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도 경찰 경력경쟁채용…다시 돌아봐야 할 태권도
아쉬운 무도 경찰 경력경쟁채용…다시 돌아봐야 할 태권도
  • 구남균 기자
  • 승인 2019.11.08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청년실업이 대두되는 가운데 태권도를 전공한 이들에게도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태권도 관련학과 총 74개 학과(태권도학과 11개, 타 종목, 태권도 통합학과 48개, 체육대학 내 태권도전공 학교 15개)로 한 해 졸업생이 무려 2,5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학 이전에 태권도를 관둔 태권도인까지 포함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이유로 태권도를 관두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지만, 정작 특수성을 가진 태권도인들이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찾기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경각심을 느낀 협회는 대회 최초로 취업과 연계되는 특전을 도입했다.
얼마 전 경상남도 창녕에서 ‘2019년도 경찰청장기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태권도대회’(이하 우수대회)가 개최됐는데, 기존까지 우수대회는 해당년도 고등부 이상 전국규모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지며, 각 체급 1, 2, 3위자는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 출전자격이 갖게 되는 이른바 ‘끝판왕’ 선발대회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처음으로 대한태권도협회와 경찰청이 업무협약으로 우수대회 우승(1위)자에게 무도경찰 채용자격을 부여하며 태권도인을 비롯해 일반 대중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취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공직 취업과 연계되며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 출전자격 티켓이 주어져 내로라하는 선수들 가운데 우승자에게 경찰 특혜를 제공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결과주의’로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었던 것일까? 해결해야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도 무도(무도, 경찰청장기 무도·사격대회) 분야 경찰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채용계획 및 일정 등 공고
2019년도 무도(무도, 경찰청장기 무도·사격대회) 분야 경찰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채용계획 및 일정 등 공고

첫 번째로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특전이 있다는 것만 인지했을 뿐, 지원 방법조차 몰랐던 선수들이 많았다. 두 번째, 응시 자격에 상충되는 것이 많았다. 공통 응시자격에서 운전면허 여부와 병역 유무가 논쟁에 있지만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병역의 경우, 임용 후 휴직을 내고 가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일단락 할 수 있다. 하지만, ‘3단 이상 유단자’라는 사항으로 대회에 우승을 했어도 단수가 낮아 지원 자격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존까지 본 대회의 취지와 이해관계가 달랐던 것이다. 
태권도는 함께 도입된 여타 종목(검도, 레스링, 복싱 사격, 유도)과 달리, 국가대표를 향하는 선수대회에 접목시켜 방향 자체가 난해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대회에서 자격조건에 부합하는 지원자 2명이 대회에서 우승해 체면치레 했지만 좋은 취지로 도입된 만큼 제도 유지를 위해선 개선해야 한 점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실업팀 소속으로 경력을 이어가는 선수들은 극히 일부이다. 이밖에도 태권도를 접했던 품새 선수와 선수경력이 단절된 태권도인, 태권도를 접한 이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기하급수적이다.

단순히 현장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해당 이해관계자(선수)만 문제 삼아선 아니 된다. 잠재자(퇴역 선수 및 태권도 경험자)까지 협회 및 국기원 등 태권도 유관기관이 공조해 태권도인을 관리한다면 지속된 유대관계를 유지해 인구절감에 따라가지 아니할 것을 기대하며 스포츠 중에서 타의 모범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