11.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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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정상화보다 시급한 취임식인가비판의 목소리 대두”
“최 원장, 이사장 선출과 관련한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실종”
최영열 원장(이사장 직무대행)
국기원 최영열 원장(이사장 직무대행)

두 차례의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에 실패하는 등 국기원의 정상화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 있는 상태에서 최영열 원장의 취임식이 15일 삼정호텔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태권도계에서는 최 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항은 윤웅석 연수원장 선출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최 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제 10차 이사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손천택 이사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이 연수원장 선임을 이사장 선출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끝끝내 연수원장 선임을 밀어 붙이는 등 과감한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손천택 이사의 이사장 직무대행인 원장이 추천하고 원장이 의결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주장과 윤상호 이사의 연수원장이 원외인사인데 공모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논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천권을 행사한 점에 대한 지적, 또 다른 이사의 원장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그 대가로 연수원장에 추천했다는 설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연수원장 선임에 들어간 독단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8일 이사회에서도 이사장 선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최 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 내의 이견에 대한 조정과 통합을 위한 소통과 협의라는 덕목이 존재하는데 이사장 선출에 대해 국기원을 이끌어 가는 원장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원장이 이사장 권한을 대행하는 정관 규정이 잘못되었다는 태권도계의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두 차례나 이사장 선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원장이 이사장직을 겸임하도록 하자는 괴문서까지 나돌아 원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하려 일부 이사들을 움직여 무효표가 양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최 원장을 향하는 것도 최 원장의 리더십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거 재단법인 시절의 이사장 원장 겸임체제에서 원장의 독단에 의해 국기원이 운영하면서 도출된 갖가지 문제점을 해결 방안의 하나로 이사장과 원장의 분리를 통해 견제와 균형의 묘리로 국기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제정된 국기원 정관의 취지가 무산되는 일은 결코 국기원의 정상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15일 열리게 될 원장 취임식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의 여론은 심각할 정도로 최 원장을 외면하고 있다.

전임 원장의 독단과 전횡으로 만신창이가 된 국기원은 오랜 기간 동안의 대행 체제로 인해 국기원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조직개편이나 인사문제가 심각한 상황일뿐더러, 이사장도 선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장 취임식을 거행한다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할 일은 등한시 하고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에 몰두하는 듯한 상황은 최 원장이 무언가에 쫒기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번 국기원장 선거 결과에 대해 불복하고 원장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원장선거 무효소송이 제기된 상황이고 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하여 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무효 확인 소송이 제기되는 등 국기원 내외가 어수선한 가운데 예비비를 전용하여 3,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여 호화판 취임식이 국기원 정상화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수행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최근 최영열 국기원장의 행보에서 전임 원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일각의 주장이 국기원을 걱정하는 인사들의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떤 결과로 보일지 최 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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